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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겁다” KCC, 마침내 정상영 회장에게 바친 트로피…다음 행선지는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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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겁다” KCC, 마침내 정상영 회장에게 바친 트로피…다음 행선지는 부산




[점프볼=최창환 기자] 정상 탈환까지 13시즌 걸렸다. KCC는 故 정상영 명예회장부터 찾아갔다.

부산 KCC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은 8일 정상영 명예회장의 묘소로 향했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바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인 故 정상영 명예회장의 농구에 대한 애정은 유명했다. 과거 KBL 타이틀 스폰서를 비롯해 프로-아마 최강전,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챌린지 등 굵직한 대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KCC 농구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KCC가 오랜 기간 선수단 운영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故 정상영 명예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

농구단의 정상 등극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KCC는 2010-2011시즌 이후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다. 아낌없는 투자는 계속됐으나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은 챔피언결정전이 故 정상영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본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이었다. 故 정상영 명예회장은 2021년 1월 30일 향년 84세에 별세했다.



KCC는 故 정상영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난 직후에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도 바치겠다는 각오로 플레이오프를 맞았지만, 안양 KGC(현 정관장)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스윕을 당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23-2024시즌 우승은 2010-2011시즌 이후 13시즌 만의 쾌거였다.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바쳤지만, 전창진 감독은 “안타깝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농구를 정말 좋아하셨다. 우승하는 걸 보셨으면 굉장히 기뻐하셨을 텐데….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우승을 이제야 안겨드려 사실 마음이 무겁다. 한국 농구에 대한 걱정도 많으셨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성적을 내길 바라셨고, 개인적으로 국제대회 유치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주시기도 했다. 물론 우승이라는 성과는 기쁘지만, 생전에 전해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전창진 감독의 말이다.

故 정상영 명예회장의 묘소를 방문한 KCC의 다음 행선지는 연고지 부산이다. KCC는 오는 15일 오후 2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우승 기념 팬 미팅을 실시하며, 주요 선수들이 참석한다. 입장 인원은 제한이 없으며, 세부 사항은 조율 중이다. KCC는 챔피언결정전 2경기 평균 1만 856.5명이 입장한 부산 팬들의 성원에 화답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창진 감독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부산 팬들의 열기가 식지 않도록 KCC가 더 잘해야 한다. 홈경기에 모든 걸 쏟아 부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할 것 같다. 다른 팀들도 많은 관중이 입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그게 한국 농구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KCC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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