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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챔프 마약 자수’는 장난이었나…누구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는데[스경연예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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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챔프 마약 자수’는 장난이었나…누구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는데[스경연예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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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뉴챔프. 사진 뉴챔프 SNS


한 아티스트에게는 장난의 일종이었다. 하지만 그는 알았을까. 그 장난에서 거론한 마약이 어떤 경우에는 한 배우의 삶을 비극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단어라는 사실을.

래퍼 뉴챔프가 자신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거짓글을 게시했다며 사과에 나섰다. 뉴챔프는 20일 자신의 채널에 “죄송합니다. 장난으로 단 댓글이 이렇게 파장을 낳을 줄 모른 제가 너무 한심하고 통탄스럽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채널에 “본인은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죄송한 이유는 마약을 하고 자수한 유명 래퍼의 신상이 누군지 주목되는 가운데 커뮤니티에서 퍼온 기사에 댓글로 ‘제가 마약을 하고 자수한 그 장본인이라고 장난을 친 것’이 기사화가 되고 여러 블로그와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는데 대한 것입니다”라며 “주변에 피해자와 불쾌한 심경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뉴챔프가 지난 19일 화제가 된 마약 자수 유명 래퍼라는 기사가 게재돼 있다. 앞서 지난 19일 래퍼 A씨가 서울 용산구의 서울지방보훈청 인근에서 거점 근무 중인 경찰관을 찾아와 자신의 마약 혐의를 자수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A씨는 당시 경찰관에게 횡설수설하는 상태였고, 경찰 또한 A씨의 신병을 인근 지구대로 이송해 보호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용산서는 A씨의 마약 투약혐의를 의심하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에 나섰다. 이 기사가 나오자 뉴챔프가 나서 자신이 관련 래퍼임을 자임했다.

뉴챔프는 기사가 나오고 나서 자신이 기사 속 A씨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는 한 힙합 커뮤니티의 관련 게시물에 “‘다 무거따’(신곡 제목)를 내놓고 마약도 안 하는 XXXX라고 해 자수했다. 좋긴 하더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마치 마약을 투약한 듯한 노래를 부르고 마약을 안 한다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어 실제 투약을 하고 자수를 했다는 뉘앙스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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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봉준호 감독, 가수 겸 제작자 윤종신 등 대중예술인들이 故 이선균의 사망과 관련한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김창길 기자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 의도와 시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지금이 어떤 시기인가. 마약 투약으로 인해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가 스스로 삶을 버렸고, 관련해 많은 사회적 논란이 일어나는 중이다.

배우 故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혐의에 대한 경찰 내사 과정이 언론에 공표돼 세간의 중심에 섰으며, 세 차례의 출석조사 끝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이에 영화계를 중심으로 한 대중예술인들은 경찰의 부실한 수사, 언론의 섣부른 단정과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분노하는 입장을 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죄가 있든 없든 한 배우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마약이라는 이슈에 너무나 가볍게 접근한 한 아티스트의 모습은 깊은 실망감을 자아낸다. 실제 뉴챔프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안 그래도 마약과 관련한 이슈로 엄중한 지금의 상황에 경솔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2013년 EP앨범 ‘전시의 밤’으로 데뷔한 뉴챔프는 2014년 엠넷 ‘쇼미더머니 3’를 시작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20년 음주운전 적발 이후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

그의 다른 죄 유무를 떠나 이번 건에 대한 접근은 너무나 안일하고 경솔했다. 강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당위에 경도돼 금도를 넘는 한 힙합퍼의 일탈. 대중이 래퍼에 대해 갖는 선입견을 더욱 강화하고 마는 안타까운 사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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