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괜찮을까?' 에이전트 보라스, 또 해고 당했다…올해만 벌써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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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 무스타커스 FA 때 잘못된 판단으로 1년 149억원 손해 본 경험도…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김하성(29)이 최근 새롭게 고용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72). 하지만 그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
미국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근 필라델피아 거포 닉 카스테야노스(32) 아내의 말을 인용해 "카스테야노스가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해고 했다"며 "당분간 에이전트 없이 지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아직 카스테야노스가 무슨 이유에서 보라스를 해고했는지는 알려진 게 없다"며 "또한 카스테야노스는 올 겨울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하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디딘 카스테야노스는 신시내티 시절이었던 2021년 총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34홈런 100타점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무려 0.939나 됐다.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카스테야노스는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2022년 3월 현 소속팀 필라델피아와 5년 1억 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오는 2026년 시즌 뒤 종료된다. 때문에 매체는 "카스테야노스가 이미 맺은 계약의 중간 시점에서 왜 보라스를 해고했는지 모르겠다"며 "어쩌면 그와 보라스 사이가 개인적인 감정 등에 의해 틀어졌을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보라스가 올해 고객에 의해 해고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 초 자신이 관리하던 또 다른 선수였던 투수 조던 몽고메리(32. 애리조나)에 의해 해고 통보를 받았다. 보라스와 결별한 몽고메리는 지난 8월말 보스턴과의 원정경기 중 만난 지역매체 '보스턴 헤럴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작정하고 보라스를 저격해 화제가 됐다.
당시 몽고메리는 "보스턴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말문을 연 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데 지난 겨울 보스턴과 화상통화로 미팅을 가졌다. 그리고 미팅이 잘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라스가 모든걸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반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지난 일을 잊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 밖에 없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몽고메리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블레이크 스넬(32. 샌프란시스코)과 함께 투수 '최대어'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시장에서 이렇다할 움직임 없이 지내다 지난 3월말, 개막전을 단 이틀 앞두고서야 애리조나와 1년 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늦은 계약시기 때문에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한 그는 빅리그 개막전에 합류하는 대신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원하는 대박계약도 얻지 못하고, 정상적인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도 못해 모든 것이 어긋나 버린 몽고메리는 지난 4월 중순 자신의 에이전트였던 보라스를 해고해 버렸다.
몽고메리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 텍사스 두 팀에서 뛰면서 총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20의 성적을 올렸다. 텍사스 구단의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하며 몸 값을 올렸다. 하지만 생애 첫 FA자격을 얻었음에도 기대했던 대박계약은 날아 갔고, 시즌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등 모든 것이 어긋나 버렸다.
보라스가 해고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큰 손해를 입었던 계약도 있다. 바로, 내야수 마이크 무스타커스(36) 케이스다.
지난 2011년 캔자스시티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무스타커스는 그곳에서 거포 내야수로 성장했다. 특히 2015년에는 소속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3루와 1루 그리고 2루까지 볼 수 있는 수비의 다양성에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는 그의 가치를 상승시켰다.
캔자스시티에서 데뷔하고 그곳에서 전성기를 보낸 무스타커스는 2017년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소속팀은 그에게 다년계약 대신 1년 1740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하지만 무스타커스는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호기롭게 FA 시장에 나왔다.
보라스는 당시 그의 대표적인 협상수법인 '끝까지 버티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도 보라스와 무스타커스가 원하는 오퍼는 끝내 들어오지 않았다. FA 시장에서 '낙동갈 오리알' 신세가 된 무스타커스는 결국 2018년 3월 중순이 되서야 전 소속팀 캔자스시티와 1년 6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무스타커스가 당시 허공에 날린 액수는 무려 1090만 달러(약 149억원)였다. 엄청난 손실이었다.
보라스는 아직도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유명한 에이전트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를 향한 평가와 시선은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사진=MHN스포츠 DB, 필라델피아, 애리조나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