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호’ 두산의 키는, ‘키스톤 콤비’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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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호’ 두산의 키는, ‘키스톤 콤비’가 쥐고 있다
이제 비시즌의 출발점. 먼 곳을 바라보며 꿈 꿀 수 있는 시간이다. 12월과 1,2월을 지나 봄바람 부는 3월과 마주할 즈음이면 프로야구 각 구단은 마침내 현실 모드로 접어들게 된다. 정규시즌을 버텨내기 위한 취약 포지션에 해법 마련에 구단과 현장 모두 전력을 쏟게 된다. 그 즈음, 깜짝 트레이드가 성사되기도 한다.
두산은 슈퍼스타 출신의 이승엽 감독을 사령탑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번 시즌 9위로 떨어질 만큼 최근 들어 팀 전력의 마이너스 요인이 많았던 탓에 ‘대망’을 꿈꾸기는 살짝 버거워 보인다.
그러나 순위 다툼 한복판에서 싸울 만한 토대를 갖출 ‘길’은 여전히 보인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는 주전포수 박세혁이 FA가 되면서 포수 구성이 불투명한 상태지만, 지난 시즌을 치르며 자라온 젊은 투수진과 지난 시즌보다는 분명히 나은 활약을 해야 하는 기존 외야진의 면면을 보자면 기대 요소가 여전하다.
실제 두산의 내년 시즌 ‘키’는 내야, 그 중에서도 유격수와 2루수가 꾸리는 ‘키스톤콤비’가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2010년대 중반 이후 리그에서 초강세를 보이면서 ‘키스톤콤비’가 가장 강력한 팀이었다. 유격수 김재호와 2루수 오재원은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기반으로 공격력도 빠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야구를 읽는 ‘눈’이 돋보여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 팀공헌도가 높았다.
올해의 두산은 달랐다. ‘키스톤 콤비’의 경기력에서 내세울 게 없었다. 두산은 올해 유격수로는 베테랑 김재호에 이어 안재석, 박계범, 전민재, 이유찬 순으로 선발 출전 기회가 많았다. 2루수로는 강승호, 박계범, 안재석 순으로 선발 출전 횟수가 잦았다.
지난 시즌 두산의 선발 유격수들의 평균 타율은 0.190, 평균 OPS는 0.515로 두 부문 모두에서 전체 최하위였다. 선발 2루수들도 평균 타율 0.256, 평균 OPS 0.676으로 각각 5,6위를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
두산은 유격수-2루수 조합에서 내년 시즌 성패의 상당 부분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의 기용법이 하나의 옵션이 되고 있다. 로하스는 내야수로는 유격수, 외야수로는 중견수를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을 고루 소화한 이력이 있다. 3루수로는 허경민이 버티고 있는 만큼, 로하스는 스프링캠프부터 2루수로 시험대에 오를 여지가 있다. 기존 주전이던 강승호로서는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유격수로는 기존 자원을 어떻게든 살려야 할 전망. 김재호의 부담을 가져갈 새 유격수의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안재석이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공수에서 기복을 보이는 것이 변수다. 안재석은 2루수 옵션이기도 하다.
일종의 퍼즐 맞추기다. 새 시즌을 위한 여러 구성 중 최선의 유격수-2루수 조합을 찾는 것이 두산으로서는 최우선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그곳에서 새 동력을 얻는다면 전체 레이스에서 기대 이상의 힘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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