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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공백 메울 롯데 주전 2루수, 고승민이 앞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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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공백 메울 롯데 주전 2루수, 고승민이 앞서 간다


김민수 박승욱 최항과 자리다툼, 수비는 밀리지만 종합적 판단
- 김민호 코치 타격에 높은 점수
- 올해이어 1루수 찾기도 숙제

안치홍의 한화 이글스행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2루수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주전 2루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FA 영입이 없다면 현재로선 고승민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의 김민호 수비코치는 27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주전 2루수 후보에는 고승민과 박승욱 최항 김민수 등이 있다”며 “선수 기용은 감독님의 권한이지만, 모든 능력치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현재로선 고승민이 앞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만 보면 고승민보다 박승욱이 좋은데, 고승민이 타격면에서 강하다”고 덧붙였다.

롯데의 주전 2루수는 내년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통해 확실히 가려지겠지만, 고승민이 실제로 이 자리를 꿰찬다면 벌써 3번째 포지션 변경에 해당한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고승민은 현역 입대 전까지 2루수로 뛰었다. 전역 후 외야수로 변신했고, 올 시즌부터는 또 1루수로 주로 출전했다. 돌고 돌아 내년 시즌 다시 2루수로 뛰기 위해 준비 중이다.

고승민이 현재 다른 2루수 후보보다 강한 점은 타격이다. 2022시즌 고승민은 92경기에 출전해 5홈런 30타점 타율 0.316의 우수한 성적을 작성했다. 특히 이 시즌 후반기에만 타율 0.414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비록 수비에서는 박승욱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지만, 내년 시즌 공격적인 야구를 천명한 김태형 감독 체재에서 더욱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 코치는 “박승욱과 고승민 모두 잠재력이 있는데, 그동안 가진 걸 보여주지를 못했다. 아직은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며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의 수비를 처음 봤을 땐 ‘오래 걸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잘 따라와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에서 수비라는 게 원래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유쾌한 방식으로 지도하고 있다. 한동희에게는 어렵게 날아오는 공을 기술적으로 잘 잡는 법을 알려주기보다 안정적으로 포구해 확실히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의 2루수 자리는 지난달 FA 시장을 통해 안치홍을 한화에 내주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안치홍은 올 시즌 공수 모두 활약하는 한편 ‘캡틴’의 역할까지 해냈다. 이에 따라 롯데로선 그의 공백이 클 수밖에 없다. 안치홍은 올해 121경기 타율 0.292, 8홈런 63타점 3도루 OPS 0.774의 성적을 작성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롯데 내야수 중 타율·wRC+(조정득점생산력)·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OPS 모두 1위에 해당한다.

롯데는 2루수에 이어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은퇴로 인해 공석이 된 주전 1루수도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지난달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오선진과 최항을 영입하며 내야 뎁스(선수층)를 강화하기도 했다. 김 코치는 “조만간 옥석 가리기를 통해 적임자를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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