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2m…V리그 접수대기 '이란 날개' 파즐리 "가진 모든 걸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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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2m…V리그 접수대기 '이란 날개' 파즐리 "가진 모든 걸 보여줄 것"
프로배구 삼성화재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알리 파즐리. 사진┃삼성화재
[STN뉴스] 이상완 기자 = 아시아쿼터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이란날개' 알리 파즐리(31)가 7월 한국 땅을 밟은 후 실전 리듬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일본 시즈오카에서 진행한 팀 전지훈련에 참가한 파즐리는 "훈련 강도가 상당히 세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몸이 따라가며 익숙해졌다. 동료들과호흡도 많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파즐리는 신장 2m로 타점 높은 공격과 다양한 코스의 서브가 장점이다. 주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를 맡는다.
지난 10일 일본 V리그 명문 도레이 애로즈와 연습경기에서도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혹독하게 선수들을 조련하는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파즐리의 좋은 움직임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선 파즐리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파즐리가 "리시브도 자신 있다"고 말하는 만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투입할 수도 있다.
합류가 늦은 대체 외국인 공격수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불가리아)가 적응 중이라 파즐리의 폭 넓은 활용도는 삼성화재에 무척이나 반갑다.
파즐리의 연봉은 10만 달러(약 1억3400만 원)다.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1년차의 고정 몸값이다. 파즐리는 "연봉이 선수 가치의 전부가 아니다. V리그의 모두를 존중하나 내 실력이 많은 돈을 받는 선수들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즐리는 2018년 프로로 데뷔했다. 고국 이란에서 4년, 핀란드에서 3년간 활약했다. 특히 핀란드에선 2021~2022, 2022~2023시즌 각각 다른 팀에서득점 1위를 차지했다.2023~2024시즌에는 득점 3위에 올랐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알리 파즐리. 사진┃삼성화재
핀란드에서 보여준 활약을 V리그에서 재연하고자 하는 파즐리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싶다. 항상 베스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오늘도 좋지만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에 항상 기대를 주는 선수로 말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의 배구 열기에도 관심이 크다. 늘 열정적인 모습과 기질이 한국, 이란이 서로 '닮은 꼴'이라고 밝힌 파즐리는 "핀란드는 다소 정적이었다. 그런데 간접적으로 본 V리그는 그렇지 않더라. 많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은 알리 파즐리와 일문일답
-아시아쿼터로 합류했다. 각오가 있다면?
▶비교적 적은 연봉이지만 많은 돈을 받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내가 부족하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자신감이 있다. 모두를 존중하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핀란드에서 한국으로 왔다. 전혀 다른 도전인데
▶아시아는 유사한 부분이 많다. 핀란드는 굉장히 자율적이고 연습도 자유롭다. 이란에서 4년, 핀란드에서 3년을 뛰었는데 유럽의 자유로운 문화를 접한 뒤 한국에서 존중과 존경, 배려를 다시 접하고 있다. 조금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외부에서 바라봤던 한국배구는 어땠나?
▶많은 에너지가 넘친다. 핀란드는 조용히 경기를 관전하고 돌아가는 인상이었다. 그에 반해 한국은 팬들이 굉장히 열정적이더라. 관중 문화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기질도 이란사람과 한국인이 비슷하다.
-소속팀 생활은 만족하나?
▶팀 숙소가 있는 경기도 용인이 친환경적이다. 나무도 많고 산도 있다. 마음의 안정을 준다. 숙소 환경도 좋다.부족함이 없다.
-V리그 첫 시즌 목표는?
▶최다득점자가 되고 싶다. 핀란드에서 이미 시즌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려봤다. 이번 시즌 열심히 할 것이다. 베스트가 안 되면 다음 시즌에 다시 도전하겠다. 물론 V리그에 남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내가 가진 모든 걸 보여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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