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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심판’ 시대… 원태인 웃고 고영표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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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심판’ 시대… 원태인 웃고 고영표 울고



ABS 도입이 바꾼 투수 지형도
‘로봇 심판’ 시대는 타고 투저로 요약됐다. 올 시즌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 도입된 ABS(Automated Ball-strike challenge System), 볼·스트라이크를 기계가 판독하는 체제 아래 리그 타율은 0.263에서 0.277로 오르고 평균자책점은 4.14에서 4.91로 나빠졌다. 2018년 5.17 이후 가장 나쁘다. 결과적으로 투수들이 ABS 스트라이크존에 새로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해석이다.

본지가 KBO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와 올해 1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129명 기록을 분석한 결과, 올 시즌 성적이 좋아진 투수들은 대체로 높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 그중에서도 다승왕(15승) 삼성 원태인(24)이 두드러진다. 원태인은 지난해 상단 공(위아래를 5등분해서 가운데를 제외한 위 2단) 비율이 32.8%에서 올해 39.3%로 크게 늘었다.

그래픽=김성규
인간 심판과 달리 로봇 심판(ABS)은 스트라이크존 자체도 기존보다 높다는 게 타자들 평가. 원태인처럼 원래도 높은 공을 선호했고 변화에도 빨리 적응한 투수는 성적이 상승했지만 반대로 낮은 공을 주로 던지는 투수들은 애를 먹었다.

언더핸드 투수 KT 고영표(33)는 지난해와 올해 스트라이크 비율이 비슷했지만(72.4%→73%) 낮은 공을 주로 구사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다소 고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에서 올해는 6승 8패 4.95로 성적이 급락했다. 부상 등 다른 요인도 작용했지만 ABS 후유증으로 풀이된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낮은 결정구들이 볼로 판정 받거나 타자들이 배트를 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민훈기 야구 해설위원은 “존이 높아지면서 타자들이 낮은 쪽 존은 아예 버리는 경향이 나타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LG에서 중도 방출된 외인 투수 켈리, 롯데 투수 박세웅 등 통상 낮게 제구하는 걸 선호하는 투수들 역시 올해 하락세를 겪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공동 다승왕 곽빈(25)은 지난해 우상단에 몰리는 공이 많았고 올해도 비슷했는데 높은 스트라이크에 ‘로봇 심판’이 관대한 성향을 보이면서 성적이 좋아졌다. 대체로 로봇 심판 시대엔 직구는 전보다 높게, 동시에 변화구를 낮게 던지는 투수가 각광받았다. 두산 이병헌(21), 한화 김서현(20) 등도 해당한다.

올 시즌 LG 마무리 유영찬(27)과 KIA 장현식(29)도 높은 직구와 포크볼을 잘 활용했다. 두 선수 모두 직구는 존 상단 위주로 던지면서 포크볼을 전 시즌보다 더 많이 사용했는데, 존 안으로 들어간 포크볼 비율도 늘었다. 유영찬은 포크볼 스트라이크 비율이 28.7%→37.3%로, 장현식은 29.9%→34.4%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ABS 특성상 횡(橫)으로 꺾이는 변화구보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ABS는 판독할 때 홈 플레이트 중간 면과 끝 면 두 곳에서 모두 공이 존에 걸쳐야 스트라이크로 판독한다. 종(縱)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는 중간 면 상단에 살짝 걸친 뒤 끝 면까지 걸쳐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또 하나 흐름은 키움 주승우(24), SSG 노경은(40), KT 김민(25), 키움 김선기(33), 삼성 김태훈(32) 등 투심(Two Seam)을 쓰는 투수들 성적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리그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상승(54.5%→65.3%)한 주승우는 투심을 새로 쓰기 시작해 적극 던졌고, 절반 가까이(49.2%)가 존 안에 들어갔다. 통상 타자 몸 쪽으로 떨어지는 투심은 커터와 함께 대표적 땅볼 유도용 구종으로 꼽힌다. 그런데 올 시즌 투심 투수들은 투심을 전보다 높게 던졌고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간 비율도 높아졌다. 민훈기 위원은 “존이 높아진 걸 이용해 투심을 높게 던져서 카운트를 잡는 데 활용하는 변칙 운영을 영리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O는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해 내년에는 ABS 스트라이크존을 올해보다 0.6%포인트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타자에게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수들은 새로운 ABS 존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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