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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재즈 전설 토니 베넷 별세…향년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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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재즈 전설 토니 베넷 별세…향년 97


21일 오전 뉴욕서 숨져…2016년 알츠하이머
1926년생 2021년에도 신곡 발표 왕성 활동
1962년 'I Left My Heart in…'으로 슈퍼스타
고난의 1980년대 지나 1990년대 새 전성기
2020년대까지 젊은 가수들과 교류 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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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재즈와 팝을 오가며 미국 음악계 전설로 불렸던 가수 토니 베넷(Tony Bennett)이 별세했다. 향년 97.

베넷의 홍보담당자인 실비아 와이너는 21일 오전 베넷이 고향인 뉴욕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베넷은 2016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다만 그는 재작년까지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베넷의 마지막 공식 활동은 2021년 8월 라디오시티뮤직홀에 레이디 가가와 함께한 자리였다. 두 달 뒤 베넷과 가가는 협업곡 '러브 포 세일'(Love For Sale)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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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뉴욕의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베넷은 십대 때인 1936년부터 가수로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식 데뷔는 2차 세계대전 참전 후인 1949년이다. 1950년대로 넘어오면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크게 주목받았으며, 1962년엔 최고 히트곡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를 발표하며 슈퍼스타로 발돋움 했다. 베넷과 함께 활동한 또 다른 미국 음악계 전설 프랭크 시나트라가 베넷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라고 말할 정도였다.

1950~1960년대 전성기를 누린 베넷은 1990년대에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베넷이 60대 후반이었던 1994년에 발표한 앨범 'MTV언플러그드:토니 베넷'(MTV Unplugged: Tony Bennett)이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꼽혔다. 이때 뉴욕타임스는 "토니 베넷은 세대 차이를 메우는 게 아니라 세대 차이 자체를 없애버렸다"고 평했고, 평단은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대 때 가수가 래퍼와 로커들과 경쟁에서 이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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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넷이 1990년대에 거둔 성취는 악몽 같은 1980년대를 보낸 뒤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 크게 화제가 됐다. 이 시기 베넷은 두 번째 아내와 이혼했고, 세금 문제로 곤욕을 치렀으며, 코카인 중독에 허덕였다. 당시 베넷은 레이블도 매니저도 없이 가까스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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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넷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36번 후보에 올라 18개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01년엔 레코딩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받았으며, 에미 시상식에서도 두 차례 상을 받았다. 베넷은 2011년 3월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함께한 듀엣곡 '바디 앤 소울'(Body and Soul)을 발표하며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 이 차트에 이름을 올린 가장 나이 많은 아티스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베넷은 85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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