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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일본 최강' JT 완파... '연습경기 혈전' 성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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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일본 최강' JT 완파... '연습경기 혈전' 성과 컸다



흥국, '주전 맞대결' 1~3세트 모두 승리... 서로에게 큰 도움
▲  흥국생명 선수들, JT 마블러스와 공개 연습 경기 모습 (2024.9.14)
ⓒ 흥국생명 배구단 SNS

흥국생명이 일본 리그 최상위권 팀과 '공개 연습 경기'에서 의미 있는 완승을 거두었다.

흥국생명은 14일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리그 JT 마블러스(올시즌부터 오사카 마블러스) 팀과 공개 연습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6-24, 25-23, 25-23, 20-25)로 승리했다.

1~2세트는 양 팀의 주전 멤버가 풀로 출전했다. 3세트도 중반까지는 주전 멤버가 맞붙었다. 4세트는 흥국생명은 백업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고, JT는 주전 반 백업 반이었다.

흥국생명이 주전 멤버끼리 맞대결한 1~3세트를 모두 승리했기 때문에 사실상 완승을 거둔 셈이다. 연습 경기이기 때문에 흥국생명이 먼저 3세트를 따냈지만, 4세트까지 진행했다.

한편, 이날 연습 경기에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일임에도 1000여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또한 '흥국생명배구단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가 실시되면서 경기장을 찾지 못한 많은 배구 관계자와 팬들도 지켜봤다. 15일 오전 현재, 연습 경기 영상 조회수가 15만을 넘어섰다.

JT, 일본 정규리그 '22전 전승 무패'... 미야베 급성장

이날 경기 적전까지만 해도 JT가 지난 시즌 일본 리그 최강팀이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경기 결과와 내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JT는 지난 시즌 일본 리그 정규리그에서 22전 '전승 무패'로 1위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2위 NEC(18승 4패)와도 큰 격차가 났다. 다만, 단판 승부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NEC에 1-3으로 패해 최종 우승을 놓쳤다. 이것이 JT가 지난 시즌에 기록한 유일한 패배였다.

JT는 올 시즌도 아포짓 포지션만 바뀌고,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은 전원 그대로 남아 있다. 아포짓에는 새 외국인 선수로 리세 판 헤케(32·192cm)를 영입했다.

JT는 이번 흥국생명과 합동 훈련 및 연습 경기에 일본의 파리 올림픽 대표팀 주전 멤버인 하야시(25·173cm) 1명만 빼고, 선수단 전원이 참여했다. 하야시는 장기간 대표팀 활약에 따른 휴식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야시가 빠져도 자국 선수들의 기량이 탄탄하기 때문에 전력에 큰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1~2세트를 하야시 빼고, 니시카와(24·180cm), 다나카(28·170cm)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뛸 정도였다.

여기에 나이지리아-일본 혼혈 선수인 미야베 아메제(23·174cm)가 올 시즌 기량이 크게 성장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이 4인방 체제로 더욱 강해졌다.

미들블로커는 2022년 5월까지 필리핀 대표팀 주 공격수로 활약하다 올해 6월 일본으로 귀화한 미노와 사치(28·195cm)가 장신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노와 사치의 귀화 이전 이름은 산티아고다.

흥국, '최대 약점' 세터·리베로... 업그레이드 확실

▲  김연경이 흥국생명-JT 공개 연습 경기에서 산티아고(195cm), 판 헤케(192cm)의 장신 블로킹 벽을 뚫어내고 있다.
ⓒ 흥국생명 배구단 SNS

이날 연습 경기에서도 JT는 주전 멤버로 아웃사이드 히터 다나카, 미야베 아메제, 아포짓 판 헤케, 미들블로커 미노와 사치, 오야마, 세터 히가시, 리베로 메구로가 출전했다. 니시카와도 2세트에 선발 주전으로 뛰었다.

흥국생명은 주전 멤버로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192cm), 정윤주(176cm), 아포짓 투트쿠(193cm), 미들블로커 김수지(188cm), 루이레이(196cm), 세터 이고은(170cm), 리베로 신연경(176cm)이 출전했다.

양 팀이 주전 멤버를 풀가동한 1~2세트는 모두 2점 차 접전이었다. 흥국생명의 경기력이 다소 앞서며 두 세트를 모두 가져갔다. 3세트는 흥국생명이 17-13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연경을 휴식 차원에서 빼고, 아웃사이드 히터에 김미연, 정윤주 조합을 가동했다. 3세트도 흥국생명이 2점 차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투트쿠가 21득점(공격성공률 42%), 김연경이 16득점(공격성공률 48%)으로 팀 승리를 주도했다. 김수지도 9득점(블로킹 4득점)으로 큰 보탬이 됐다. 정윤주는 4득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여전히 공수 앙면에서 설명이 필요 없는 명불허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외국인 선수 투트쿠는 공격 테크닉이 좋고 코스가 다양했다. 블로킹과 서브에도 강점을 보이면서 호평을 얻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대목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최대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세터와 리베로 부분이 크게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이다. 세터 이고은, 리베로 신연경이 토스와 수비에서 한층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서브도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구질이 까다롭고 위력적이었다.

반면, 미들블로커와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세터와 공격수의 파이프 공격(중앙 후위 시간차 공격) 호흡도 더 정교하고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점도 확인됐다.

그런 측면에서 고무적인 대목도 있었다. 김미연(177cm)이 1세트부터 백업 아웃사이드 히터로 수비와 공격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4세트에만 출전한 김다은(180cm)도 4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력이 회복되고 있음을 알렸다.

장단점 제대로 확인... 보강 정도에 시즌 성패

JT는 예상대로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고, 공격수와 세터들의 기량이 돋보였다. 미야베 아메제의 빠른 성장세도 인상 깊었다. 다만, 아포짓 외국인 선수의 경기력이 아직 덜 올라온 듯했다. 장신 팀을 상대할 때 단신 팀으로서 블로킹 약점도 존재했다.

JT는 이날 연습 경기에서 판 헤케, 다나카가 나란히 12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어 미야베 아메제 9득점, 니시카와 8득점, 백업 아포짓인 시마 8득점, 1~2세트만 뛴 미노와 사치가 7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연습 경기는 승패를 떠나 양 팀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전 경기와 똑같은 형식으로 치렀고, 선수들이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면서 경기 결과와 내용도 좋았다. 각자의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한편, 일본 최강팀을 상대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어낸 흥국생명은 한결 가벼운 분위기로 개선점들을 보완한 뒤, 오는 29일부터 경남 통영시에서 열리는 2024 KOVO컵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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