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방출이지, 한국 돌아올 리가 있나…컵스→화이트삭스 이적, ML 잔류는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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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34)이 시카고를 떠나지 않는다. 옆동네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하며 메이저리그에 잔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FA 외야수 터크먼과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1년으로 아직 연봉이나 다른 조건은 드러나지 않았다.
터크먼은 지난달 23일 컵스에서 논텐더로 풀리면서 FA가 됐다. 2022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1년을 뛰었던 터크먼이 KBO리그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컵스가 재계약을 포기했지만 성적만 보면 터크먼이 방출을 당할 정도로 못한 것이 아니었다. 올해 109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298타수 74안타) 7홈런 29타점 50득점 47볼넷 70삼진 출루율 .357 장타율 .366 OPS .723을 기록하며 팀 내 4번째 주전급 외야수로 괜찮았다.
올해 연봉 195만 달러를 받은 터크먼은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췄고, 내년 연봉이 29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100만 달러 가까운 연봉 상승이 예상되자 컵스는 터크먼을 잡지 않았다.
내년이면 35세가 되는 나이 영향도 있지만 외야 자원이 풍부한 컵스 팀 사정이 반영된 결정이었다. 좌익수 이안 햅, 중견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우익수 스즈키 세이야로 주전 라인업이 갖춰진 컵스는 1루수와 외야를 오가는 ‘거포’ 코디 벨린저까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여기에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올 유망주들도 외야수가 많다. MLB 파이프라인 기준 팀 내 유망주 랭킹 6위 케빈 알칸타라가 올 시즌 막판에 데뷔한 가운데 2위 오웬 카이시도 내년에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젊은 선수들을 키워야 하는 컵스가 연봉이 오를 터크먼을 굳이 잡을 이유가 없었다.
터크먼 입장에서도 컵스보다 외야가 널널한 화이트삭스에서 뛰는 것이 출장 기회 측면에서 훨씬 낫다. 올해 41승121패(승률 .253)로 역대급 꼴찌 시즌을 보낸 화이트삭스는 좌익수 앤드류 베닌텐디,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우익수 도미닉 플레처로 외야가 이뤄져 있지만 경쟁력이 떨어진다.
팀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할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38홈런을 친 로버트 주니어를 지난여름부터 계속해서 트레이드를 시도 중이다. 크리스 게츠 화이트삭스 단장은 “로버츠 주니어에 대한 외부 관심이 많다. 베닌텐디도 트레이드 후보가 될 수 있다”며 고액 몸값 선수들을 정리할 의지를 보였다.
[사진]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둘 다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 터크먼이 화이트삭스에서 풀타임 주전도 가능하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스탑갭’ 선수가 될 수 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달 외야수 오스틴 슬레이터를 1년 175만 달러에 영입하는 등 싼값에 경험 있는 선수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한편 2017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데뷔한 터크먼은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2022년 한국에 왔다. 한화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한 터크먼은 144경기 모두 선발 출장하며 타율 2할8푼9리(575타수 166안타) 12홈런 43타점 88득점 19도루 64볼넷 104삼진 출루율 .366 장타율 .430 OPS .796을 기록했다.
공수주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였지만 외국인 타자치곤 아쉬운 장타력과 결정력으로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미국에 돌아갔고, 2023년 5월 중순 콜업 후 108경기 타율 2할5푼2리(337타수 85안타) 8홈런 48타점 64득점 56볼넷 86삼진 출루율 .363 장타율 .377 OPS .739로 활약하며 성공적인 유턴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논텐더로 방출됐고, 내년에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나간다.
[사진]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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