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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도 위풍당당' 슈퍼루키 KK+특급 포수 대포, '소리 없는 두산'은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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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도 위풍당당' 슈퍼루키 KK+특급 포수 대포, '소리 없는 두산'은 더 강해진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스페셜매치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는 비시즌 기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나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고 류현진(한화 이글스)까지 복귀하며 두산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의 새 시즌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선은 더욱 강력해질 준비를 마쳤고 마운드는 특급 신인을 앞세워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두산은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스페셜매치에서 2-5로 졌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시리즈 11번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최근에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민혁(지명타자)-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인태(좌익수)-박준영(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단순히 승패를 떠나 수확이 적지 않았던 경기였다. 타선에선 양의지(37)가 돋보였다. 1회초 내야 안타로 출루한 양의지는 4회초 타석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두산 타선에서 나온 4개의 안타 중 2개가 양의지의 작품이었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스페셜매치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두산 베어스 강승호(왼쪽)가 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스페셜매치에서 홈런을 날리고 허경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8회초엔 강승호가 일을 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그는 8회 타석에서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앞선 타석에서 3차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던 라모스는 9회초 중전 안타를 신고했다.

전력 차를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안타 수에서 4-10으로 밀렸다. 두산이 얻어낸 볼넷은 하나도 없었던 반면 소프트뱅크는 4차례나 그냥 걸어나갔다.

마운드에선 선발 곽빈이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어 등판한 김동주도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3번째 투수는 이병헌. 세 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 1볼넷을 내주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다. 그 다음 두산 신인 투수 김택연(19)이 등장했다.

김택연은 4타자를 상대하며 15구를 뿌렸고 탈삼진 하나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피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어떤 선배 투수들보다도 인상적인 투구였다. 속구 구속은 145㎞에서 최고 152㎞까지 찍었다. 121㎞ 커브와 133㎞~137㎞의 슬라이더도 함께 뿌렸다.

이후 박치국과 최지강이 각각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8회 등판한 정철원이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하며 결국 2-5로 졌다.

실점하고 안타를 맞은 투수들의 결과를 비판할 순 없다. 다만 상대적으로 김택연의 존재감이 더욱 빛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올 시즌 두산의 1라운드 신인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번번이 재미를 보지 못했다. 좋은 성적과 반비례해서 지명권은 계속 후순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빠져나가는 선수들은 꾸준히 나왔지만 과거와 달리 주전급으로 성장하는 선수를 어느 시점부터는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그렇기에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택연의 가치는 컸다. 김택연은 인천고 시절부터 두산의 지명이 예상돼 '두택연(두산 김택연)'이라 불렸다. 국제대회에서 5연속 투구 등으로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고 두산에선 혹여나 후유증이라도 나타날까 김택연을 향해 '투구 금지령'을 내리며 애지중지했다.

특별 관리 속에 어깨를 아낀 김택연은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불펜 투구에서 서서히 투구수를 늘려가며 자신의 공을 점검했는데 현장에선 극찬 일색이었다.

김택연의 공을 직접 받아본 장승현은 "확실히 이전에 겪은 신인들과는 다르다. 직구도 들어오는 힘이 좋고 변화구도 그렇고 공 자체가 신인 같지 않다"며 "기복이 클 것 같지 않다. 직구는 워낙 뛰어나고 변화구 능력도 좋아 바로 1군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선배 홍건희 또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껏 본 신인들과는 달리 조금 완성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다는 점도 김택연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소다. 어릴 적부터 투구 영상을 꾸준히 촬영하며 스스로 분석을 이어왔다. 그리고 이날 소프트뱅크와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의 프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확신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스페셜매치에서 홈런을 날리고 2루 베이스를 지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명불허전이었다. 지난해 2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친정팀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타선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0을 기록했다.

다만 그를 받쳐줄 타자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양석환(21홈런)이 분전했지만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고 김재환(10홈런)은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호세 로하스(19홈런) 또한 후반기에서야 살아났고 결국 라모스로 교체됐다.

올 시즌엔 김재환이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마무리 훈련을 자청했고 자비를 들여 미국 '강정호 캠프'까지 다녀왔다. 양석환도 FA 계약을 맺고 한결 편하게 시즌을 준비한다. 새 외인 라모스도 기대감을 키운다.

타 구단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두산은 올 겨울 호주 시드니-일본 미야자키로 이어진 캠프에서 내실을 다졌다.

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스페셜매치를 찾은 두산 팬들이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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