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펑펑 쓰더니 어쩌다…샌디에이고, 김하성도 못 지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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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펑펑 쓰더니 어쩌다…샌디에이고, 김하성도 못 지키나
▲ 김하성
▲ 김하성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김하성에게는 이미 익숙한 일이다. 지난해 겨울에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면서 김하성이 트레이드 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당시 김하성은 "많은 사람들이 (내 입지에 대해서) 걱정하시지만, 어느 팀에서 뛰든 경쟁은 늘 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될 것 같다"며 팀 내 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다짐했고, 실제로 2루수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2023년은 김하성의 해였다. 매 경기마다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호수비로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눈호강을 시켰다. 김하성은 2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 등 내야 곳곳을 돌아다니며 물 샐틈 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김하성은 포지션 별 최고의 수비수들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가 됐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토미 에드먼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연봉 대비 뛰어난 성과를 거둔 김하성이다.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고,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13억원) 계약을 맺었다. 1년차에는 다소 고전했지만, 2년차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고, 3년차에는 공수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샌디에이고의 활력소가 됐다.
샌디에이고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지만, 김하성은 다시 둥지를 옮기게 될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가 몸값 줄이기에 나선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동행을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의 예상 몸값은 1억 달러(약 1316억원) 이상이다. 샌디에이고가 감당하기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 김하성
이번에는 김하성의 행선지로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언급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폭스 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각 구단이 영입해야 하는 선수를 추천했는데, 피츠버그에는 김하성을 추천했다. '폭스 스포츠'는 "피츠버그는 FA 시장에서는 큰 움직임이 없지만, 트레이드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며 피츠버그가 트레이드를 통해 로스터를 강화하려 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폭스 스포츠'는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하성의 수비와 공격에서 생산 능력을 고려했을 때 피츠버그에 아주 적합한 매물이다"며 피츠버그에 김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츠버그가 탐 낼만한 성과를 남겼던 김하성이다. 2023시즌 김하성은 152경기에서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출루율+장타율) 0.749의 타격 성적을 남겼다.
'폭스 스포츠'는 "김하성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인 17개를 때려냈고, wRC+ 112를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단돈 700만 달러(약 92억원)을 받았다. 또한 +10 DRS, +7OAA를 기록. 골드글러브를 획득했다"며 김하성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폭스 스포츠'는 "피츠버그가 2루수를 영입하거나 트레이드로 보강하지 않는다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경쟁을 통해 주전 유격수를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파워를 갖추고 있지만 2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일관성이 없는 내야수 리오베르 페게로는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 마차도(왼쪽)과 보가츠
▲ 매니 마차도(왼쪽)와 김하성.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1억 달러도 쓰지 못하는 팀이 됐다. 지난겨울까지만 하더라도 샌디에이고는 돈을 물 쓰듯 쓰며 대권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8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고 매니 마차도와 11년 3억 5000만 달러(4606억원),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7년 8000만 달러(1053억원), 다르빗슈 유와 6년 1억 800만 달러(1421억원) 장기 계약을 맺었다. 이보다 앞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14년 3억 4000만 달러(4474억원), 조 머스그로브 5년 1억 달러(1316억원) 계약도 체결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선수단 보강에 열을 올렸고, 2023시즌 기준 메이저리그 팀 연봉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급격한 자금난에 시달리게 됐다. 중계권사가 파산하면서 재정에 큰 타격을 받았다. 샌디에이고는 결국 선수단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시켰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에이스 노릇을 해온 블레이크 스넬,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인 조쉬 헤이더 등도 FA 자격을 얻었지만 샌디에이고는 협상 테이블 조차 꾸릴 수 없는 처지다.
▲ 김하성
▲ 김하성
1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샌디에이고다. 김하성도 지킬 수 없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하성이 실제로 샌디에이고를 떠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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