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은 승격 성공했는데, '4호선 더비' 안산은 뭐가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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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승격 성공했는데, '4호선 더비' 안산은 뭐가 문제일까
▲ 구단 첫 승격을 자축하는 안양 선수들과 팬들 |
ⓒ FC안양 |
2024년 11월 2일, 2024 K리그2 챔피언이 확정됐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FC안양. 2013년 야심차게 K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안양은, 무려 11년이 지난 2024년이 돼서야 그들의 역사상 첫 승격에 성공했다.
이 성공의 뒷면에는 FC안양의 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FC안양이 지금과 달리 2부리그에서 허우적거릴 때에도, 최대호 시장은 꾸준히 안양의 홈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위로하고 경기를 지켜보고는 했다. 시장 재선에 실패했을 때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아 안양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뿐만이 아니다. 최 시장은 가까운 수도권에서 원정경기가 열리면 그 경기를 직관하거나, 비시즌 전지훈련 기간에는 선수들 위로 차원에서 해외를 직접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에서 안양이 오심 논란에 휘말렸을 때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이를 규탄하는 성명문을 내기도 하고, FC안양이 우승이 유력해진 올해에는 안양이 우승할 시 자신의 머리를 FC안양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염색한다는 공약을 내걸고 마지막 홈경기에서 이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많은 K리그 팬들은 이런 최 시장의 행보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비단 시도민구단뿐만 아니다. 구단을 지닌 기업의 회장이 이렇게 구단을 자주 방문하고 애정을 쏟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최 시장은 K리그에서 굉장히 이례적인 구단주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기업구단 팬 사이에서도 나온다.
최 시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페인 프로축구 구단 'FC바르셀로나'처럼 FC안양만의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시민이 직접 구단주로서 일하며 구단을 운영하는 진정한 시민구단의 형태를 갖추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열정과 의지를 보이는 최 시장의 지원에 힘입어 FC안양은 계속해서 팬 수, 인지도 면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2025년 K리그1에 진입하게 되면서 FC안양의 지역적 인기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논란에 휩싸인 안산그리너스FC
▲ 경기 시작 전 결의를 다지는 안산 선수들 |
ⓒ 안산그리너스FC |
안양과 '4호선 더비' 라는 이름으로 이어진 또 하나의 시민구단이 있다. 바로 안산을 소재로 하는 시민구단 '안산그리너스FC' 다. 앞서 소개한 FC안양이 '시민구단의 희망편'으로 분류되는 반면, 안산은 '시민구단 절망편'으로 분류된다.
2023년 '프로축구 입단비리' 의혹에 당시 안산그리너스 김종헌 감독이 연루되면서 시즌 도중에 사령탑이 경질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더해 최근 안산에 새로 부임한 김정택 단장을 둘러싸고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김 단장이 다가오는 2025시즌 선수 선발과 관련해 기존에 정해둔 선수 명단에서 일부를 제외하고, 김 단장이 가져온 선수 리스트 중 일부 선수들을 대신 선발하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 결정에 따라 기존 선수단에 있던 강수일, 대구FC B에서 새로 합류할 예정이던 임지민,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지원하지 않은 채 곧바로 팀에 합류하려던 선수 4명까지, 총 6명의 계약이 불발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선수들이나 에이전트협회, 서포터즈는 김 단장이 구단을 사유화시키고 있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했지만, 구단 측은 해당 선수들에게 계약 불가 통보를 한 적이 없다며 제기된 논란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안산 구단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선수 계약의 법적 효력은 구단과 선수, 중개인의 서명이 모두 완료돼야 발생한다. 영입 계약은 현재진행형이지 종료된 것이 아니다. 에이전트나 선수들에게 계약 불가 통보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시민구단은 시민들의 세금에서 나오는 시 세수와 시에서 내는 지원금을 주로 사용해 운영된다. 시민들에게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 지원금이 사용되는 것이다. 시민들의 귀중한 세금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각 구단을 이끄는 구단주와 정치권의 심도깊은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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