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 MLB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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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롯데 우완투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즈 SNS
일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일본 매체들은 지난 9일 “지바 롯데가 사사키 MLB(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 시스템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바 롯데는 “사사키는 우리 구단에 입단했을 때부터 MLB 진출에 관한 열망을 드러냈다”며 “사사키가 우리 구단에서 5시즌을 보냈다. 이제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구단을 통해 “한 번뿐인 인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더라도, 세계 최고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년 지바 롯데에 입단해 일본 프로야구(NPB)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사사키는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투수로, 키 192㎝에서 꽂아내리는 시속 164㎞에 이르는 강속구와 최고 149㎞ 고속 포크볼을 구사한다. 그는 지난 2022년 4월, 오릭스 버펄로스와 벌인 경기에서 20세 5개월 나이로 NPB(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사사키는 9회 동안 삼진 19개를 기록했고, 타자 13명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NPB 통산 64경기에서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올해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2.35로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111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시즌이 없다는 부분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사사키는 MLB 진출에 대한 열망을 오래전부터 드러냈지만, 만 25세 미만 일본 선수가 MLB에 진출하려면 마이너리그 계약만 가능하다는 미·일 프로야구 협정이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지바 롯데는 사사키 도전을 지원하기로 결심하며 MLB 팀들과 협상을 허용했다. 협정에 따라 사사키가 받을 수 있는 계약금은 최대 575만달러(약 80억원), 지바 롯데가 받는 보상금은 최대 144만달러(약 20억1000만원)에 불과하다. 오타니 쇼헤이 2000만달러(2018년)와 엄청난 차이다.
일단 행선지는 오타니가 있는 LA 다저스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MLB닷컴은 “사사키는 시속 100마일(약 161㎞)에 달하는 직구와 파괴적인 스플리터, 발전한 슬라이더로 무장한 투수”라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