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손흥민' EPL 전반기 베스트11 선정, 레전드도 극찬... '그런데' 괴물 홀란 안 보인다

모두가 인정하는 폭풍활약이었다.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캡틴' 손흥민(32)이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반기 베스트11에 들어갔다.

EPL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11명을 골라 팀을 구성했다. 베스트11은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앨런 시어러가 선정했다.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도 이름을 올렸다. 4-2-4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에 배치됐다.

시어러는 "손흥민은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가 골문 앞에서 공을 잡으면, 나는 손흥민이 골을 넣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손흥민과 함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들어갔다. 최전방 공격수는 올레 왓킨스(아스톤빌라), 재로드 보웬(웨스트햄)이었다.

시어러가 뽑은 4명의 공격수는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도 엄청나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토트넘 감독 체제에서 캡틴 완장까지 달고 있고, 그라운드 안에서는 매서운 골 폭풍을 몰아쳤다. 손흥민은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기록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또 득점 부문 리그 공동 3위에 올라 다시 한 번 득점왕에 도전한다. 잉글랜드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12골)가 손흥민과 같은 12골을 기록 중이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맨시티), 살라가 14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덕분에 토트넘은 12승3무5패(승점 39)로 리그 5위를 기록,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선두 리버풀(13승6무1패·승점 45)과 격차도 크지 않다.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 최근까지도 손흥민은 특급 활약을 펼치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직전 리그 7경기에서 4골 4도움을 몰아쳤다. 또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집트 공격수 살라야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최전방 공격수에 왓킨슨과 보웬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아스톤빌라 주전 공격수 왓킨슨은 리그 20경기 9골 8도움을 올렸다. 해결사뿐 아니라 팀 동료들에게 찬스도 제공했다. 지난 달 31일 번리와 홈경기에서는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고 팀의 3-2 승리에 일조했다. 아스톤빌라는 올 시즌 '돌풍의 팀'으로 자리잡았다. 13승3무4패(승점 42)로 리그 2위에 위치했다. 깜짝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웨스트햄 공격수 보웬은 리그 19경기 1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왓킨스, 보웬 모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하지만 홀란은 베스트11에 뽑히지 못했다.

허리에는 아스널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 아스톤빌라 '중원의 사령관' 더글라스 루이스가 뽑혔다.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지(토트넘),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리버풀)였다. 손흥민과 함께 들어간 우도지에 대해 시어러는 "흥미로운 젊은 선수다. 특히 우도지의 스피드는 토트넘의 높은 수비 라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공격도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도 베스트11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시어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위험을 감수하는 전술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비카리오가 많은 슈팅을 막아내고 상대 압박 속에서 후방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비카리오는 두 부분에서 모두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전반기 최고 사령탑으로는 '명장'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빌라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영국 가디언도 지난 달 2023년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총 100명을 뽑아 1위부터 100위까지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 선수가 둘이나 들어갔다. 공격수 손흥민은 24위,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37위에 뽑혀 활약을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발롱도르 출신'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25위), 유럽 트레블 주역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26위),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27위)보다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토트넘 선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였다. '새로운 파트너' 제임스 매디슨이 77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88위에 자리했다.

김민재도 37위라는 높은 순위에 올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센터백 포지션만 놓고 봤을 때는 3위였다. 맨시티 듀오 후벵 디아스(21위), 존 스톤스(26위) 다음으로 순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