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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들보 미들 블로커’ 김세빈-최정민을 바라보는 김종민, 김호철 감독의 비슷한 고민 “생각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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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들보 미들 블로커’ 김세빈-최정민을 바라보는 김종민, 김호철 감독의 비슷한 고민 “생각이 너무 많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의 2023~2024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9일 화성종합체육관. 경기 전 만난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과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에게 공통의 고민이 있었다.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미들 블로키 김세빈(도로공사)과 최정민(IBK기업은행)에 대한 것이었다.
 
김세빈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김세빈은 187cm의 좋은 신장과 기본기, 센스를 앞세워 데뷔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복이 심한 모습이다. 김 감독은 “(김)세빈이는 지금까지 너무 잘 해주고 있다. 다만 범실을 하면 본인 스스로 ‘나 때문에 팀이 진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난 경기엔 1세트 끝나고 눈물을 보이기도 하더라”라면서 “가만히 보니 경기에 임하는 마인드가 ‘실수하지 말아야겠다, 엉뚱한 플레이하지 말아야 하겠다’라고 좀 작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공이 자기에게 오는 게 두려워진다. 그래도 배구에 대한 향상심이나 멘탈은 좋은 선수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선수다. 프로에 와보니 고등학교 때랑 요구하는 것과는 완전 다르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민
IBK기업은행의 4년차 미들 블로커 최정민은 180cm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노력을 통해 올 시즌 블로킹 1위(세트당 0.855개)에 오르며 정상급 미들 블로커로 거듭났다. 그럼에도 김호철 감독의 눈에는 최근 최정민이 블로킹 1위 등의 성적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것처럼 보여 걱정이다. 김 감독은 “(최)정민이가 시즌 시작 전에 훈련할 때는 블로킹이나 득점 이런 기록에는 욕심을 내지 않고, ‘어떻게 하면 배구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빠져서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하면서 기량이 확 늘었다. 그런데 시즌 시작하고 블로킹 1위에 오르고 하니 오히려 부담을 갖는 것 같다. 더 잘하고 싶으니 경기 때 조금 하다 잘 안 풀리면 자꾸 실망하는 모습이 보인다. 블로킹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공격은 다소 저조한 모습이다. 정민이랑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생각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아직은 어린 선수라서 지금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왼쪽),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두 사령탑에게는 최근 두 선수의 모습이 고민스럽겠지만, 이는 행복한 고민이다. 두 선수는 이제 두 팀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미들 블로커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이날 두 선수의 맞대결 양상에 따라 경기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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