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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는 뭘 해도 안 되네…'150위' 홍콩에 1-2 역전패→39년만 '대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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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는 뭘 해도 안 되네…'150위' 홍콩에 1-2 역전패→39년만 '대망신'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둔 중국 축구가 비공개로 진행된 홍콩과의 친선경기에서 39년 만에 패배하면서 새해 첫 날부터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오만전에 이어 A매치 2연패에 빠졌다.

중국은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2골을 연달아 실점해 1-2로 역전패했다.

중국이 홍콩에게 패한 건 1985년 이후 39년 만이다. 1995년 다이너스티컵 3~4위 결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긴 했지만 승부차기는 공식적으로는 무승부로 처리된다. 따라서 중국이 정규시간 내에 패한 건 1985년 베이징에서 열렸던 1986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1-2 패)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중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9위로 150위 홍콩보다 훨씬 높다. 랭킹대로라면 홍콩을 상대로 낙승을 거뒀어야 하지만 졸전 끝에 대망신을 당했다.

이번 경기는 FIFA가 공인한 A매치였으나 아시안컵을 앞두고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한 중국 측의 요구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은 전반 9분 만에 베테랑 공격수 탄룽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홍콩의 새로운 에이스 푼푸이힌에게 후반 6분과 14분 연속 실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매너에서도 중국의 완패였다. 후반 11분 중국 미드필더 왕상위안이 심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후반 19분에는 코칭 스태프 한 명이 추가로 퇴장 당했고, 후반 27분엔 수비수 우샤오총이 레드 카드를 받았다. 선수와 코치를 포함해 3명이나 퇴장 당하는 촌극을 빚으면서 두 수 아래 홍콩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9일 오만과의 경기에서도 전력 노출 방지를 핑계로 비공개 친선전을 치렀으나 0-2로 완패하며 비웃음을 샀다.

중국은 아시안컵에 임할 최종 26인 명단을 이미 확정했다. 지난달 17일 상하이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하며 조직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고자 노력했다. 전지훈련지인 아부다비에 건너와서는 현지 클럽 팀과도 친선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결과가 너무 좋지 않다. 중국은 오는 13일 타지키스탄(109위)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합숙 훈련 시작 후 첫 경기까지 무려 한 달 가량의 시간을 쓸 수 있지만 A매치 2연패를 당하며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승리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달 26일 UAE 프로 2부리그 팀과 친선 경기를 진행해 5-1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이 아닌 수준이 떨어지는 2부리그 팀이라 의미가 없었다. 클럽이 아닌 국가대표팀을 만나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렇다 보니 중국 현지에서도 대표팀과 아시안컵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카타르(61위)는 물론이고 레바논(104위)과 타지키스탄에게도 승리하기 어려워보인다는 반응이 빗발치고 있다.

중국 시나닷컴은 "베트남, 홍콩한테 패하고 말레이시아랑 비기는 팀이 아시아에서 또 누구를 이길 수 있겠나"라면서 "대표팀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전 무승부가 최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보다 더 바닥을 봤다. 150위 홍콩도 못 이기는데 레바논, 타지키스탄, 카타르에게 이길 거라 상상할 수 있겠나.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이 안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팬들도 "누구에게 지든 놀라울 게 없다", "182위 부탄과도 최근 전적이 1승1패다. 우리가 부탄을 이길 수 있을까"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중국은 타지키스탄전을 앞두고 UAE 프로축구 팀과 마지막 친선전을 갖는다. 중국 소후는 "홍콩전은 예상치 못한 경기력으로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은 부정적인 분위기를 떨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 없다. 이번 트라우마를 벗어나는 게 최대 과제"라고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때 '축구굴기'를 외치며 아시아 최강 자리에 도전했던 중국 축구는 여전히 제자리에서 멈춰서 있다. 과연 아시안컵 본선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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