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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김기동 감독 취임일성 "서울이 달라져야 하는 건 첫째도 성적 둘째도 성적, 나 김기동을 믿어라!"(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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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김기동 감독 취임일성 "서울이 달라져야 하는 건 첫째도 성적 둘째도 성적, 나 김기동을 믿어라!"(일문일답)


연합뉴스연합뉴스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새 시즌을 앞두고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51)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건 첫째도 성적, 둘째도 성적이었다.

김 감독은 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기자회견실에서 진행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12월14일 서울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지 약 20일만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은주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직접 김 감독에게 서울 문양의 넥타이와 머플러를 선물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넥타이를 맨 김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괜찮습니까?"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김 감독은 "FA컵 우승 후 새로운 도전을 원할 때, 서울이 손을 내밀었다. 포항을 벗어나 새로운 팀에서 능력을 펼치고 싶었고,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설렘이 더 크다. 서울이 예년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자신도 있다. 팬들과 같이 웃으면서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FC서울사진제공=FC서울
현역 시절 부천SK(현 제주)와 포항에서 활약한 김 감독은 K리그 5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운 뒤 2011년 은퇴해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U-22, U-23 대표팀을 거쳐 2016년 포항 수석코치를 지냈고, 2019년 4월 포항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2020년 포항을 리그 3위로 이끌며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김 감독은 202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3년 K리그1 준우승 및 FA컵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거듭 성적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이 가장 바꿔야 하는 건 성적이다. 최근 몇 년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서울은 성적으로나, 흥행으로나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야 하는 구단이다. 서울이 좀 더 상위권에 머무를 수 있도록, 또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구체적인 목표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꼽았다. 김 감독은 "ACL에 진출해야 구단의 가치, 선수의 가치가 올라간다. 그래야 좀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성적을 내기 위해선 조직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서울과 경기할 때는 기술적이고 능력있는 선수가 많아 부담스러웠다. 부족한 부분은 조직력이었다. 기술적인 선수가 많으면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승리를 할 수는 없다. 팀원이 하나가 되는 축구를 추구한다"며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있을 것 같은데, 선수들한테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나를 믿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주고 싶고, 믿고 따른다면 (다르다는 걸)보여주고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를 선호하며, 그러기 위해 선수들과 자주 소통할 뜻을 내비쳤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가 4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렸다.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수원=최문영 기자 [email protected]/2023.03.04/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 감독은 지난해를 끝으로 FA가 된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에 대해선 "성용이와 오랜시간 전화 통화를 했다. 빨리 계약을 해서 좋은 축구 함께 해보자고 말했다.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 아니냐. 서울에 애정이 많은 친구란 걸 느꼈다.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력 보강에 대해선 "짧은 시간 동안 구단과 많은 미팅을 통해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금도 단장님고 소통하고 있다"며 "내가 왔는데 조만간 좋은 '선물'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5일 구리GS챔피언스파크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 취임 기자회견 전문.

- 취임 소감

▶FC서울을 선택할 때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제가 5년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많은 성적을 냈었다. FA컵 우승을 하고 변화를 줘야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 가운데 서울 얘기가 나왔다. 더 많은 고민을 했다. 주위에서 '김기동은 포항이니까 (성적을 내는 것이)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얘기가 들렸다.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저를 평가할 때 그렇게 평가할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그때)서울이 손을 내밀어줬다. 새로운 도전을 서울에서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을 것이다. 부담감보단 설렘이 더 크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다. 올 한해 서울이 예년의 찬란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을 할 거고, 자신도 있다. 팬들에게 올 한해 기쁨을 주면서 같이 웃으면서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 서울을 결정한 포인트는.

▶많은 분들이 '김기동은 포항에 적합한 지도자'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나도 그걸 벗어나서 새로운 팀에서 나의 능력을 펼치고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다.

- 서울이 가장 바뀌어야 하는 부분은

▶관중이 많은 건 저한테도 좋다. 좋은 선수가 있고 좋은 경기를 하면 팬들이 많이 온다고 생각한다. 서울이 가장 바꿔야 하는 건 성적이 아닐까 한다. 몇 년간 계속 좋은 성적을 못 냈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서울은 한국 축구 이끌어야가는 구단이다. 축구 흥행도 이끌어 가야 한다. 서울이 좀 더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 서울에 어떤 변화를 줘서 성적을 올리고 싶은지. 구체적인 목표는

▶서울과 경기를 할 때 부담스러운 부분은 기술적인 선수가 많고 능력있는 선수가 많았다는 것이다. 황의조 황인범 윌리안 기성용 조영욱 등이다. 경기를 지배하고 한 방 있는 선수들의 한 방이 부담이었지만, 조직적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기술적인 선수가 많으면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승리를 할 수는 없다. 팀웍으로 조화를 이뤄내고 팀원이 하나가 되어서 축구하는 걸 추구한다. (목표에 대해선)주위에서 6위만 올라가도 되지 않을까 얘기한다. 그거보다 높은 순위를 바라본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수 없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야 구단의 가치가 올라가고, 선수의 가치가 올라간다. 그래야 좀 더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 베테랑 등 선수단 운영 계획은

▶짧은 시간 동안 구단과 많은 미팅을 통해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몇 년간 성적이 안 좋으면서 감독님들만 책임을 졌다. 성적이 안 좋은 부분에 대해선 서로간에 책임이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 활력을 가지고 가야 한다. 앞으로 선수 수급에 대해선 단장님과 소통을 하고 있다. 제가 왔는데 조만간 좋은 선물을 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웃음)

- 서울에서 함께하고 싶었던 선수

▶그 선수들(황의조 황인범)은 다 나갔다.(웃음) 포항이 전방압박을 하면서 기성용이 상당히 껄끄러웠다. 기성용은 탈압박, 재치, 패스가 좋다. 그런 부분이 (상대하면서)어려웠다. 이제 같은 팀으로 하게 됐다. 거꾸로 골키퍼부터 전방으로 수월하게 나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 서울이 유독 울산에 약했는데, 울산 상대로 달라진 모습 기대해도 좋을까

▶전북 울산전에만 승리를 한다면 더 높은 곳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특정팀을 이겨야겠다고 준비한 적이 없다. 한 팀 한 팀 이겨야 좋은 위치에 갈 수 있다. 울산과 전북은 경쟁자가 될 것이다. 두 팀 이기지 못하면 높은 위치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 올해는 높은 위치에 가고 싶다.

- 서울에서 어떤 식으로 팀을 이끌 것인가

▶일단 포항에선 조금 더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서울은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선수들끼리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부분을 터치하려고 한다.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다가갈 생각이다. 고충 들어주고 그런 문제 해결해주면 서로간에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런 믿음이 성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부천 시절)니폼니시 감독 제자들이 감독이 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어떤 영향을 받았나

▶가장 중요했던 건 소통이었다. 당시 감독과 선수 관계는 불편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 못하는 사이였다. (반면 니폼니시 감독은)선수 입장에서 많이 들어줬다. 과격할 정도로 대화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충돌한 적이 있다. 아주 원활하게 소통을 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남는다. 그랬던 게 (지도자를 하는데)도움이 됐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큰 영향으로 남는 것 같다.

- 포항에서 어린 선수 육성을 잘했는데, 서울에서 눈여겨본 유망주가 있다면

▶아직까지는 데이터가 없다. 강성진 이태석 등 22세 출전 선수는 기억에 남는다. 둘은 연령별 거쳐서 국가대표까지 가야 하는 선수들이다. 같이 훈련하면서 어린 선수 챙겨볼 거고, 그들을 발전시켜야 하는 게 내 몫이다. 그래야 건강한 팀이 될 것이다. 계속 눈여겨봐서 성장시키도록 하겠다.

- 김기동이 생각하는 '서울다움'이란

▶그런 자신이 없었다면 여기 안왔을 것이다. 그게 두렵고 부담감이 있었다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울다움이란 K리그를 주도해서 이끌어가는 것이다. 성적, 흥행 등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 책임이 상당히 중요하다. 일단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것이 이뤄진다. 성적을 신경쓰고 정진하도록 하겠다.

- 감독이 원하는 '선물'은

▶기본적으로 축구 스타일은 개인에 치우치지 않고 팀적(팀플레이)으로 하는 걸 좋아한다. 볼을 오래 끄는 선수보다는 직선적으로 앞 쪽으로 공을 보내주는 걸 원한다. 수비할 때 터프한 선수를 원한다. 축구는 밋밋하면 재미없지 않나. 같이 싸워주고 부딪혀줘야 한다. 미드필더는 직선적인 패스 할 수 있는 선수를 좋아하고, 공격수는 빠르면서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를 좋아한다. 빨리 팀에 적응해서 내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찾겠다.

- 동계훈련 때 선수들에게 중점적으로 심어주고 싶은 것은

▶체력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은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기본이다. 얘기할 필요가 없다. 제가 새로왔으니까 팀 조합 고민해야 한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떤 방향으로 갈 거고, 어떤 축구를 할지에 대해 얘기를 해야 한다. 일단은 조직 훈련에 대해서 중점을 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근 몇 년 동안 상위 스플릿 못 올라오면서 자존감이 떨어져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한테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나를 믿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고, 믿고 따른다면 (다르단 걸)보여주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일단 올 한해 서울 팬들이 정말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게 좋은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 감독 김기동이 서울에서 발전하고 싶은 부분은

▶포항에 있어도 1년, 1년이 도전이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 다음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 기성용 계약 문제

▶성용이하고 오랫동안 통화를 했다.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 아니냐. 빨리 계약을 해서 좋은 축구 해보지 않겠냐고 얘기했다. 서울에 애정이 많은 친구란 걸 느꼈고,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 임상협 등 포항 출신 선수들과 나눈 대화는

▶내가 데려온 건 아니고 와 보니까 포항에서 함께한 선수들이 있더라.(웃음) 그 선수들이 올해 많은 활약 못 해줬는데, 재기를 하기 위해서 휴가 때도 훈련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선수들이)내가 어떤 축구를 원하고 어떤 스타일인지 알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서 팀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 서울 유니폼 컬러 마음에 드는지

▶유니폼 색깔이 똑같아서 마음이 편하다. 지금 단장님과 소통을 하고 있는데, 너무 편안하다. 선후배 같은 느낌이다. 내가 이렇게 편해도 되나, 이렇게 생각할 때도 있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소통을 하면서 구단에서 어떤 문의를 한다고 하면 그렇게 할 용이가 있다. 경기장에서 내가 직접 디자인한 트레이닝복을 많이 입는다. 좋은 데(수선 잘하는 곳) 알아봐서 잘 디자인된 트레이닝복 입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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