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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체면 구길 뻔…이탈리아, 대회 역사상 최단 시간 실점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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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체면 구길 뻔…이탈리아, 대회 역사상 최단 시간 실점 허용



네딤 바이라미(알바니아). 유로 2024 X(구 트위터) 캡처


이탈리아가 유로 역사상 가장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한 위기를 넘겼다.

16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유로 2024 B조 1차전을 치른 이탈리아가 알바니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 입장에서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B조는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로 3회 우승국 스페인, 최근 월드컵에서 훌륭한 성과를 낸 크로아티아가 한 조에 묶였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나란히 8, 9, 10위인 스페인, 이탈리아, 크로아티아가 서로 치열하게 맞붙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조 최약체로 꼽히는 FIFA 랭킹 66위 알바니아전에선 절대 미끄러져선 안 됐다.

그런데 경기 시작 직후 예상치 못 한 일이 일어났다. 전반 1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 이탈리아가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탈리아 수비수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자국 페널티박스 쪽으로 스로인을 보냈는데, 알바니아 미드필더 네딤 바이라미가 가로챘다. 바이라미는 알레산드로 바스토니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슈팅을 날렸고, 슈팅이 잔루이지 돈나룸 골키퍼와 골대 사이를 통과해 골망을 출렁였다.

니콜로 바렐라(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단 23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스포츠 통계 전문 업체 'OPTA'에 따르면 23초 득점은 유로 본선 역사상 최단 시간 득점이었다. 또한 이탈리아가 8년 만에 내준 유로 조별리그 실점이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대회에선 조별리그 3경기를 무실점 전승으로 통과한 바 있다.

자칫 경기가 꼬일 수도 있었으나 이탈리아는 말려들지 않고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전반 11분 코너킥 후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나온 펠레그리니의 크로스, 바스토니의 헤더 슈팅으로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5분 뒤 니콜로 바렐라의 중거리 슛으로 역전했다.

이탈리아는 먼저 경기를 치러 3-0 완승을 거둔 스페인에 이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시작했다. 알바니아는 비록 패했으나 완패를 당한 크로아티아보다는 우위를 점해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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