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병? 태업?… 프로야구 외인 선수 탓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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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병? 태업?… 프로야구 외인 선수 탓에 골머리
프로야구 초반 돌발 변수에 고민
프로야구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구단들이 전력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탓에 저마다 골치를 앓고 있다. 9위 한화는 이틀 연속 외인 선발들이 부상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NC에 2연패를 당했다. 16일 선발로 나선 산체스는 3회초 4연속 안타를 맞고 사구를 던진 뒤 벤치에 신호를 보내 자진 강판했다. 팔꿈치 통증을 느낀 것. 결국 한화는 3회에만 4점을 내주며 이날 4대3으로 패했다. 전날에는 페냐가 2회 날아온 타구에 오른손을 맞고 조기 강판되면서 1대16으로 대패했다.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판명됐지만 17일 1군에서 제외됐다. 지난 시즌 11승을 해준 페냐는 올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로 극도로 부진한 상태다. 지난 2년간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6~148㎞였는데 올 시즌엔 143㎞까지 떨어질 정도로 구위가 좋지 않다.
선두 KIA는 외인 선발 크로우(5승 1패) 부상이 최근 흔들리는 원인이다. 네일(5승 1패)과 함께 선발투수 ‘원투펀치’ 역할을 했는데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부분 손상을 당해 시즌 아웃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상이 잦아 영입 전 한국과 미국에서 두 번이나 메디컬 테스트를 하며 신중을 기했지만 초반부터 외인 에이스 대체를 대비해야 할 형편이다. 외인 타자 소크라테스도 작년만큼 폭발적이지 못하다.
꾀병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두산은 지난 시즌 13승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에이스 알칸타라가 문제다. 올 시즌 5경기(1승 1패)에 나온 뒤 지난달 21일부터 ‘팔꿈치가 아프다’고 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 병원 3곳에서 팔꿈치 염좌 진단이 나왔고, 본인이 원해 미국 주치의를 만나고 왔는데 똑같은 소견이 나왔다. 통상적으론 투구를 할 수 있는 상태로 해석되지만 본인은 계속 ‘아프다’고 호소한다.
KT는 지난 시즌 15승을 거둔 벤자민이 지난 12일 1회 통증으로 자진 조기 강판했다. 진료 결과 별 이상은 없다는데 벤자민은 돌연 팀에 ‘3주 휴식’을 요청했다. 이강철 감독이 수용했지만, 팬들 사이에선 “연봉 140만달러(약 19억원)를 받는 에이스가 팀이 힘든 상황에서 3주나 빠지는 게 맞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연봉 3억원이 넘는 선수는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본인 부진 등으로 인해 2군에 갈 경우 연봉이 삭감되지만, 부상 등 본인 귀책이 아니면 삭감되지 않는다.
SSG는 외인 선발 더거(6경기 3패 12.71) 때문에 속앓이를 하다 지난달 27일 결국 조기 방출했다. 투구 내용도 나빴지만 코치진 지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태도 논란도 있었다. LG는 2019시즌부터 해마다 10~16승을 해준 에이스 켈리가 올 시즌 초반 부진한 게 팀 성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투구 내용은 좋아졌지만 1승 5패 평균자책점 4.88로 부진하다. 다른 외인 선발 엔스가 4승 2패로 분전하고 있지만 투구 내용(평균자책점 5.37)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16일 경기에선 롯데가 수원 원정 경기에서 KT를 2대0으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이닝을 무실점(6탈삼진·4피안타 1볼넷)으로 막고 시즌 네 번째 승리(3패)를 따냈다. 삼성은 문학에서 SSG를 12대4로 완파했다. 2-3으로 뒤지던 8회에 홈런 2방(이성규 2점, 김헌곤 1점) 등으로 4점을 뽑아 역전했다. 잠실에선 키움이 LG를 6대5로 따돌렸다. 이날 다섯 구장엔 관중 6만2675명이 입장해 217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305만6380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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