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4G' 치렀을 뿐, 이정후 ML 적응 순조롭다…美 매체도 호평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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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14G' 치렀을 뿐, 이정후 ML 적응 순조롭다…美 매체도 호평일색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루타를 터뜨리며 탬파베이 레이스 격침에 일조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홈런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의 메이저리그 적응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 고작 14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11-2로 크게 이겼다. 전날 패배를 앙갚음한 샌프란시스코의 시즌전적은 6승 9패가 됐다.
이날 이정후는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빅리그 통산 두 번째 2루타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더 많은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이정후의 타율은 0.246로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는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라이언 페피엇의 바깥쪽 86.4마일(약 139km)짜리 체인지업을 때렸다. 하지만 타구는 유격수 호세 카발레로에게 잡히고 말았다. 타구는 센터 방면을 향해 굴러갔는데, 카발레로가 길목을 차단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 페피엇의 96.1마일(약 154km)짜리 패스트볼에 배트를 헛돌렸다.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속구를 노려봤다. 헛스윙을 잘 하지 않는 이정후지만, 이번에는 배트에 정확히 맞히지 못했다.
그러나 5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세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2루타를 때려냈다. 페피엇의 2구째 88.8마일(약 143km)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타구는 날카롭게 우측 펜스를 향해 날아갔다. 이정후는 타구 위치를 살피며 발걸음을 2루로 옮겼다. 이정후의 5경기 연속 안타가 나온 순간이다. 이정후가 득점 찬스를 만든 샌프란시스코는 후속 타자 알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6회에는 멀티히트 기회를 날렸다. 이정후는 1사 2,3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섰는데 바뀐 투수 크리스 데빈스키의 92.2마일(약 148km)짜리 빠른공을 밀어 쳤다.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유격수 직선타로 잡혔다. 미국 현지 언론도 "굉장히 아쉬운 장면이다"며 안타까워했다. 더구나 유격수 카발레로가 2루에 있던 주자를 태그아웃 시키면서 더블플레이로 연결됐다. 이정후의 얼굴 표정에도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10-1로 크게 앞선 8회에도 범타로 물러났다. 다섯 번째 이정후는 마운드에 오른 포수 벤 로트벳의 83.2마일(약 134km)짜리 패스트볼에 배트를 냈지만, 공은 1루수 쪽으로 힘없이 굴러갔다.
이정후가 2루타를 때려낸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홈런 5방을 터뜨리며 탬파베이를 무너뜨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P통신/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의 경기력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이정후는 새로운 유형의 투수들, 그리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구속의 영향을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정후가 순조롭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는 탬파베이전에서 217개의 공을 지켜봤다. 이중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공에 5번 스윙을 했다. 이정후는 유인구에 배트를 낼 확률이 13%에 불과하다. 이는 메이저리그 평균인 22%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며 이정후가 적응기를 거치고 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가 순조롭게 미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정후는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계획을 세운다. 시행착오를 건너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후가 경기 전 얼마 만큼 상대 투수에 대해 연구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타구가 땅볼이 되는 것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지금 땅볼을 치고 있다. 조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이정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 이정후는 타석에 설 때마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사령탑의 판단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의 14일 탬패바이전에서 하드히트 비율은 49%로 기록됐다. 타구 속도는 95마일(153km)가 기록됐다. 삼진율은 8.5%로 여전히 리그 상위 2%에 속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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