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2 첫 패' 전북 김두현 감독 "슬랑오르, 말레이시아 축구 발전 위해 시간 끄는 방식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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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한 전북현대모터스FC 김두현 감독이 패배에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은 23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샤알람 프탈링 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랑오르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이하 ACL2) H조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승을 내달리며 조 1위를 유지한 전북(2승 1패 승점 6점)은 슬랑오르(2승 1무 승점 7점)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대부분 주전 자원이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해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김두현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김정훈이 골문을 지켰고, 이수빈, 구자룡, 박재용, 정우재, 최철순, 김하준, 박채준, 진태호, 권창훈, 유제호가 선발로 나섰다.
전반 31분 하리스 하이칼에게 실점을 허용한 전북은 정확히 2분 뒤 알리 올완에게 추가골을 헌납했고, 전반 40분 권창훈의 득점으로 한 골을 따라잡았지만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두현 감독은 "세트피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주도하고자 했다"며 "첫 실점 장면은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맨 마킹이 아쉬웠다. 두 번째 실점은 세컨드 볼에 집중하고, 위치를 예측해야 했다. 부족한 점은 선수들과 보완해 다음 경기에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초반 실점에 선수들 의욕이 떨어졌을 수 있다. 곧바로 1골을 득점하면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지 못한 게 아쉽다"며 "어린 선수라면 특정한 계기를 통해 성장하기 마련이다. 슬랑오르전은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다. 자신이 준비하는 자세나 방향성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프로의 벽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앞으로 성장할 방향을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전북이 올 시즌 부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력한 ACL2 우승 후보라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김두현 감독은 "많은 분이 전북의 16강 진출을 기대하고 계신다는 것을 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K리그1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는 상황에서 ACL2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ACL2의 경우 기회를 받지 못한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고, 이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갖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두현 감독은 슬랑오르의 플레이가 선진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주장했다. 김두현 감독은 "슬랑오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그러나 축구 발전에 있어 경기 중 시간을 끄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레이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상대가 좋은 경기를 펼쳤고, 모두 내려와 수비를 하는 부분은 좋게 봤다. 이기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은 맞지만 유럽처럼 선진 축구를 하려면 더욱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