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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있다" 보스턴행 급물살? 일본인 좌완 놓치자 대안 후보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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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있다" 보스턴행 급물살? 일본인 좌완 놓치자 대안 후보로 등장


▲ 류현진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류현진이 남아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31)의 '대안'으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떠오르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이마나가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기가 '마지막회'를 향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와의 계약에 최종 관문만 남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시카고 컵스가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와 계약을 맺었다. 이마나가는 메디컬 테스트를 남기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로써 컵스는 오는 11일 시카고에서 이마나가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며 이마나가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13일 입단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마나가가 컵스와 정확히 어떤 조건에 합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올해 연봉이 1500만 달러 이상이며 다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이마나가와 컵스는 다년 계약에 합의했으며 연평균 15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마나가는 '1억 달러 계약설'이 돌 정도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선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지난 해 12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뉴욕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에 계약한 센가 코다이와 유사한 수준의 계약을 맺기를 희망하지만 소식통은 '이마나가가 1억 달러에 가까운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만큼 이마나가를 영입하기 위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경쟁이 치열했고 자연스럽게 몸값도 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이마나가 WBC-일본프로야구서 맹활약, 최종 선택은 컵스

이마나가는 일본프로야구에서만 10년 가까이 뛰었던 선수로 지난 해 11월 소속팀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나섰다.

그가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남긴 커리어는 분명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주목을 받을 만한 것이었다. 이마나가는 2015년 요코하마에 입단했고 2016년 22경기에서 135⅓이닝을 던져 8승 9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활약한데 이어 2017년에도 24경기에서 148이닝을 소화하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8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면서 일찍이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2018년 23경기에서 84⅔이닝만 던져 4승 11패 4홀드 평균자책점 6.80으로 부진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이마나가는 2019년 25경기에서 170이닝을 던져 13승 7패 평균자책점 2.91로 맹활약하면서 부활에 성공했지만 2020년에는 왼쪽 어깨 수술 여파로 9경기만 등판하는데 그치며 또 한번 시련을 맞아야 했다. 이마나가의 2020년 성적은 9경기 53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3.23이었다.

다시 일어선 이마나가는 2021년 19경기에서 120이닝을 던져 5승 5패 평균자책점 3.08을 남기는 한편 2022년에는 21경기에서 143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의 위용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2022년 6월 7일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거둔 노히트노런은 팀 역사상 52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 이마나가 쇼타
▲ 이마나가 쇼타
▲ 이마나가 쇼타


이마나가의 성공은 지난 해에도 이어졌다. 이마나가는 22경기에서 148이닝을 던졌고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그의 탈삼진 개수. 이마나가는 탈삼진 174개로 센트럴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통산 성적 165경기 1002⅔이닝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남긴 이마나가는 이제 메이저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예정이다.

이마나가는 일본프로야구 무대만 주름 잡은 선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마나가에게 눈독을 들이게 된 결정적인 장면은 바로 지난 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라 할 수 있다. 이마나가는 지난 해 WBC에서 최고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등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한국과 일본이 맞붙었던 1라운드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투수는 이마나가였다. 일본 대표팀이 내세운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 일본이 4-3으로 역전하자 이마나가 카드를 꺼냈다. 구원투수로 나온 이마나가는 최고 구속 96.2마일(155km)의 빠른 공을 필두로 한국 타자들의 헛스윙을 수차례 이끌어냈다. 결과는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였다. 박건우에게 맞은 솔로포 한방만 아니었다면 무실점 호투도 가능했다. 경기는 일본의 13-4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마나가가 빛난 순간은 또 있었다. 바로 일본과 미국의 결승전이었다. 일본은 선발투수로 이마나가를 내세웠고 이마나가는 '오프너'와 같은 역할로 출격해 2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다. 역시 2회초 트레이 터너에게 솔로홈런만 맞지 않았다면 무실점 투구가 가능했다. 이마나가가 무난한 스타트를 끊은 덕분에 일본은 미국과 시소 게임 끝에 3-2로 승리할 수 있었고 그렇게 우승의 영광도 가져갈 수 있었다.

이마나가의 마음을 사로잡은 팀은 컵스였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컵스가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을 영입한 것 외에는 조용한 겨울을 보냈지만 마침내 이마나가를 영입했다. 이마나가는 선발로테이션의 최전방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컵스는 선발투수 보강이 절실한 팀이었다. 현재 선발투수진을 지키고 있는 카일 헨드릭스, 저스틴 스틸, 제임슨 타이욘이 있지만 이들 외에는 검증된 자원이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을 마치고 마커스 스트로먼이 FA를 선언하고 팀을 떠나면서 그 공백까지 메워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 류현진 ⓒ스포티비뉴스DB
▲ 류현진이 투구하고 있다.
▲ 류현진 ⓒ 곽혜미 기자


◆ 이마나가 눈독 들였던 보스턴, 대안은 류현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명문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도 이마나가 영입에 큰 관심을 가졌던 팀 중 하나다.

이날 '보스턴 글로브'는 "이번 오프시즌에 보스턴이 관심을 기울였던 FA 좌완투수 이마나가가 다른 곳(시카고)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보스턴은 현재 선발투수 보강에 나서고 있다. 최근 FA 시장에서 우완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와 2년 3850만 달러에 계약을 맺기도 했지만 아직 보스턴의 선발투수진이 완전히 채워진 것은 아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좌완투수 크리스 세일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보스턴도 이마나가에게 관심을 보였을까. "이마나가는 지난 해 일본프로야구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을 남기면서 탈삼진률 29%와 볼넷 허용률 4%를 기록했다. 그는 뛰어난 스트라이크 구사 능력을 갖고 있어 메이저리그에서 3~4선발로 통한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었다"라는 '보스턴 글로브'의 호평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제 보스턴도 이마나가의 선택을 받지 못했으니 '대안'을 찾아야 한다. "여전히 보스턴은 선발투수를 추가하기 위해 탐색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은 이들이 데려올 만한 FA 물량이 확 줄어들었다"는 '보스턴 글로브'는 "보스턴이 루카스 지올리토와 2025년 선수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으나 크리스 세일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하기도 했다. 또한 이마나가를 비롯해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션 마네아 등 좌완투수 뿐 아니라 야마모토 요시노부, 애런 놀라, 소니 그레이, 세스 루고, 마에다 켄타, 마이클 와카 등 우완투수들도 다른 구단들과 계약을 맺은 상태다"라고 시장에 '대안'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아직 FA 시장에 미계약자로 남아있는 선수들이 그 대안이 될 것이다. '보스턴 글로브'는 보스턴이 고려할 '대안' 중 1명으로 류현진의 이름을 꺼냈다.

'보스턴 글로브'는 "옵션은 남아있다. 좌완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가 여전히 FA 시장에 남아있으나 한 소식통은 보스턴이 최상위급 FA 선발투수와 계약할 것 같지 않을 것이라 시사했다"라면서 "아직 FA 시장에는 우완투수 마커스 스트로먼 뿐 아니라 류현진과 제임스 팩스턴도 시장에 남아있다. 이들 중 팩스턴은 보스턴과 재결합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밝혔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선발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스넬과 몽고메리는 엄청난 금액을 지불해야 영입이 가능한 선수들이라 '구매'가 제한적이다. 보스턴도 현재 '초대형 에이스' 영입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준척급 FA 중 눈에 띄는 류현진이 레이더망에 들어올 수 있다. 류현진과 같은 좌완투수이자 지난 해 보스턴에서 뛰었던 팩스턴과는 재결합할 확률이 0%에 가깝다. 팩스턴은 메이저리그 통산 156경기 850⅔이닝 64승 38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중인 선수로 지난 해에는 19경기에서 96이닝을 던져 7승 5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평범한 활약을 했다.

보스턴은 지난 해 78승 84패에 그치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보스턴에서 가장 많은 승수와 이닝을 기록한 선수는 브라이언 벨로였다. 벨로는 1999년생의 신예 선수로 2022년 13경기 57⅓이닝 2승 8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해에는 28경기 157이닝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벨로와 더불어 보스턴의 선발투수진에는 커터 크로포드, 닉 피베타, 태너 후크 등 물음표로 가득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FA 시장에서 영입한 지올리토가 새로 가세하기는 했지만 지올리토 역시 지난 해 33경기 184⅓이닝 동안 8승 15패 평균자책점 4.88로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비록 지난 해 11경기 밖에 등판하지 않았지만 52이닝을 던지면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던 류현진의 '경험'이 가세한다면 보스턴의 선발투수진도 전력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지난 해 8월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수술 복귀 이후에는 별다른 부상 없이 정규시즌을 마무리해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류현진의 선택지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보스턴행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류현진의 유력 행선지로 꼽혔던 팀은 뉴욕 메츠였다. 최근 '뉴욕 포스트'는 "메츠의 잠재적인 FA 선발투수 옵션으로는 류현진, 마이크 클레빈저, 션 마네아 등이 남았다"라고 전망하기도 했으나 메츠가 마네아와 2년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그 가능성이 사라지고 말았다. 메츠는 마네아를 영입하면서 센가 코다이, 아드리안 하우저, 루이스 세베리노, 카를로스 퀸타나와 함께 5인 선발로테이션을 완성했다. 사실상 선택지가 하나 사라진 류현진에게 어떤 팀의 '구애'를 받을지 점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루카스 지올리토
▲ 션 마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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