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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펜웨이가 삼킨 이정후 홈런 2방...타자들의 천국서 돌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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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펜웨이가 삼킨 이정후 홈런 2방...타자들의 천국서 돌려받을 수 있다



팬웨이파크가 이정후(25, 샌프란시스코)의 홈런 2방을 집어 삼켰다. 하지만 이처럼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타자들의 천국에서의 원정 6연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다. 필라델피아와 콜로라도 원정에서 바로 그 아쉬움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가 이틀 연속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파크의 광활한 우측 펜스 거리에 울었다. 이정후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서 이틀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도합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보스턴과의 원정 시리즈 전까지 0.269였던 이정후의 타율도 0.259까지 떨어졌다. OPS(출루율+장타율)은 0.659가 됐다. 기록적인 측면에선 아쉬움이 컸던 보스턴과의 2연전. 하지만 이정후는 이틀 동안 2개의 홈런성 타구를 날리는 등 내용면에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3일 다시 같은 장소인 펜웨이파크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정후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제공
실제 이정후는 1일부터 최소 1개에서 최대 2개 정도의 홈런과 함께 최소 1~2개 정도의 2루타를 잃었다. 우측 외야가 긴 펜웨이파크의 특성이 그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펜웨이파크는 선수 구성별로 편차가 생기긴 하지만 지난해 30개 구장 가운데 파크팩터 2위에 올랐을 정도로 타자 친화형 구장에 가깝다. 하지만 좌타자 홈런 팩터 부문에선 25위로 리그 최하위권에 속할 정도로 왼손 타자들이 홈런을 치기 어렵다.

그런 까닭에 올 시즌 2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이정후는 펜웨이파크에서 홈런성 타구 2개를 날리고도 뜬공으로 아웃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먼저 1일 1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의 9회 타구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가운데 대부분의 경기장에서 홈런이 될 타구였다.

이날 이정후는 저스틴 슬레이튼을 상대로 2S-2B 카운트에서 6구째 90.6마일 커터를 강타했다.타구 속도 100마일, 각도 34도의 타구가 우측으로 쭉쭉 뻗어갔다. 넘어갈 것처럼 보였지만, 담장앞에서 윌리어 아브레유에게 잡혔다. 비거리는 377피트, 즉 114.9m 달했다.

이정후는 1일 경기서 무안타 기록했다. 사진=USA TODAY=연합뉴스 제공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이 타구는 30개 구장 가운데 26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타구였다. 보스턴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와 함께 캔자스시티-오클랜드-워싱턴까지 단 네 곳에서만 홈런이 되지 않는 타구였다는 셈이다.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이었더라도 담장을 넘겼을 대형 타구는 하지만 뜬공이 되고 말았다.

이정후는 앞선 3번째 타석에서도 좌완 브레난 버나디노를 상대로 중견수 방면 잘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역시 중견수 글러브에 잡혔다. 이정후의 3번째 타구와 4번째 타구는 1일 경기서 나온 전체 타구 가운데 비거리 부문 1,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먼 거리까지 날아갔지만 팬웨이파크의 특성상 홈런이나 장타가 되지 못했다.

2일 경기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후는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상대 선발 커터 크로포드를 맞아 0-1 카운트에서 2구째 88.6마일 커터가 높게 들어온 것을 당겨 쳐서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내 깨끗한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5회 타구는 특히 아쉬웠다. 1B-1S 카운트에서 3구째 82마일 스위퍼를 강타했고 이 타구가 우측으로 다시 멀리 뻗었지만 이번에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2일 경기서도 이정후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펜웨이파크의 광활한 우측 펜스 거리에 울었다. 사진=USA TODAY=연합뉴스 제공
해당 이정후의 타구는 타구 속도 99.4마일, 타구 각도 22도, 비거리 360피트(109.7m)가 나온 역시 대형 타구였다. 역시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해당 타구는 14개 구장에서 홈런으로 기록될 타구였다. 우측 외야가 긴 펜웨이파크의 특성 탓에 이틀 연속 1개씩 도합 홈런 2개를 놓친 셈이다.

결국 이정후는 1회 첫 타석 안타 이후 세 차례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아쉽게 보스턴전서 득점이나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 어려운 펜웨이파크의 특성상 2개의 홈런을 강탈(?) 당했지만 이정후의 타격감이 다시 올라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앞서 이정후는 연속 안타와 출루행진을 기록할 당시 타율은 0.279까지 끌어올리며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 최근 들어 이 흐름이 주춤해졌고, 보스턴과의 앞선 2연전서 1개의 안타밖에 때리지 못했지만 양 팀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장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정후가 타격감을 찾은 상황에서 나쁘지 않은 일정이 이어진다. 3일 보스턴과 1경기를 더 치른 이후 하루를 쉬고 나면 5일부터 이른바 타자들의 천국에서 연속으로 원정 시리즈를 치른다.

먼저 이정후는 5일부터 7일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 홈구장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처음으로 상대하는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고의 마운드를 앞세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은 지구 2위로 선전 중이다.

하지만 홈구장인 시티즌 뱅크스 파크만큼은 내셔널리그의 대표적인 타자 친화형 구장이다. 중앙 좌측부가 중앙보다 조금 더 외야 방향으로 들어가 있는 비대칭 형태로, 그만큼 우중간 펜스와의 거리는 112m-우측 폴대까지 거리는 101m로 짧다. 펜웨이파크에서 이정후가 기록한 홈런성 타구 2개 모두 시티즌 뱅크스 파크에선 홈런이었다.

그만큼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에 유리한 구장이다. 또한 센터 필드가 넓고 좌중간 외야 수비가 쉽지 않은 편이라 종종 3루타와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도 자주 나온다. 이정후의 입장에서 우측으로 타구가 향한다면 홈런을 기대해 볼 수 있고, 좌측으로 타구가 향해도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이정후.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만약 이정후가 이런 좋은 흐름을 필라델피아와의 3연전에 이어 그 다음 시리즈까지 끌고 갈 수 있다면 더 반가운(?) 상대가 기다린다. 바로 마이애미 말린스와 함께 치열한 내셔널리그 전체 꼴찌 경쟁 중인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3연전(5.8~5.11)이다.

콜로라도는 올 시즌 최악의 팀 가운데 하나다. 29경기서 7승 22패로 승률 0.241에 그치고 있다. 역대 최악 수준의 꼴찌 경쟁 중인 같은 내셔널리그의 마이애미(승률 0.226)나 아메리칸리그의 시카고 화이트삭스(승률 0.200)와 같은 동료(?)들이 없었다면 독보적인 최악의 팀으로 꼽힐만 하다.

콜로라도는 내셔널리그 최악의 마운드(팀 평균자책 6.05)와 빈공으로 고전하고 있다. 거기다 다음주 8일부터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이 치러지는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악명 높은 최고의 타자 친화형 구장이다. 역대 파크팩터에서도 거의 매 시즌 1위에 오를 정도로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 좌타자들에게도 매우 유리하며, 펜웨이파크처럼 홈런을 잃을 우려도 적다. 이런 여러 이유들을 고려하면 이정후에와 샌프란스시스코에겐 가장 반가울 콜로라도와의 대진이다.

결국 이정후의 입장에선 펜웨이 파크에서 아쉽게 2개의 홈런을 잃었지만, 투수 친화형 구장이기도 한 오라클 파크로 돌아가기 전까지 이어질 다음 필라델피아-콜로라도로 이어지는 시리즈 원정 구장들이 나쁘지 않다. 이정후가 지금처럼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올 시즌 가장 아쉬운 장타와 홈런에서도 확실한 기록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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