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수임료 부르는 게 값이죠" 초호화 변호인단 앞세운 스타들[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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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수임료 부르는 게 값이죠" 초호화 변호인단 앞세운 스타들[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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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음주운전 등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는 범죄 혐의를 받는 연예인들이 잇따라 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들로서는 어떻게든 실형을 피하고자 높은 비용을 지불하며 변호인단을 꾸리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이 대중들에게는 오히려 이미지 악화를 불러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김새론. 그는 생활고를 주장하면서도 6인으로 구성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변호사 한명도 겨우 고용해야 하는 대다수 일반 형사 피의자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김새론은 두 곳의 법무법인을 선임했고 이중 한 곳은 국내 10대 로펌으로 불리는 대륙아주다. 해당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이자 부장검사 출신인 민기호 변호사(사법연수원 29기)는 김새론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줬다.
보통 대형 로펌이 아닌 국내 일반 법무법인의 음주운전 변호사 선임 비용은 1인당 최소 500만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김새론의 경우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 포함 6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소 수억원의 선임 비용이 지출된다. 형사 사건은 사건 진행에 따라 얼마든지 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김새론은 실형을 피하고 벌금 2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마약 4종(프로포폴, 케타민, 대마, 코카인)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 역시 변호인단 구성에 공을 들였다. 법률대리를 맡은 인피니티 법률사무소 차상우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거쳤다.
또 이 법률사무소의 대표 변호사로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박성진 변호사는 검사 재직 시절 '마약통'으로 불린 인물. 박성진 변호사의 가장 유명한 마약 수사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2013년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현영 등 당시 내로라하던 여배우들을 불구속 기소한 것이다. 박 변호사는 대검찰청 마약과장·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등을 거쳐 대검 차장검사와 검찰총장 직무대리까지 지냈다. 지난해 9월부터 인피티니 소속 변호사로 있다.
다만 경찰 단계 수사임에도 검사 출신 변호사부터 선임한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법조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 대형로펌 형사 전문 변호사는 "연예인 사건은 일반 형사사건보다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비용도 비싸고 마약 사건이라면 그야말로 수임료는 부르는 게 값"이라며 "전략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선임도 더러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로포폴을 투약한 하정우 역시 만반의 준비를 보였다. 변호인만 무려 10명을 선임했다. 하정우를 보좌한 곳은 율촌, 태평양, 바른, 가율 등 4개 로펌 소속 변호사다. 일반인이 마약 사건을 대응하면서 이처럼 여러곳 로펌의 변호인을 동시 선임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하정우는 변호인을 10명 선임한 이유에 대해 "글쎄요. 특별한 건 아닌 거 같네요"고 말했다. 하정우는 결국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통상 연예인들이 자주 법정에 서게되는 음주운전, 마약, 상습도박 등의 범죄는 사실관계를 놓고 다툴 여지가 크지 않다. 소위 말하는 무죄 변론이 아니라, '처벌을 줄여주세요'라는 양형 변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무죄를 처음부터 주장하지도 않는다. 오직 실형을 피하는 게 목표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 입장에서는 죄수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 그 절박한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또 변호인단을 어떻게 꾸리느냐는 철저히 개인의 자유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죗값을 덜고자 호화 변호인단을 통해 내놓는 '생활고', '우울증', '건강문제' 등의 핑계들이 오히려 대중들 뇌리에 비겁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건 아닐까. 그들이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과정을 보는 팬들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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