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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한달도 안 됐는데...' 올해 첫 더블헤더 21일 성사... 잠실-문학-사직 3경기 우천 취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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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한달도 안 됐는데...' 올해 첫 더블헤더 21일 성사... 잠실-문학-사직 3경기 우천 취소 [종합]



20일 비가 내리는 인천SSG랜더스필드 전경.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LG-SSG전이 취소됐다.
생각보다 빠르다. 겨울 야구를 피하기 위해 마련됐던 더블헤더 경기가 개막 한 달도 안돼 성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15시 23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음을 알렸다.

곧이어 15시 35분에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 15시 40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비로 취소됐음을 공지했다.

그러면서 이 세 경기가 21일 14시에 더블헤더 경기로 편성됐다고 전했다. 세 경기 모두 선발 매치업이 바뀌었다. 부산 롯데-KT전 더블헤더 1차전 선발은 애런 윌커슨(롯데)과 윌리엄 쿠에바스(KT)다. 당초 선발은 나균안(롯데)-엄상백(KT)이었으나, 외국인 선수간 맞대결로 바뀌었다.

인천 SSG-LG전도 기존 손주영(LG)-오원석(SSG)에서 디트릭 엔스(LG)-김광현(SSG) 간 에이스 맞대결로 전환됐다. 잠실 두산-키움전은 김동주(두산)와 아리엘 후라도(키움)가 맞붙는다. 두산은 이날 선발이었던 김동주를 하루 뒤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그대로 내보내는 결정을 했다. 한편 이날 선발 예정이었던 키움의 김인범은 일찌감치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내정됐다.

주말 시리즈 더블헤더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4 KBO리그 경기일정 작성 원칙에 따른 것이다. 갈수록 기상 이변이 잦아지는 한국 날씨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KBO리그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 잦은 비와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 경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창원 한화-NC전이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사진=양정웅 기자

지난해 KBO리그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나이 제한을 둬 9~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리그를 중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잦은 우천 취소로 인해 11월 13일이 돼서야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KBO에 따르면 우천취소 경기는 2022년과 비교해 69%(42경기→72경기) 증가했다.

2024시즌부터는 4월부터 금요일·토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다음날 더블헤더를 편성하기로 했다. 단, 혹서기인 7월과 8월은 제외다. 금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토요일 2경기, 토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일요일 2경기를 치르는 식이다. 해당 더블헤더 경기에는 팀 당 특별 엔트리 2명을 더 추가로 운용할 수 있다는 규정도 신설했다.

또한 개막일을 1주 앞당기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7일에서 4일로 단축해 최대한 겨울 야구를 피하고자 했다.

KBO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는 모양새다. 개막한지 한 달도 안 돼 벌써 미세먼지로 인한 취소 경기와 더블헤더 경기가 모두 나왔다. 지난 18일 창원 NC-한화전에서 올 시즌 1호 미세먼지 취소 경기가 탄생했다. KBO 규정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 상태에서 2시간 넘게 지속되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는데 창원이 그러했다. 역대 18번째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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