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완패’ 허훈의 분노 “승리에 요행을 바라면 어쩌나...모든 걸 걸어야” [SS항저우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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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완패’ 허훈의 분노 “승리에 요행을 바라면 어쩌나...모든 걸 걸어야” [SS항저우in]
남자농구 대표팀 허훈이 30일 일본전 패배 후 인터뷰에 응했다. 굳은 표정으로 선수단에 쓴소리를 남겼다. 항저우 | 김동영기자 [email protected] |
[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동영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굴욕적인 패배다. 단 1초도 앞서지 못했다. 허훈(28)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국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남자부 D조 예선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77-83으로 졌다.
D조 1위 자리를 놓고 붙었다. 게다가 운명의 한일전이다. 무조건 이겨야 했다. 조건은 괜찮았다. 일본이 농구월드컵에 나섰던 1진을 데려오지 않았다. 2진이 왔다. 평균 24.9세로 젊다.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D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허훈이 패스하고 있다. 사진 | 항저우=연합뉴스 |
반면 한국은 허훈을 비롯해 김선형, 이승현, 라건아 등 정예 멤버로 팀을 꾸렸다. 송교창, 문성곤 등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약하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결과가 패배다. 일본에 소나기 3점슛을 맞았다. 무려 17개나 내줬다. 수비가 제대로 안 됐다는 의미다. 일본은 속공과 수비 등 다른 부분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허훈은 나름대로 분전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점을 넣었다. 어시스트도 4개를 올렸다. 허훈이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리며 최소한의 박빙 승부까지는 갔다. 그 이상이 없었을 뿐이다.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D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허훈이 일본에게 77-83으로 진 뒤 코트를 나서고 있다. 사진 | 항저우=연합뉴스 |
이날 패배로 한국은 D조에서 2승 1패가 됐다. 일본이 3전 전승으로 조 1위이고, 한국이 2위다. 12강부터 시작한다. 험난하다. 12강전을 이기면 8강에서 중국을 만날 전망이다.
경기 후 허훈은 “당연히 이겼어야 하는 경기다. 이런 결과가 나와서 선수로서 굉장히 실망스럽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선수들에게도 화가 난다. 기분이 안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끝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있을 12강-8강 열심히 해서 무조건 결승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D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허훈이 슛을 하고 있다. 사진 | 항저우=연합뉴스 |
선수단에 쓴소리도 내놨다. “솔직히 말해서, 지난 3개월 동안 준비하면서 계속 지켜봤다. 결과를 떠나, 준비 과정 자체가, 선수들이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했어야 했다. 아시안게임 아닌가. 모든 걸 걸고 준비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승리는 요행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요행을 바라면 안 된다. 그 부분에 너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허훈은 “어쨌든 경기는 다 선수 탓이다. 오늘이 끝이 아니다. 이번 대회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다음 아시안게임도 있고, 국가대표 경기는 계속된다. 선수들이 잘 명심하고, 준비를 잘했으면 한다. 그 생각 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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