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가을수빈’ 치명적 포구 실패에 탄식…그래도 두산 3~5위 경우의 수 모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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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가을수빈’ 치명적 포구 실패에 탄식…그래도 두산 3~5위 경우의 수 모두 남았다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에 발목을 잡혔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LG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4회 말 승부처에서 믿었던 외야수 정수빈의 포구 실패가 치명적이었다.
두산은 10월 15일 잠실 LG전에서 2대 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시즌 74승 2무 66패로 리그 5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승리한 3위 NC 다이노스와 경기 차는 1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우익수)-로하스(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박준영(3루수)-장승현(포수)-김재호(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LG 선발 투수 임찬규를 상대했다. 두산 선발 투수는 김동주였다.
양의지가 체력 저하 증세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가운데 두산 벤치는 경기 초반부터 최원준, 장원준, 이영하를 곧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총력전으로 이날 경기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2회 초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은 2회 초 선두타자 양석환의 2루타와 강승호의 희생번트, 그리고 김인태의 볼넷으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후속타자 박준영의 3루수 강습 내야안타로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한 두산은 4회 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두산은 4회 말 1사 뒤 김현수와 오스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두산 선발 투수 김동주가 1사 만루 위기에서 문보경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홈 포스아웃으로 실점을 막았다.
이대로 위기를 넘길 듯했지만, 김동주는 대타 문성주에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맞아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중견수 정수빈이 타구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면서 글러브에 공이 맞아 튕겨져 나갔다. 포수 장승현이 타격 뒤 외야 뜬공으로 판단해 박수를 치는 장면까지 포착됐지만, 체공 시간이 길었던 이 타구는 야속하게 정수빈의 글러브를 외면했다.
두산 벤치는 역전 허용 뒤 김동주를 박치국으로 교체했다. 박치국은 이재원에게 볼넷, 허도환에게 사구를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박치국도 박해민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사실상 이날 승기를 내준 순간이었다.
두산은 6회 초 2사 1, 2루 득점 기회를 놓친 뒤 8회 초 로하스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돌입했다. 하지만, 두산은 9회 초 1사 1, 2루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대타 양의지가 병살타로 허망하게 물러나 끝내 패배를 맛봤다.
두산은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보다 마음 편하게 SSG 랜더스와 시즌 최종 2연전을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뼈아픈 이날 패배로 5강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SSG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1패라도 당할 경우 두산은 자동으로 5위가 확정된다. 시즌 막판 8연전으로 힘겹게 싸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가장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두산이 SSG를 상대로 2승을 거둘 경우엔 극적인 순위 상승이 가능하다. 두산 2승 조건 아래 3위 NC가 KIA 타이거즈와 원정 2연전에서 모두 패할 경우 두산은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극적으로 얻는다. 만약 NC가 2승 혹은 1승 1패를 기록하고 두산이 2승을 거둔다면 두산은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한다. 3위, 4위, 5위까지 모든 5강 경우의 수가 남은 셈이다.
두산은 16일 잠실 SSG전 선발 마운드에 라울 알칸타라를 올린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는 허리 염좌 증세에서 회복했다. 본인 말로는 99% 컨디션을 되찾았다고 하더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물론 16일 경기를 잡더라도 17일 문학 SSG전에서 패한다면 말짱 도루묵이 돼 오히려 16일 경기에서 진 것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 전개된다. 여러모로 잠실 라이벌전 패배 탓에 머릿속이 더 복잡해진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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