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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오타니 내년 연봉 '겨우' 26억만 받는다…9210억 언제 다 수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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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오타니 내년 연봉 '겨우' 26억만 받는다…9210억 언제 다 수령하나


▲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무려 7억 달러(약 9217억원)에 계약했는데 내년 연봉은 200만 달러(약 26억원)만 받는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가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한 오타니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합의한 금액은 무려 7억 달러. 계약 기간은 10년이다.

역대 북미스포츠 최고액을 경신한 금액이다. 지금껏 메이저리그에서는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었던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16억원)가 최고 기록이었다.

그런데 오타니의 계약 만큼 놀라운 소식이 또 전해졌다. 바로 오타니가 내년 연봉을 200만 달러만 받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했으니 내년 연봉 7000만 달러(약 922억원)를 받아야 정상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오타니가 이례적으로 연봉 6800만 달러(약 895억원)를 추후에 지급을 받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디 애슬래틱'은 "한 관계자는 오타니의 10년 7억 달러 계약에는 전례 없는 추후 지급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라면서 "오타니는 연봉 7000만 달러 중 6800만 달러를 계약이 끝난 후에 받기로 동의했다. 추후 지급되는 연봉은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무이자로 지급된다"라고 전했다.

따라서 오타니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 매년마다 연봉 200만 달러씩 받고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매년 6800만 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다저스 입장에서는 오타니의 '통 큰 결단'이 고마울 따름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연봉 지급을 유예하면서 구단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디 애슬래틱'은 "이러한 특이한 구조는 다저스 구단에 추가적인 투자와 연봉의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다저스가 사치세를 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타니는 연봉 외에도 '외부 수입'이 있어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오타니는 광고나 외부 활동을 통해 다른 곳에서 계속 큰 금액을 벌어들이고 있다"라는 '디 애슬래틱'은 "오타니는 그라운드 밖에서 매년 5000만 달러(약 658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오타니가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절대적인 목표 때문이다. 이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는 "이 모든 것이 오타니 측의 아이디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오타니 자신과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에 더해 더 많은 조각들을 추가할 수 있기를 원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오타니는 선수 개인만 놓고 보면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혜성처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데뷔 첫 시즌부터 '투타 겸업'을 했고 타자로 타율 .285 22홈런 61타점 10도루, 투수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면서 가볍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오타니가 전국구 슈퍼스타로 떠오른 시점은 바로 2021년. 타자로 타율 .257 46홈런 100타점 26도루를,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남긴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MVP에 등극하면서 야구 인생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비록 지난 해에는 'MVP 2연패'에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오타니가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오타니는 지난 해 타자로 타율 .273 34홈런 95타점 11도루를, 투수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사실 MVP를 받아도 모자람이 없는 성적이었지만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밀려 'MVP 2연패'를 달성할 수 없었다.

올해는 달랐다.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304 44홈런 95타점 20도루, 투수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남기면서 또 한번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줬고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투구를 중단했음에도 당연히 아메리칸리그 MVP는 그의 몫이었다. 여기에 생애 첫 홈런왕이라는 기쁨까지 찾아왔다.

▲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하지만 오타니에게도 '아픈 구석'이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 입성 후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것이다. 에인절스는 2018년 80승 82패(승률 .494)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고 2019년 72승 90패(승률 .444)로 지구 4위, 2020년 26승 34패(승률 .434)로 지구 4위, 2021년 77승 85패(승률 .475)로 지구 4위, 2022년 73승 89패(승률 .451)로 지구 3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해와 똑같이 73승 89패(승률 .451)를 기록하고 지구 4위에 그치면서 9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본 것이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원했고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다저스의 품에 안겼다. 다저스는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를 제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팀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방점'을 찍기 위해 오타니에게 '대투자'를 감행한 다저스는 이에 멈추지 않고 전력 보강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래틱'은 "다저스는 일본인 FA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우완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라고 밝혀 선발투수진 보강에 나설 전망이다.

오타니 다음으로 가장 주목받는 FA인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지배하고 메이저리그를 노크하고 있다. 올해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으로 23경기에 등판, 164이닝을 던진 야마모토는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이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을 남겼다.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 사와무라상을 거머쥔 선수다.

FA는 아니지만 글래스나우도 매력적인 카드다. 올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면서 21경기에 나와 120이닝을 던져 10승 5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한 글래스나우는 내년 연봉이 2500만 달러(약 330억원)에 달하는데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탬파베이가 트레이드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저스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 오타니를 품에 안았지만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당장 내년 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는 점에서 투수진 보강도 필요한 상황이다. 다저스가 오타니의 '통 큰 결단'에 맞춰 또 한번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오타니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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