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후 첫 경기' 황희찬, 갈 길 바쁜 첼시 상대로 리그 9호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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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후 첫 경기' 황희찬, 갈 길 바쁜 첼시 상대로 리그 9호골 도전
▲ 황희찬이 리그 9호골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울버햄튼의 황희찬(27)이 재계약 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까.
울버햄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울버햄튼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지난 5경기 동안 1승 1무 3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홈으로 돌아온 울버햄튼이 승리를 통해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절실한 가운데 황희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황희찬이 재계약을 맺은 후 처음으로 경기에 나서기 때문이다.
울버햄튼은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의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구단은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황희찬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028년까지다.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황희찬은 9골을 넣으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페드루 네투, 마테우스 쿠냐와 관계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2021-22시즌 울버햄튼에 임대로 합류한 황희찬은 2022-23시즌 완전 이적으로 팀을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첫 두 시즌은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으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잦은 부상으로 컨디션 저하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32경기서 4골로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올 시즌 기세는 다르다. 울버햄튼에서 세 번째 시즌인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다. 총 18경기서 9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데뷔 후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을 갈아 치웠고, 공격 포인트도 마찬가지다.
득점 경쟁에서도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서 8골로 득점 부문 7위를 달리고 있다. 엘링 홀란드(14골), 모하메드 살라(11골), 손흥민(10골), 자로드 보웬(10골), 도미닉 솔란케(9골), 올리 왓킨스(9골)만이 황희찬보다 더 많은 득점을 넣었다.
팀 내 비중도 상당히 크다. 황희찬이 울버햄튼에서 가장 많은 9골을 넣고 있는데, 2위 마테우스 쿠냐(5골)와 4골 차다.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다 보니 황희찬의 이적 루머까지 나왔다. 아스널이 공격력 보강을 위해 황희찬을 노린다는 소문이 퍼졌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지키고 싶었다. 계약이 2026년 여름에 끝나 협상하기에는 여유로운 편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재계약 협상에 나섰다. 황희찬과 구단, 게리 오닐 감독 모두 재계약에 빠르게 합의했다.
▲ 황희찬이 리그 9호골에 도전한다.
재계약 합의는 이른 시점에 합의됐다. 오닐 감독은 지난 15일 영국 매체 '버밍엄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황희찬이 정말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기쁘다. 내가 여기에 온 뒤로 황희찬은 코치진, 팀 동료들에게 모든 것을 줬다. 중요한 골을 넣은 그가 우리 팀을 위해 더 오래 뛸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재계약 소식을 언급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에 대한 믿음이 크다. 그는 "만약 황희찬이 계속 뛰고 그가 했던 것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가 15골에서 20골 정도를 넘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며 "프리미어리그는 어렵다. 해외에서 온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희찬의 인성에 대한 칭찬까지 한 바 있다. 그는 "황희찬은 재계약 과정 협상에서 도움을 줬던 나와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찾아왔다. 황희찬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팀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연봉도 순식간에 뛰어올랐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팀 내 최고 연봉 선수들과 동등한 수준의 금액으로 계약했다는 후문이다. 팀 내 최고 주급 선수는 파블로 사라비아의 9만 파운드다. 기존에 3만 파운드를 받은 황희찬이 9만 파운드까지 받게 될 전망이다.
울버햄튼의 맷 홉스 스포츠 디렉터도 "황희찬은 구단을 위해 모든 걸 쏟았다. 팬들은 이제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활약에 감사하고 있다. 황희찬은 골을 넣고 있다. 오닐 감독의 팀에는 그게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런 결정을 하는 데 경기력이 항상 중요하다. 하지만 황희찬은 이 팀을 사랑하고 팬들에게도 애정을 품는다. 이런 태도가 우리와 정말 잘 어울린다"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을 위한 헌신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황희찬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울버햄튼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동료, 스태프, 가족, 팬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이곳의 삶, 축구를 포함한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새 계약에 그저 만족하지 않겠다.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된다. 팀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닐 감독에 대한 애정까지 보였다. 황희찬은 "감독님이 믿음을 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모든 선수에게 그렇다우리 선수들은 감독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라고 밝혔다.
황희찬의 목표는 분명하다. "우린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만족하지 않는다. 나도 팀, 팬,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황희찬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득점을 통해 승리를 이끄는 것이다. 이번 첼시전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자신감이 더욱 클 전망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8골 중 6골을 홈에서 터뜨렸다. 이러한 기세를 이어 간다면 재계약 축포와 승리를 모두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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