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바르셀로나 최악의 결과…가비, 전방 십자인대+반월판 파열→수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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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바르셀로나 최악의 결과…가비, 전방 십자인대+반월판 파열→수술 예정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르셀로나가 최악의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 핵심 미드필더 파블로 가비가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결국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바르셀로나는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금일 오전 실시한 메디컬 테스트에서 가비의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됐으며, 외측 반월판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가비는 며칠 내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 후 소식이 새롭게 업데이트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국가대표팀 핵심 미드필더인 가비는 이날 조지아와의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최종전서 선발 출전했다가 무릎을 다쳐 전반 26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스페인 바야돌리드에서 열린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호세 소리야에서 열린 조지아와의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가비는 전반 20분 상대 수비수와 강하게 충돌한 후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정상적으로 경기에 참여했으나 3분 뒤 공중볼 경합 후 재차 무릎 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한동안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던 가비는 들것 없이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경기 후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심각한 부상임을 예고했다. 스페인 대표팀 주치의 오스카르 루이스 셀라다 또한 조지아전 하프타임 때 "가비의 몸 상태가 매우 걱정된다"라면서 가비의 부상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알렸다.
이후 스페인 아스는 "가비는 1차 메디컬 테스트 결과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최소 6개월에서 8개월 동안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며 "유럽선수권대회는 물론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게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가비가 심각한 장기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가비는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혹사의 아이콘이었다. 2021/22시즌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한 후 지난 시즌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수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쉼없이 달렸다.
데뷔 첫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2326분을 뛴 가비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 36경기에서 2543분을 뛰었다. 이번 시즌에는 바르셀로나가 치른 15경기 중 13경기에 선발 출전해 943분을 소화했다. 스페인 대표팀으로는 올해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에서 출전한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이번 시즌에만 모든 대회를 합쳐 21경기를 치렀고, 뛴 시간은 1600분 이상이다.
경기 수도 많지만 활동량 자체가 많다. 후방과 전방을 오고가며 경기당 평균 13km에 육박하는 활동량을 기록한다.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경기당 12.367km를 뛰며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달 포르투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무려 13.12km를 뛰었다. '2개의 심장'으로 불렸던 박지성이 11km 정도를 뛰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수치다.
휴식 없이 혹사 수준으로 뛴 가비가 결국 탈이 났다. 특히 이번 조지아전은 스페인이 유로 2024 본선 진출을 이미 확정한 상태에서 치른 경기였다. 가비가 출전하지 않았어도 됐던 경기였던 터라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을 향한 비판이 쇄도했다.
앞서 데 라 푸엔테는 "가비는 매우 활동적인 선수다. 쉬는 걸 원하지 않는다.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뛰고도 잘 플레이하는 것이다. 좋은 선수들은 쉬지 않는다"라고 가비의 출전을 강행했다. 가비가 다친 뒤에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부상이다. 우연하고도 불행한 사고였다. 가비는 다른 선수들처럼 출전하기에 적합한 몸상태였다"라고 변명하기 급급했다.
이에 문도 데포르티보는 "가비의 부상 소식에 바르셀로나가 크게 분노했다"라며 가비의 출전을 강행하기로 한 연맹의 결정에 분노했다고 전했다. 친 바르셀로나 언론 중 하나인 스포르트의 조셉 카프데빌라 기자는 "19세 선수가 중요하지 않은 경기에서는 쉴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데라 푸엔테 같은 감독들이 욕심 때문에 축구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복까지 아무리 빨라도 6개월, 통상 8개월 이상이 걸리는 부상이라 사실상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가비는 7개월에서 9개월 정도 이탈할 것이다. 가비의 시즌은 끝났다"라면서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에게는 최악의 소식이 전해졌다고 언급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부상 병동인 선수단을 이끌고 힘겨운 일정을 치르고 있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고 있으며 리그 3위에 머물러 있다. 스페인도 내년 여름 유로 2024를 앞두고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비를 잃게 되면서 전술 상 큰 손실을 입게 됐다.
무엇보다 향후 가비의 플레이 스타일이 확 바뀔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말했듯 경기마다 13km를 거뜬히 뛸 수 있는 가비는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하지만 한 번 무릎을 크게 다친 후에는 활동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이전과 같은 모습은 보기 어려울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한편 가비가 쓰러지면서 올 시즌 유럽축구 주요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축구의 엘도라도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선수들 부상이 집중 거론되는 상황이다. 개막한지 4개월도 되지 않은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남다른 고생을 겪고 있다. 각 구단마다 최소 5번의 부상자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가장 많은 14번의 부상을 겪었다.
그런 가운데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주요 리그이러한 줄부상 원인이 지난해 겨울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여파라는 분석이 등장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한국시간) 데이터 분석가이자 프리미어리그 부상 소식 전문 플랫폼 '프리미어 인저리스'의 창립자 벤 다이너의 분석을 공개하며 해당 소식을 알렸다.
다이너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월드컵 영향으로 선수들에게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월드컵이 전례없는 11월에 열려 월드컵으로 인한 시즌 공백기를 메꾸기 위해 지난 2022/23시즌 초반 리그 및 대회 경기 일정을 촘촘하게 짰기 때문이다. 매체에 의하면 지난 2022년 9월 영국의 전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사망, 추모의 의미로 프리미어리그의 경기 일정이 연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24일까지 각 구단마다 11경기에서 12경기 가까이 치르는 '강행군'이 펼쳐졌다.
지난해 맨유 경기 일정을 살펴보면 10월 23일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가 열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경기들을 제외하고도 리그에서만 13경기를 가진 셈이다. 이는 약 3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에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혹사'당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 다이너리 주장이다.
다이너리 분석에 의하면 당시 프리미어리그는 총 151회의 부상을 겪었다. 이는 올 시즌 196회의 부상보다 45회 낮은 수치다. 그리고 월드컵 이전까지 부상 횟수는 급감했다. 이는 선수들이 스스로를 혹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행동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이너리는 "겉으로만 봤을 때는 당시 프리미어리그가 정상화되는 듯한 모습으로만 파악됐지만 사실 그 때 여파가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월드컵 기간이 다가오며 오히려 부상 숫자는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시즌 초반 적당히 열심히 뛰다가 월드컵 무대에서 온 힘을 쏟은 뒤 남은 시즌을 소화하기위해 복귀했기 때문에 이어진 올 시즌 부상의 먹구름이 뒤늦게 찾아왔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보험 회사 '하우덴'이 제출한 남자 유럽 축구 선수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다수의 유럽 최상위 리그서 월드컵 전 평균 11.35일의 부상 이탈 일수를 보였으나 월드컵 직후인 올 1월엔 19.41일의 수치를 보였다. 선수들이 월드컵 직후 부상을 더 많이, 더 심하게 겪었다는 증거다.
다이너리는 "이러한 수치가 전례가 없다"며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특히 경기 중 지연된 시간을 모두 추가시간에 삽입, 경기 시간이 100분을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BBC는 "(여기에 더해) 다음 시즌부터는 UEFA 챔피언스리그가 개편돼 경기 수가 훨씬 많아질 예정"이라며 걱정어린 눈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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