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남편 은퇴 선언 쿨하게 받아준 10억5천 FA 리베로 아내. "고생했다고 말해줬다."[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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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남편 은퇴 선언 쿨하게 받아준 10억5천 FA 리베로 아내. "고생했다고 말해줬다."[수원 인터뷰]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서동민이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email protected]/2021.09.23/서동민과 김연견은 지난해 결혼했다. 사진제공=현대건설현대건설 김연견이 리시브하는 모습. 사진제공=KOVO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은퇴를 마음 먹은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종목은 달라도 같은 프로 스포츠에서 경쟁을 해온 부부. 남편이 먼저 은퇴를 하겠다고 했다. 아내는 허락했다.
SSG 랜더스의 투수 서동민(29)은 지난 24일 은퇴를 발표했다. SSG가 이재원 등 보류선수 제외 명단을 발표하면서 서동민은 은퇴한다고 밝힌 것.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8순위로 SK에 입단했던 서동민은 1군 통산 51경기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4.13의 기록을 남겼다.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올해는 2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이 빠른 선수가 아니었는데 갈수록 구속이 오르며 성장한 케이스. 2017년까지만 해도 최고 구속이 140㎞대 초반, 평균 구속이 130㎞대 였던 서동민은 점점 구속이 올라 140㎞대 중반을 때렸고 입단 7년째인 2020년에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9경기에 나섰다. 2021년 20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던 서동민은 지난해 20경기에서 데뷔 첫 승과 함께 5홀드도 올렸다. 1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올리며 팀의 우승에 조금의 기여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9월 확대엔트리 때 1군에 올라와 2경기만 등판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은퇴를 결정. 프로데뷔 10년째에 내린 결론이다.
그의 아내가 현대건설 배구단의 주전 리베로 김연견(30)이다. 지난해 7월 16일 결혼식을 올린 이제 갓 1년을 넘긴 부부다.
남편이 은퇴를 결정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26일 GS칼텍스전서 3대1로 승리에 기여한 김연견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조심스럽게 서동민의 은퇴에 대한 질문을 했다.
김연견은 "기분이 묘했다. 이때까지 해온 게 야구이기 때문에 은퇴를 마음 먹은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고생했다라고 말해줬다. 야구도 경쟁이 치열하지 않나. 그동안 버텨왔다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남편의 결정을 존중했다.
울지 않았냐고 물으니 "뭉클하긴 했는데 울지는 않았다"라고 한 김연견은 "야구를 못본다는게 아쉽긴 하다. 멋있잖아요. 이제 다른 시작을 해야하니까…"라고 했다.
서동민의 앞으로의 계획이 있을까. 김연견은 "한달 정도 쉬면서 서로 대화를 할 것 같은데…"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남편과 아내의 시즌이 정반대라서 서동민이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했지만 아내는 중요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연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3년간 총액 10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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