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설' 김하성, 새 둥지는 이정후의 SF?…"가장 적합한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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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설' 김하성, 새 둥지는 이정후의 SF?…"가장 적합한 팀"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트레이드설에 휩싸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행선지로 여러 팀이 거론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눈에 띈다.
샌디에이고 구단 소식을 다루는 미국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25일(한국시간)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크게 성장해 수준급 수비력을 발휘했다. 내년엔 비교적 저렴한 연봉 700만 달러를 받는다"며 "올해 보여준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트레이드로 영입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언급하며 김하성의 트레이드 예상 시나리오를 밝혔다.
트레이드 후보 구단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를 거론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목을 끈다.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가 제일 먼저 꼽은 팀이다. 매체는 "베테랑 브랜든 크로포드가 은퇴를 앞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새로운 유격수를 찾고 있다. 김하성에게 가장 적합한 팀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레이드 반대급부로는 내야수 겸 투수 브라이스 엘드리지, 포수 겸 외야수 블레이크 사볼, 외야수 루이스 마토스를 예상했다. 매체는 "사볼과 마토스는 샌디에이고에 절실한 즉시 전력 외야수가 돼줄 수 있다. 샌디에이고의 내야진은 넘치는 반면 외야는 세 포지션을 맡아줄 선수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엔 김하성과 인연이 깊은 인물들도 있다. 이정후가 대표적이다. 올 시즌 종료 후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두드렸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7시즌이 끝난 뒤 옵트 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했다.
김하성은 2014년 2차 3라운드 2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고, 이정후는 2017년 1차 지명으로 넥센에 입단했다. 둘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20년까지 4년 동안 영웅 군단에서 동고동락하며 깊은 우정을 쌓았다.
이정후는 김하성에 관해 "팀 동료로 지내며 내게 정신적 지주가 됐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 큰 꿈을 키울 수 있었다. 형 덕분에 이렇게 성장했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하성 역시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둔 이정후에게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의 새 사령탑인 밥 멜빈 감독도 익숙한 얼굴이다. 멜빈 감독은 올해까지 3년간 샌디에이고를 지휘했고, 김하성을 지도했다. 김하성에게 꾸준히 기회를 준 지도자다. 김하성은 올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 후 기념 기자회견에서 "멜빈 감독님께서 '내가 만나 본 선수 중 손에 꼽힐 만한 선수였다. 같이 야구해서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이정후에겐 "(계약을) 정말 축하한다. 좋은 감독님 아래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두 번째 예상 행선지 보스턴에 관해 "2루수가 간절하며 자유계약(FA) 선수 영입 가능성은 희박하다. 올해 보스턴에선 2루수로 9명의 선수가 나섰다. 김하성은 구원자가 될 수 있다"며 "김하성은 부상이 잦은 트레버 스토리를 대신할 수도 있는 유능한 유격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트로이트의 문제는 2루가 아닌 3루다. 내야에 김하성의 안정감이 필요하다"고 했고, "토론토는 올해 맷 채프먼을 FA로 잃은 후 그를 대신할 3루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하성을 영입할 경우 타격은 조금 약하지만 콘택트 능력이 좋고 더 빠른 주루에 좋은 수비력을 갖춘 3루수를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메츠 역시 3루에 고민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계속되는 이유는 샌디에이고의 상황 때문이다. 재정 문제를 겪고 있다. 실제로 샌디에이고는 지난 9월 단기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시즌 종료 후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고액 연봉자인 후안 소토,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김하성도 트레이드 후보로 떠올랐다.
2021년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올해까지 3년 연속 꾸준히 발전을 이뤘다. 타격에서의 약점을 지워냈다. 강점인 수비에선 내야 멀티플레이어로서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 지난해엔 유격수, 올 시즌엔 2루수를 주로 소화하며 주축으로 활약했다. 주루에서도 실력을 뽐냈다. 지난해 12개였던 도루 개수를 올해 38개로 늘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7위다.
올해 김하성의 성적은 152경기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OPS 0.749였다. 시즌 종료 후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선수이자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다.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선 10위표 5장을 받으며 공동 15위에 올랐다. 앞서 MVP 투표에서 득표한 한국 선수는 추신수와 류현진뿐이었다. 김하성이 세 번째로 기쁨을 누렸다. 또한 김하성은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주는 상인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들었다. 수상 불발에도 의미는 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25일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 8명을 선정하며 김하성을 4번째로 꼽았다. 매체는 "김하성은 팀 내 경쟁에서 승리해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고 평했다.
메이저리거로서 가치는 충분하다. 2024시즌 김하성은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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