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새 역사 쓰고… ‘박항서 매직’ 5년 여정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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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새 역사 쓰고… ‘박항서 매직’ 5년 여정 마침표
고별무대 AFF컵 아쉬운 준우승
朴 “최선 다해준 선수들에 감사
어떤곳에서든 최선의 축구할것”
아세안컵 우승·아시안컵 8강 등
따뜻한 리더십 앞세워 ‘금자탑’
“베트남 축구 가장 빛났던 5년”
영원한 ‘쌀딩크’ 박항서(64)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위대한 여정을 마쳤다. 그는 ‘라스트 댄스’를 준우승에 만족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자신의 고별 무대인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숙적’ 태국에 패하며 우승컵을 넘겼다. 완벽한 해피 엔딩은 아니었지만, 박 감독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박 감독은 ‘축구인’으로서 앞으로도 열정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박항서 감독이 지난 5년간 맡은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베트남은 박 감독 부임 이후 동남아 축구 강국으로 자리잡았다. 하노이=AP뉴시스 |
베트남은 지난 16일 밤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13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1·2차전 합계 2-3으로 밀리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태국은 2020 싱가포르 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박 감독은 지난 대회 베트남에 패배를 안긴 태국에 설욕을 노렸지만 또다시 가로막혀 2018 대회 우승 이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5년간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함께한 박 감독의 마지막 무대였다. 베트남축구협회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경기 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한 박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밝은 표정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국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순간엔 박수를 보내며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박수받기 충분한 위대한 여정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호’의 코치로 힘을 보태며 4강 신화에 일조한 박 감독은 이후 프로축구 경남FC·전남 등에서 사령탑을 지냈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지도자로서 큰 업적을 남겼다. 박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은 동남아의 강호로 우뚝 섰다. 그야말로 ‘박항서 매직’이다. 2018년 아세안컵에선 10년 만에 베트남이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엔 베트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박 감독은 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종예선에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을 진출시켰다.
뛰어난 지도력은 부임 초기 겸임한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도 발휘됐다.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결승에 올리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동남아 최초다.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베트남 최초로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라운드에선 누구보다 호탕하지만, 밖에선 따뜻하게 선수를 챙기며 ‘원팀’을 만들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도 박 감독에 찬사를 보냈다. VTC뉴스는 “박 감독과 함께했던 시간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빛났던 5년”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넷은 “베트남 축구와 찬란하고 감동적인 5년을 함께한 박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고별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국민께 우승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하다. 태국에는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선수들은 오늘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랑하는 선수들과 더는 같이할 수 없는 게 가장 아쉽다”며 “잘할 수 있는 건 축구밖에 없다. 어떤 곳에서 어떤 축구 일을 할지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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