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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다' 오타니 마침내 ML 최초 대역사 썼다! 또 만장일치 MVP '강아지와 함께 인사'... NL도 만장일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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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다' 오타니 마침내 ML 최초 대역사 썼다! 또 만장일치 MVP '강아지와 함께 인사'... NL도 만장일치 수상


오타니 쇼헤이가 17일(한국시간) MVP 수상 후 자신의 강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A 에인절스 공식 SNS오타니 쇼헤이가 17일(한국시간) MVP 수상 후 자신의 강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A 에인절스 공식 SNS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 겸업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최우수선수(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오타니는 수상 후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와 함께 기쁨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베네수엘라)가 역시 만장일치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 결과, 1위표 30장을 싹쓸이하면서 총점 420점을 획득했다.

오타니는 2위표 24장, 3위표 6장으로 264점을 받은 '2위'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MVP를 품에 안았다.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건 투수와 타자를 본격적으로 겸업하기 시작한 2021시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오타니의 MVP 수상 역시 개인 통산 두 번째가 됐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와 타자로 역시 맹활약을 펼쳤으나, 62개의 홈런과 함께 61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밀리며 MVP 수상이 불발된 바 있다. 하지만 자신이 MVP를 수상했던 2021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건 역대 12번째로, 오타니는 앞서 11번째 사례와 함께 최근 2년 연속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서 한 선수가 두 번 이상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건 오타니가 처음이다.

오타니에 앞서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건 돈 베일러(1979년)와 블라디미르 게레로(2004년), 그리고 마이크 트라우트(2014·2016·2019년)가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2년 전인 2021년 11월 19일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 당시 내셔널리그 MVP로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뽑혔다. 오타니가 지난 2001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이후 21년 만에 일본인 선수로는 두 번째 MVP를 수상한 순간이었다.

그해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타자로는 1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홈런은 리그 3위. 또 투수로는 23경기에 선발로 나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22 시즌에도 오타니의 활약은 계속됐다. 투수로는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166이닝 동안 219탈삼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 타자로는 34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타율 0.273, 95타점 90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역대 최초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동시에 달성한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로서는 워낙 애런 저지가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지난해 MVP를 내줄 수밖에 없었지만, 오타니의 활약 역시 대단히 빛난 한 시즌이었다. 당시 저지는 1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62홈런 131타점 133득점, 출루율 0.425 장타율 0.686 OPS(출루율+장타율) 1.111을 기록했다. 득점과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1961년 뉴욕 양키스 선배 로저 매리스의 61홈런을 기록을 뛰어넘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썼다. 결국 저지는 1위 표 30장 중 28장을 획득하는 등 총 410점을 기록, 1위 표 2장과 2위 표 28장을 받은 오타니를 누르고 MVP의 영광을 안았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그리고 2023시즌 오타니는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올 시즌 타자로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4(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91볼넷 143삼진 20도루 출루율 0.304 장타율 0.654 OPS 1.066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장타율과 OPS는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으며, 홈런도 2021시즌 기록(46개)에 단 2개 모자란 44개를 때려냈다. 메이저리그 전체 OPS 1위이자,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였다.

또 투수로는 23경기(23선발)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완봉승도 1차례 성공. 총 132이닝을 던지는 동안 85피안타(11피홈런) 50실점(46자책) 55볼넷 167탈삼진 피안타율 0.18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8의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의 투수 커리어 5시즌 성적은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타자로 커리어 6시즌 성적은 타율 0.274(2483타수 681안타) 2루타 129개, 3루타 29개,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351볼넷 755삼진 86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 OPS는 0.922다.

오타니는 지난 8월 말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한 뒤 옆구리 부상까지 생겼다. 결국 9월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하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에 가까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수술로 올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MVP 수상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 정도로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었다.

오타니는 수술 이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내년 시즌 개막전에 타자로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월 당시 오타니의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오타니와 상의한 끝에 내린 최종 결론은, 팔꿈치 문제를 해결하고 인대를 강화하면서 팔꿈치 수명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오타니는 2024년 개막전에 아무 문제 없이 타석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이어 2025년에는 타격과 투구 모두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스포치니 아넥스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수상 후 "작년에도 MVP를 차지하고 싶었지만, 저지가 워낙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도 시거와 세미엔 모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처럼 멋진 활약을 해냈다. (경쟁자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시즌을 치르고 싶었고, 개인적으로 MVP를 수상하게 돼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 성적에 관해서는 "투타 밸런스는 굉장히 좋았다고 본다. 보다 높은 레벨에서 해내고 있었는데,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현재 순조롭게 회복 중이다. 확실히 내년 시즌에 맞춰서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특별히 오타니는 강아지와 함께 수상의 순간을 맞이했는데, 현지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을 얻었다. 이번 겨우내 그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8월 24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투런포를 친 뒤 차분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가 8월 24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투런포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편 내셔널리그(NL) MVP 투표에서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1위표 30장을 독식하면서 만장일치로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뒤를 이어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2위표 30장을 싹쓸이하면서 2위에 자리했다. 오타니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수상으로 양대 리그에서 만장일치 MVP 수상자가 나왔는데, 이는 지난 1931년 이후 무려 92년 만이었다.

내셔널리그에서 만장일치 MVP가 나온 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역대 8번째로 2015년 브라이스 하퍼 이후 8년 만의 주인공이 됐다. 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 선수가 MVP를 품에 안은 것 역시 8번째였다.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가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건 이번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최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 중에서 미겔 카브레라(2012~2013년)와 호세 알투베(2017년)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은 바 있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올해 162경기 중 15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73도루로 맹활약했다.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역사에서 40홈런과 7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처음이었다. 종전까지 40홈런 60도루는 물론, 40홈런 50도루를 달성한 선수조차 없었다. 그 정도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올 시즌 가공할 만한 파괴력과 함께 번개 같은 주력까지 모두 보여준 시간이었다.

아울러 한국 선수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어썸킴' 김하성이 득표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0위표 5장으로 총 5점을 획득하며 15위에 랭크됐다.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MVP 투표에서 득표에 성공한 건 추신수(현 SSG 랜더스)와 류현진(FA)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이던 2010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6위표 1장, 9위표 1장, 10위표 2장을 얻으며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었던 2013년에는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5~7위표 1장과, 9위표 4장, 10위표 3장을 받아 12위에 위치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2019년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7위표 1장을 얻으며 19위에 자리한 바 있다. 또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뒤에는 2020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8위표 1장을 받으며 13위에 올랐다.

아쿠냐 주니어. /AFPBBNews=뉴스1아쿠냐 주니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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