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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노쇼' 메시, 호날두와 판박이네! 4만 관중 환호→야유세례, 장관까지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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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노쇼' 메시, 호날두와 판박이네! 4만 관중 환호→야유세례, 장관까지 '분노 폭발'


일본 프리시즌 투어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리오넬 메시(왼쪽)와 호날두.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판박이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도 '노쇼' 논란으로 날 선 비판을 받고 있다.

글로벌 매체 'CNN'은 6일(한국시간) "메시는 홍콩 정부의 계속된 출전 요청을 무시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에 대한 환호가 야유로 뒤바뀌었다. 티켓값으로 최대 624달러(약 83만 원)를 지불한 팬도 있었다. 약 4만 명의 관중은 월드컵 위너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가득 메웠지만, 메시는 벤치에 머물렀다. 메시는 팀의 1-4 패배를 지켜본 뒤 돌아갔다"라고 보도했다.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든 메시. /AFPBBNews=뉴스1메시가 카타르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4일 홍콩 팀과 마이애미의 친선 경기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CNN'은 "메시는 발롱도르 8회 수상에 빛나는 선수다. 경기 전 여러 광고에 등장했다"라며 "하지만 메시는 경기를 뛰지 않았다. 많은 팬은 환불을 요구했다. 홍콩 정부는 200만 달러(약 26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불했다. 메시가 경기에 뛰지 못하자 '매우 실망했다'라고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케빈 영 홍콩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 정부와 경기 주최측인 태틀러 XFEST 사이에 체결한 계약이 있다. 메시는 안전과 체력 문제를 고려해 최소 45분 동안 경기를 뛰어야 했다"라고 토로했다.

'CNN'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주최 측에 첫 연락을 시도했다. 관계자들은 메시가 벤치에 머무르고 있음을 확인했다. 홍콩 매체에 따르면 메시는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정부에 말했다. 메시의 결장이 분명해질 때 홍콩 당국은 주최측에 최소한 메시가 팬들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메시 플래카드를 든 팬. /AFPBBNews=뉴스1
홍콩 '영'은 "메시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경기장에 나타나거나 트로피를 받는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할 것을 즉시 요청했다.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마이애미 감독은 메시를 감쌌다. 하레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를 투입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부상으로 인해 늦게 통보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홍콩 팬들은 메시에 등을 돌렸다. 'CNN'에 따르면 메시의 팬들은 마이애미 선수들이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열 띈 반응을 보였다. 경기 전날 저녁 마이애미의 공개 훈련 세션에서도 구름 인파가 몰렸다. 경기장은 수용 인원이 가득 찼다.

홍콩 프리시즌 투어를 마친 마이애미는 일본의 도쿄로 향한다. 매체는 "홍콩의 마이애미 팬들은 호텔 밖에 모여 도쿄로 출발하기 전 메시를 마지막으로 보길 희망했다"라며 "한 팬은 '우리는 메시를 보기 위해 돈을 지불했다. 대부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메시가 경기를 뛸 것이란 광고가 넘쳐났다. 우리는 사기를 당한 것 같다'라는 플래카드도 들었다"라고 조명했다.

주먹을 불끈 쥔 호날두. /사진=알 나스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중국 선전에서 회복 훈련 중인 호날두. /사진=알 나스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이애미와 홍콩 경기 주최 측인 'XFEST'는 고개를 숙였다.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36) 모두 경기에 나서지 않자 "매우 실망스럽다. 해당 선수들의 불참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마이애미는 일본 투어를 끝으로 프리시즌을 마무리한다. 오는 3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메시는 오는 3월 중국으로 향한다. 18일 항저우에서 나이지리아와 친선 경기를 치른 뒤 26일 베이징에서 코트디부아르를 만난다.

이번 메시의 논란은 마치 호날두의 '노쇼 사태'급 파장을 홍콩 내에서 불러일으켰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에서 뛰던 2019년 친선경기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지안루이지 부폰, 곤살로 이과인 등 전설적인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 한국 팬들을 맞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뿐 끝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국 팬들이 호날두의 이름을 연호했지만, 호날두는 경기를 뛰지 않고 떠났다.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건으로 잘 알려졌다.

이후 호날두는 타국 팬들에게 다른 태도를 보였다. 중국에서 프리시즌 경기가 취소되자 사과 인사까지 남겼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달 "호날두는 중국 팬들에게 굽실거리며 사과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친선경기 출전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 따르면 알 나스르와 중국 슈퍼리그 팀의 새로운 경기 날짜를 잡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알 나스르 공식 채널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알 나스르는 24일과 28일 각각 상하이 선화와 저장FC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마르카'는 "호날두의 몸 상태 때문에 친선경기가 취소됐다. 호날두는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라며 "주최 측은 경기 일정을 조율 중이다. 몇 분 만에 매진된 경기 입장권은 환불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2019년 유벤투스 소속으로 한국을 찾았던 호날두. /AFPBBNews=뉴스1서울월드컵경기장 벤치에 앉은 호날두. /AFPBBNews=뉴스1
이미 알 나스르는 중국 선전에서 회복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본인의 몸 상태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자 호날두는 "슬픈 날이다. 중국 팬들, 특히 선전의 모든 팬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축구에는 조절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22년 동안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며 이런 부상이 잦은 편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메호대전'도 불발됐다. 마이애미와 알 나스르는 지난 2일 친선경기에서 맞붙었지만, 호날두와 메시 모두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는 알 나스르의 6-0 대승으로 끝났다.

'마르카'는 호날두가 중국을 제2의 고향이라 묘사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항상 중국에서 특별함을 느낀다. 모든 사람이 제 부상을 슬퍼하는 걸 안다. 저 또한 그렇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긍정적인 면을 찾아야 한다. 경기 취소가 아닌 연기다. 다시 선전으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호날두의 이번 중국 방문은 무려 8번째였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는 지난해 31일 알 타아원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알 나스르는 다음 달 15일 알 파이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 전 친선경기를 통해 몸 상태를 끌어 올리려 했다. 중국 투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선수들이 다시 호흡을 맞출 심산이었다.

기어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호날두는 중국 현지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며 다시 돌아올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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