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의 기적 대기록 탄생' 벌써 선동열-구대성-이상훈과 어깨 나란히 하다니, 韓 대표팀 핵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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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의 기적 대기록 탄생' 벌써 선동열-구대성-이상훈과 어깨 나란히 하다니, 韓 대표팀 핵 되나
KT 위즈 박영현. /사진=KT 위즈 제공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박영현(21)이 20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박영현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8회말 구원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승리 투수가 됐다. KT는 박영현의 호투와 함께 연장 10회초 4득점을 올리며 8-4 역전승을 거뒀다.
박영현은 이미 21세이브를 기록 중인 가운데,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박영현은 올 시즌 54경기에 등판해 10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20을 마크하고 있다. 총 64⅔이닝 동안 50피안타(10피홈런) 18볼넷 77탈삼진 24실점(23자책) 5블론 세이브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5, 피안타율 0.209의 세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날 박영현은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LG가 김민을 상대로 1사 후 박해민이 우중간 2루타를 친 뒤 2사 후 홍창기를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2사 1, 2루 위기. 이어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내면서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이강철 KT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박영현이었다. 박영현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오스틴을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오스틴 상대로 뿌린 4개의 공 모두 자신의 주 무기인 속구였다.
계속해서 박영현은 팀이 4-4로 맞선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영현은 이날 앞서 스리런포를 쳐냈던 선두타자 문보경을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루킹 삼진 처리했다. 초구 체인지업 이후 연달아 속구 3개를 뿌렸다. 다음 타자 최원영은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운 박영현. 이어 박동원마저 볼카운트 1-2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최원영과 박동원 상대로 던진 공 모두 속구였다. 그리고 팀이 연장 10회초 4득점을 올린 끝에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는 박영현이 됐다.
마무리 투수가 한 시즌에 10승과 20세이브를 달성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분업화 시대에서는 기적이라 할 만하다. 그만큼 중요한 순간 많이 출장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뜻이다. KBO 리그에서 단일 시즌 10승 2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박영현의 기록이 나오기 전까지 총 10명 있었다. 1984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윤석환(12승 25세이브)를 시작으로 1990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의 송진우(11승 27세이브), 199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의 선동열(10승 31세이브), 1996년 한화 구대성(18승 24세이브), 1997년 LG 트윈스의 이상훈(10승 37세이브), 같은 해 해태의 임창용(14승 26세이브), 1999년 두산 진필중(16승 36세이브), 같은 해 삼성의 임창용(13승 38세이브), 2002년 삼성의 노장진(11승 23세이브), 2004년 현대 유니콘스의 조용준(10승 34세이브)이 그 주인공이었다. 모두 KBO 리그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 박영현이 무려 20년 만에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과 같이 성장한다면 향후 한국 야구 대표팀의 핵이 될 전망이다.
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28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KT 위즈 박영현이 28일 경기 후 기념구를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부천북초-부천중-유신고를 졸업한 박영현은 올해가 프로 3년차다. 데뷔 첫 해인 2022시즌에는 51⅔이닝, 2년 차였던 지난 시즌에는 75⅓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그리고 올 시즌 이미 64⅔이닝을 던졌다. 올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3~4월 성적은 12경기에서 2승 2패 3세이브였는데, 평균자책점이 6.91로 높았다. 5월에 10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0.68로 좋았지만, 6월에 11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8.71로 난조를 보였다. 그러다 7월 11경기에서는 2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찍은 뒤 8월에도 10경기에서 3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 중이다.
박영현은 28일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10승-20세이브 대기록 달성에 "이야기만 들었는데, 20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 알고 있었다. 저도 그 기록에 가까이 다가가 좋다.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10회 역전하자마자 형들이 계속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마지막에 조금 기대를 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박영현은 2003년생이다. 2004년 기록 보유자인 '조라이더' 조용준을 알고 있을까. 박영현은 "그때 태어나긴 했는데, 그냥 게임으로만 알고 있었다. 레전드라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박영현은 10승 20세이브를 달성한 의미에 관해 "저는 원래 세이브를 더 많이 생각한다. 마무리 투수한테는 세이브가 더 올리기 쉬운 기록이라 본다. 또 세이브 왕은 마무리 투수만 할 수 있기에, 세이브에 더 욕심을 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중요한 상황에 나가서 팀도 승리하면서 이렇게 10승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이렇게 기록을 달성하니까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연장까지 가서 승리했다는 건 투수전에서 저희 불펜 투수들이 잘 던졌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영광스럽고, 또 좋은 선배님들과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저도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더욱 열심히 던졌다"고 전했다. KT는 올 시즌 연장 승부에서 11승 2패의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 위즈 박영현. /사진=KT 위즈 제공박영현은 8회 2사 만루에서 오스틴을 상대했던 과정에 대해 "저는 일단 무조건 정면 승부를 생각했다. 그걸 막아야 팀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민이 형도 좀 아쉽긴 하지만, 그걸 막아주고 싶어서 열심히 던졌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속구 4개를 연거푸 던진 것에 대해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는 걸 좋아한다.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정면으로 승부했다. 타이밍이 늦는 걸 보고 더 자신감을 얻어 승부했다"고 덧붙였다.
박영현은 지난해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회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은 아픈 기억이 있다. 박영현은 "여기(잠실구장)는 솔직히 안 좋은 기억밖에 없다. 그래도 저는 그 상황에서도 막아야만 하고, 팀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마운드 올라가니까 '상관 없어. 뭐 맞으면 맞지' 생각하면서 더 전력으로 던졌던 것 같다. 솔직히 오늘 박동원 선배도 (지난해 저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기에 기억은 아직까지 생생한데, 그래도 저는 이기고 싶었다. 누가 도와주겠지 생각하고 그냥 직구를 뿌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KT는 전반기 한때 최하위까지 처졌으나 어느새 5위까지 올라왔다. 박영현은 "솔직히 초반에는 '이거 우리 팀 어떡하냐' 했는데, 어느 순간 순위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더라. 그냥 그런 스타일인 것 같다. 팀 분위기가 안 좋은 것도 아니다. 선수들은 똑같이 하는데, 어느 순간 보면 올라와 있다. 거기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받아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KT 위즈 박영현. /사진=KT 위즈 제공
박영현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8회말 구원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승리 투수가 됐다. KT는 박영현의 호투와 함께 연장 10회초 4득점을 올리며 8-4 역전승을 거뒀다.
박영현은 이미 21세이브를 기록 중인 가운데,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박영현은 올 시즌 54경기에 등판해 10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20을 마크하고 있다. 총 64⅔이닝 동안 50피안타(10피홈런) 18볼넷 77탈삼진 24실점(23자책) 5블론 세이브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5, 피안타율 0.209의 세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날 박영현은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LG가 김민을 상대로 1사 후 박해민이 우중간 2루타를 친 뒤 2사 후 홍창기를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2사 1, 2루 위기. 이어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내면서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이강철 KT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박영현이었다. 박영현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오스틴을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오스틴 상대로 뿌린 4개의 공 모두 자신의 주 무기인 속구였다.
계속해서 박영현은 팀이 4-4로 맞선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영현은 이날 앞서 스리런포를 쳐냈던 선두타자 문보경을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루킹 삼진 처리했다. 초구 체인지업 이후 연달아 속구 3개를 뿌렸다. 다음 타자 최원영은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운 박영현. 이어 박동원마저 볼카운트 1-2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최원영과 박동원 상대로 던진 공 모두 속구였다. 그리고 팀이 연장 10회초 4득점을 올린 끝에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는 박영현이 됐다.
마무리 투수가 한 시즌에 10승과 20세이브를 달성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분업화 시대에서는 기적이라 할 만하다. 그만큼 중요한 순간 많이 출장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뜻이다. KBO 리그에서 단일 시즌 10승 2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박영현의 기록이 나오기 전까지 총 10명 있었다. 1984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윤석환(12승 25세이브)를 시작으로 1990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의 송진우(11승 27세이브), 199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의 선동열(10승 31세이브), 1996년 한화 구대성(18승 24세이브), 1997년 LG 트윈스의 이상훈(10승 37세이브), 같은 해 해태의 임창용(14승 26세이브), 1999년 두산 진필중(16승 36세이브), 같은 해 삼성의 임창용(13승 38세이브), 2002년 삼성의 노장진(11승 23세이브), 2004년 현대 유니콘스의 조용준(10승 34세이브)이 그 주인공이었다. 모두 KBO 리그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 박영현이 무려 20년 만에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과 같이 성장한다면 향후 한국 야구 대표팀의 핵이 될 전망이다.
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28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KT 위즈 박영현이 28일 경기 후 기념구를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부천북초-부천중-유신고를 졸업한 박영현은 올해가 프로 3년차다. 데뷔 첫 해인 2022시즌에는 51⅔이닝, 2년 차였던 지난 시즌에는 75⅓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그리고 올 시즌 이미 64⅔이닝을 던졌다. 올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3~4월 성적은 12경기에서 2승 2패 3세이브였는데, 평균자책점이 6.91로 높았다. 5월에 10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0.68로 좋았지만, 6월에 11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8.71로 난조를 보였다. 그러다 7월 11경기에서는 2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찍은 뒤 8월에도 10경기에서 3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 중이다.
박영현은 28일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10승-20세이브 대기록 달성에 "이야기만 들었는데, 20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 알고 있었다. 저도 그 기록에 가까이 다가가 좋다.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10회 역전하자마자 형들이 계속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마지막에 조금 기대를 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박영현은 2003년생이다. 2004년 기록 보유자인 '조라이더' 조용준을 알고 있을까. 박영현은 "그때 태어나긴 했는데, 그냥 게임으로만 알고 있었다. 레전드라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박영현은 10승 20세이브를 달성한 의미에 관해 "저는 원래 세이브를 더 많이 생각한다. 마무리 투수한테는 세이브가 더 올리기 쉬운 기록이라 본다. 또 세이브 왕은 마무리 투수만 할 수 있기에, 세이브에 더 욕심을 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중요한 상황에 나가서 팀도 승리하면서 이렇게 10승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이렇게 기록을 달성하니까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연장까지 가서 승리했다는 건 투수전에서 저희 불펜 투수들이 잘 던졌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영광스럽고, 또 좋은 선배님들과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저도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더욱 열심히 던졌다"고 전했다. KT는 올 시즌 연장 승부에서 11승 2패의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 위즈 박영현. /사진=KT 위즈 제공박영현은 8회 2사 만루에서 오스틴을 상대했던 과정에 대해 "저는 일단 무조건 정면 승부를 생각했다. 그걸 막아야 팀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민이 형도 좀 아쉽긴 하지만, 그걸 막아주고 싶어서 열심히 던졌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속구 4개를 연거푸 던진 것에 대해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는 걸 좋아한다.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정면으로 승부했다. 타이밍이 늦는 걸 보고 더 자신감을 얻어 승부했다"고 덧붙였다.
박영현은 지난해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회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은 아픈 기억이 있다. 박영현은 "여기(잠실구장)는 솔직히 안 좋은 기억밖에 없다. 그래도 저는 그 상황에서도 막아야만 하고, 팀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마운드 올라가니까 '상관 없어. 뭐 맞으면 맞지' 생각하면서 더 전력으로 던졌던 것 같다. 솔직히 오늘 박동원 선배도 (지난해 저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기에 기억은 아직까지 생생한데, 그래도 저는 이기고 싶었다. 누가 도와주겠지 생각하고 그냥 직구를 뿌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KT는 전반기 한때 최하위까지 처졌으나 어느새 5위까지 올라왔다. 박영현은 "솔직히 초반에는 '이거 우리 팀 어떡하냐' 했는데, 어느 순간 순위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더라. 그냥 그런 스타일인 것 같다. 팀 분위기가 안 좋은 것도 아니다. 선수들은 똑같이 하는데, 어느 순간 보면 올라와 있다. 거기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받아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KT 위즈 박영현.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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