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푸대접 그만!…김민재,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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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 푸대접 그만!…김민재,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 등극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뒤 첫 시즌 전반기를 보낸 김민재가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아드는 가운데 이번엔 팬들이 뽑은 전반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독일 일부 언론과 전문가, 축구인들은 김민재에 대해 유보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팬들 만큼은 김민재의 가치와 실력을 인정한 셈이 됐다.
분데스리가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팬 투표로 선정한 리그 전반기 베스트11 명단을 발표했다.
정규리그 34라운드 가운데 16라운드를 마친 분데스리가는 현재 겨울 휴식기다. 오는 12일 예정된 17라운드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폭설로 연기된 바이에른 뮌헨-우니온 베를린 홈경기를 제외하고 15경기에 모두 출전한 김민재는 마츠 후멜스(도르트문트), 제레미 프림퐁,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이상 레버쿠젠)와 함께 백4를 이뤘다.
베스트11엔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호흡을 맞추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긴 세계적인 공격수 해리 케인도 이름을 올렸다. 케인은 팀 동료 리로이 자네,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와 스리톱을 꾸렸다.
플로리안 비르츠, 그라니트 자카(이상 레버쿠젠), 사비 시몬스(이상 라이프치히)는 최고 미드필더로 낙점됐다. 전반기 최고의 골키퍼 자리는 그레고어 코벨(도르트문트)에게 돌아갔다.
16경기 무패 행진(13승 3무)을 달리며 뮌헨을 제치고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린 선두 레버쿠젠에서 가장 많은 4명의 선수가 선정됐다. 12승 2무 1패로 레버쿠젠을 뒤쫓는 2위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김민재, 케인, 자네가 뽑혔다.
분데스리가는 "지난해 세리에A 올해의 선수로 뽑힌 김민재는 독일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15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며 김민재가 공 경합 부문(경합 승률 65%)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민재의 별명이 '괴물'이라고도 소개했다.
◆'월드 베스트 11' 선정 이은 연이은 낭보
전날 '월드 베스트 11'에 뽑힌 것에 이은 이틀 연속 낭보다.
김민재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다. IFFHS는 5일 지난해 그라운드를 누빈 전 세계 선수들 가운데 선발한 '월드 팀 2023'을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김민재는 3-4-3 포메이션에서 중앙 수비수로 낙점 받았다. 뮌헨에서 함께 뛰고 있는 캐나다 국가대표 알폰소 데비이스, 2022-2023시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3관왕(트레블) 핵심 후벵 디아스와 함께 백3를 형성했다.
김민재와 함께 '월드 팀 2023'에 이름을 올린 다른 포지션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우선 스리톱엔 맨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을 비롯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5년 넘게 톱클래스 공격수로 위용을 뽐내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그리고 매 시즌 30골 안팎을 뽑아내는 특급 스트라이커 케인이 포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메시와 함께 선 미드필더는 올해 말 발롱도르 수상자 1순위로 꼽히는 잉글랜드 초신성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맨시티 공격 조타수 케빈 더브라위너, 역시 맨시티 중원 핵심 로드리 등이다.
골키퍼 자리에도 맨시티에서 뛰는 브라질 대표팀 골키퍼 에데르송이 뽑혀 맨시티의 트레블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지난 2022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지난해 현역 최고의 한 해를 맞았다. 나폴리 간판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이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르고,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를 수상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엔 추정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15억원)에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으며 이후 쟁쟁한 팀내 수비수들을 제치고 부동의 센터백으로 활약, 전반기 뮌헨 구단에서 가장 출전 시간이 많은 선수가 됐다.
◆이탈리아서도 '김민재 못 잊어'
김민재가 떠난 뒤에도 수비 축구의 최고봉 이탈리아가 그를 찾았다. 지난해 연말 김민재는 여전히 이탈리아 시상식에 이름을 올리며 1년간 남기고 간 발자취가 깊었음을 알렸다.
우선 이탈리아 언론 칼치오인피롤레가 지난달 25일 2023년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세리에A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언론은 "김민재의 2023년을 함께 돌아보자"라며 김민재의 화려했던 2023년을 재조명했다.
언론은 "시즌이 끝난 뒤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나 자신의 기회를 찾기 위해 뮌헨으로 떠나면서 나폴리 팬들이 느낀 감정은 놀라움이었다. 그는 현재 나폴리 수비진이 감당하기 너무 크고 앞으로도 그럴 거대한 유산을 남겼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단 1년 만에 김민재가 세리에A에서 해낸 것들은 전례가 없었다. 적어도 나폴리는 이를 생각하고 있다. 2023년은 그는 물론 동료들에게도 성공적인 한 해였다"라며 "김민재는 나폴리에 거의 우연히 왔지만, 기회는 때때로 이상하게 작용한다. 이 기회는 그를 나폴리 역사상 가장 핵심적인 선수 중 하나로 만들었다"라고 극찬했다.
언론의 극찬은 계속됐다. "김민재의 2023년은 명백히 성공이었지만, 나폴리에서 그의 도전은 최고의 출발이 아니었다. 그가 영입되기 전에, 나폴리는 아이돌이었던 칼리두 쿨리발리에게 막 작별인사를 한 뒤었다"며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 그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크리스티안 지운톨리 단장의 선택이 김민재를 나폴리로 오게 했고 무명의 선수를 선택한 결정에는 많은 비판이 있었다"라고 김민재의 영입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하지만 상황은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달라졌다. 언론도 "김민재가 첫 출전부터 구단이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보여줬다. 그의 피지컬과 테크닉이 빛을 발했다.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비수 중 한 명을 얻을 기회를 스스로 잡은 나폴리의 승리였다"라고 평가했다.
언론이 꼽은 가장 최고의 순간은 나폴리와 AC밀란의 시즌 첫 맞대결이었다.
지난해 9월 19일 밀라노 산시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한 김민재는 올리비에 지루라는 프랑스 베테랑 스트라이커를 몸소 막아내며 버텼다.
비록 1골을 내줬지만, 동료들이 두 골을 터뜨렸고 후반 막판 브라힘 디아스의 헤더를 왼발을 들어 막아낸 뒤 포효한 장면은 김민재 선수 커리어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AC밀란 레전드이자 당시 디렉터였던 파올로 말디니가 경악하는 장면은 김민재의 하이라이트에 금상첨화였다.
언론은 "김민재가 AC밀란의 어떠한 공격 시도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벤투스와의 두 경기도 김민재가 손쉽게 나폴리의 승리로 갖고 왔다"라고 칭찬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세리에A에서 단 3경기만 휴식을 취했다. 6라운드 스페치아, 35라운드 몬차 두 경기는 완전한 휴식, 그리고 38라운드 삼프도리아와의 홈 경기는 누적 경고 징계로 부득이하게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리그 35경기 2골 2도움, 3054분을 소화하며 나폴리에게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시 받는 방패 문양)를 안겼다.
김민재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현재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는 크리스티안 로메로, 김민재의 전임자였던 쿨리발리 등 비록 역사는 2018/19시즌부터 시작해 5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세리에A 어워즈를 통틀어 사상 첫 아시아 선수 수상자로 족적을 남겼다.
언론은 김민재의 지난여름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돌아보며 "30년 넘는 최근 우승 이후 나폴리의 우승을 돕는 것이 유일한 임무였던 김민재의 위업은 이번에 진행된 번개같은 이적으로 더욱 커졌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전에 말했듯, 이것은 나폴리 구단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비수 중 한 명을 봤다는 나폴리 팬들의 마음 속에 김민재가 남아있다는 것이다"라며 절대 잊혀지지 않을 순간이라고 묘사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인정하는 김민재
김민재는 지난달 5일에도 이탈리아에서 큰 영예를 획득했다.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에서 진행한 '그란 갈라 델 칼초'에서 2022-2023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 멤버로 발탁된 것이다.
AIC는 1997년부터 시즌이 끝나면 지난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감독, 심판 등을 선정해 시상식을 진행했다. 보통 이러한 시상식은 일반적으로 시즌이 끝나면 진행하지만, AIC는 12월에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해에도 10월에 2021-2022시즌 올해의 팀을 발표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2022-2023시즌 세리에A 베스트 11, 올해의 감독, 올해의 심판, 올해의 클럽, 올해의 세리에B 영플레이어 등이 발표됐다. 남성팀뿐만 아니라 여자 프로팀도 함께 수상 대상에 포함됐다.
이 때 김민재는 남자 세리에A 베스트 11 수비수 후보 8인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와 함께 조반니 디 로렌초(나폴리), 테오 에르난데스, 피카요 토모리(이하 AC밀란),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페데리코 디마르코, 덴절 뒴프리스(이하 인터밀란)가 후보에 포함됐다.
모두의 예상대로 지난 시즌 나폴리를 세리에A 챔피언 자리에 올린 김민재와 디 로렌초가 4-3-3 전형으로 이루어진 베스트 11에서 수비진 4자리 중 2개를 꿰찼다. 나머지 두 자리는 테오와 바스토니한테 돌아갔다.
베스트 11 골키퍼 자리는 밀란 수문장 마이크 메냥이 차지했다. 중원 3인방은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나폴리), 하칸 찰하놀루, 니콜로 바렐라(이하 인터밀란)가 뽑혔고, 최전방 3톱 자리엔 하파엘 레앙(AC밀란),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이하 나폴리)가 이름을 올렸다.
2022-2023시즌 세리에A 남자 최고의 감독상은 나폴리한테 세리에A 우승컵을 안겨다 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한테 돌아갔다.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를 우승시킨 후 클럽을 떠나 현재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이날 김민재가 베스트 11 중 한 자리를 꿰차지 못할 거라고 예상한 팬들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데뷔 시즌임에도 나폴리에서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며 세리에A 우승 주역 중 한 명이 됐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이미 지난해 6월 세리에A 사무국이 주는 세리에A 베스트11과 최우수 수비수를 거머쥔 적이 있다. 세리에A 사무국과 함께 양대 시상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선수협회에서도 상을 타면서 김민재가 최고의 수비수 타이틀을 얻고 독일에 갔음을 알린 셈이 됐다.
◆독일 언론의 푸대접 논란
반면 김민재를 인정하지 않고 '푸대접'한 곳도 있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남자 월드 베스트 11에 뽑힐 후보자는 누구인가?"라고 발표했다.
FIFPRO는 2005년부터 매년 포지션 별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뽑아 월드 베스트 11을 구성해 발표했다. 2016년부터 FIFA와 공동으로 베스트 11을 발표하면서 'FIFA FIFPRO 월드 베스트 11'으로 불리게 됐다.
베스트 11은 전적으로 현역 축구 선수들 손에 달려있다. FIFPRO에 따르면, 거의 2만2000명에 가까운 남자 축구선수들이 지난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평가 투표에 참가해 월드 베스트 11 최종 후보 23인을 뽑았다. 투표 기간 중 공식전을 최소 23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만 후보에 오를 수 있다.
해당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11명의 선수가 월드 베스트 11에 선정된다. 기본적으로 골키퍼 한 명, 수비수 3명, 미드필더 3명, 공격수 3명이 뽑힌다. 나머지 한 자리는 이미 선정된 9명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선수가 차지한다.
2023 FIFA FIFPRO 월드 베스트 11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공개된다.
지난 2022 월드 베스트 11엔 공격수가 4명 뽑히면서 3-3-4 전형이 됐다.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골키퍼 자리를 차지했고, 주앙 칸셀루(맨체스터 시티),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아슈라프 하키미(PSG)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엔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배치됐다.
최전방 4톱엔 음바페, 엘링 홀란,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메시가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 이탈리아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팀에 빛나는 김민재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수비수 최종 후보는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 에데르 밀리탕, 안토니오 뤼디거(이상 레알 마드리드), 존 스톤스, 카일 워커(이상 맨체스터 시티)다.
최종 후보에 오른 수비수들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이지만 김민재가 투표 기간 중 이룬 업적을 고려했을 때 그가 2023 베스트 11에서 최종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독일 최고 축구전문지로 꼽히는 키커도 김민재에 물음표를 달았다.
키커는 4일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포지션별 등급과 순위를 선정하면서 김민재를 리그 센터백 전체 11위로 놓았다.
195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7년 째를 맞은 '랑리스테'는 키커가 총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선수를 평가한다. '월드클래스', '인터내셔널 클래스', '내셔널 클래스'로 구분해 선수들의 순위를 선정한다.
1년 단위가 아닌, 6개월 단위로 선수를 평가하며 이번 순위의 경우 2023-2024시즌 전반기 경기력이 평가대상이다. 적어도 10경기 이상 뛰어야 한다.
김민재는 전체 순위 11위에 올랐다. 상위 4명이 차지한 인터내셔널 클래스에는 들지 못했고 내셔널 클래스에 들었다. 그는 뮌헨 센터백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물론 아주 낮은 평가는 아니지만 '월드 클래스'에 들어도 손색 없다는 분석이 적지 않은 가운데 키커는 냉정했다.
키커를 비롯한 독일 언론들의 경기 별 김민재의 평점은 생각보다 낮았고 이것이 종합적으로 김민재의 전반기 성적이 평범해보이게 만들었다.
김민재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뮌헨 센터백은 다요 우파메카노로 전체 3위에 올랐다. 지난 여름 순위에서 아예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그는 리그 전체 네 손가락 안에 들었다. 부상으로 고생한 더리흐트는 순위에서 빠졌다.
상위 4명은 우파메카노를 포함해 오딜론 코수누, 요나단 타, 에드멍 탑소바(이상 바이엘 레버쿠젠) 등 리그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 센터백들이 모두 차지했다.
키커 뿐만 아니라 빌트의 전반기 김민재 평점도 생각보다 낮았다. 지난 달 23일 바이에른 뮌헨 전반기를 결산하면서 20명의 평점을 매겼다.여기서 김민재가 뒤에서 5등이라는 충격적인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독일 언론은 영국 언론과 다르게 선수 평점을 1~6점으로 매기며 1점이 최고 활약이다.
그런데 김민재는 15경기 평균 평점에서 3.2667점을 얻었다. 그저 평범했다는 뜻이다.
물론 측면 수비수인 알폰소 데이비스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각각 3.3077점, 3.3636점을 받았다.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콤비로 자주 나선 우파메카노는 3.3846점에 그쳤다. 역시 수비적인 포지션을 맡는 하파엘 게헤이루는 3.4000점으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빌트가 뮌헨의 수비수들에게 혹독한 평점을 준 것이다.
사실 빌트는 시즌 중에도 김민재의 플레이에 3~5점을 곧잘 매겨서 국내 팬들은 물론 독일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김민재를 냉정하게 평가한 끝에 전반기 뮌헨 선수 20명 중 16위에 올려놓았다.
뮌헨 수비수들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오른 선수는 부상으로 고작 5경기에 출전하고 평균 2.6000점을 얻은 더 리흐트다.
◆마테우스의 이해 못할 혹평
독일 언론 및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는 시즌 중부터 있었다. 대표적인 게 1990년 서독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로타어 마테우스의 혹평이다.
지난해 10월 초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근접한 기량은 아니다"며 "바이에른 뮌헨의 불안 요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받은 업적을 고려하면 내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민재가 전소속팀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맹활약, 뮌헨이 그에게 달려 있는 바이아웃 700억원을 나폴리에 지불하고 지난 여름 데려왔는데 초반 기량 발휘가 미진했다는 게 김민재를 보는 마테우스의 시각이었다. 김민재는 당시만 해도 분데스리가 6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전부 선발로 나섰으며 특히 최근 5경기는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반면 뮌헨은 7경기에서 8실점했는데 수치만 놓고 보면 수비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뮌헨이 분데스리가 1강에 가까운 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만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특히 10월1일 라이프치히와의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등 센터백 선수들을 향해 "왜 (상대 공격수와)1대1을 하려고 들까"라며 불만도 내비친 적이 있다.
◆김민재의 숨가빴던 6개월
분데스리가 팬들이 뽑은 베스트11이 발표되면서 김민재를 둘러싼 지난해, 그리고 이번 시즌 전반기 평가도 거의 끝나간다. 하국인 수비수가 세계 최고 명문 구단에 입단,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것 만으로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스토리인데 김민재가 이를 해내고 있다.
앞서 뮌헨 구단은 지난해 7월19일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와 오는 2028년 6월3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며 "그는 완전한 중앙 수비수이며 세리에A 시즌 최우수 수비수를 거머쥐었다. 강력한 태클과 뛰어난 빌드업 플레이가 뛰어나다. 별명은 몬스터"라고 소개했다.
거의 1년 내내 한국 팬들은 물론 유럽 축구 이적시장의 최대 화제 중 하나였던 김민재의 거취가 뮌헨 입성으로 결판 난 것이다. 그의 이적료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민재가 나폴리와 지난해 여름 체결한 바이아웃 조항 5000만 유로(700억원)를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독일 언론에 따르면 뮌헨은 김민재에게 세후 연봉으로 1000만 유로, 약 140억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입단하면서 등번호도 김민재 고유의 번호를 주는 등 각별히 신경 썼다. 김민재는 뮌헨에서도 자신이 소속팀에서 즐겨 다는 3번을 받았다. 그는 전전 소속팀인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와 전 소속팀인 나폴리에서도 3번을 달고 뛰었다. 대표팀에서의 등번호는 4번이다.
입단 당시 뮌헨 구단의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는 "김민재는 대단한 발전을 이뤘다. 신체적인 존재감은 물론 정신력과 속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우리는 그가 즉시 훈련 준비를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팬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반겼다.
이에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라며 "뮌헨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모든 것이 정말 기대된다. 내게 그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여기서 계속 발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구단과의 대화에서 처음부터 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분명히 알았다"며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한 많은 타이틀을 획득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재는 2019년 정우영(현 슈투트가르트)에 이어 독일 최고 명문 구단에서 뛰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아울러 알리 다이에, 바히드 하세미안, 알리 카리미(이상 이란), 우사미 다카시(일본), 정우영에 이어 뮌헨 1군에서 뛰는 6번째 아시아 선수가 됐다. 특히 수비수로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됐다.
뮌헨은 에르난데스가 이강인 소속팀인 PSG로 이적해 새로운 수비수를 찾고 있었다. 마침 김민재가 시장에 나왔고 그의 기량과 인성, 시장성 등을 검증한 끝에 과감한 오퍼를 던져 품었다. 당초 박지성의 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6월 중순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들어간 직후부터 뮌헨행이 강력하게 불거졌고, 이후 전세 역전 없이 그대로 입단했다.
뮌헨 구단은 입단 발표와 함께 김민재의 축구 경력을 소개하면서 특히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의 먕활약을 주목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김민재의 강력한 활약은 나폴리가 33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2022년 여름 튀르키예 이스탄불 연고 구단 페네르바체에서 곧바로 주전이 된 김민재는 나폴리의 공식전 49경기 중 45경기를 뛰며 44차례 선발 출전했다. 특히 한국 수비수는 강력한 태클 성공률(63%)과 패스성공률(91%)로 모든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했다.
또 "김민재는 2022/23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개)와 세 번째로 많은 패스(2547개)를 실행한 선수였다"고 극찬했다.
신데렐라 같은 스토리다. 연세대를 다니다가 지난 2017년 전북 현대에 입단했던 김민재는 2017년과 2018년 전북의 K리그1 우승은 연속으로 이끈 뒤 2019년 스위스 출신으로 손흥민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지도했던 로저 슈미트 감독의 부름을 받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 입단했다. 거기서 2년 반을 보낸 김민재는 2021년 여름 페네르바체를 통해 유럽 무대에 데뷔했고, 1년 뒤 나폴리로 옮기며 빅리그까지 단숨에 내달렸다.
사실 나폴리 입단 때만 해도 이탈리아가 2021년에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이었고, 수비 만큼은 세계 최고로 정평이 났던 터라 김민재가 얼마나 잘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김민재의 전임자가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를 수상했던 세네갈 국가대표 칼리두 쿨리발리(현 알힐랄)여서 김민재의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실력으로 이런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키며 세리에A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걸출한 활약을 펼쳐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와 함께 세계 3대 구단으로 꼽히며 '레바뮌' 중 하나로 불리는 뮌헨에 가게 됐다.
그리고 지난 6개월간 쉼 없이 달린 끝에 일부 혹평도 받았지만 '월드 베스트 11',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 11' 등에 이름을 올리면서 비교적 연착륙하게 됐다.
◆김민재 2023/24 바이에른 뮌헨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3년 8월12일 DFB슈퍼컵 뮌헨 0-3 라이프치히 : 후반 45분 출전
2023년 8월18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브레멘 : 선발 67분 출전
2023년 8월27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아우크스부르크 : 선발 80분 출전
2023년 9월2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묀헨글라트바흐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15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레버쿠젠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0일 UEFA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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