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 '얼굴 천재'로 단순화할 수 없는 것들[TF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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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 '얼굴 천재'로 단순화할 수 없는 것들[TF초점]
솔로 가수로 또 배우로 새로운 도전
2월 15일 첫 솔로 앨범 'ENTITY' 발매
드라마 '원더풀 월드'서 미스터리한 인물 연기
차은우에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는 '얼굴 천재'다. 독보적인 비주얼을 칭찬하는 최상급 표현이다. 그러나 이 수식어는 자칫 차은우를 그저 잘생긴 가수이자 배우의 틀에 가둬두는 느낌이다. 잘생긴 건 잘생긴 거지만 그보다 올해는 가수와 배우로서 제대로 도약할 차은우의 역량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차은우는 '올라운더'다. 그룹 아스트로의 센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졌다. 그룹 활동을 하면서 배우로서도 제법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 이젠 가수 겸 배우라는 호칭이 자연스럽다. 여기에 꽤 굵직한 예능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확실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했고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도 상당하다.
데뷔 초부터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긴 했지만 지금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건 우직하게 쌓아올린 활동들 덕이다. 웬만해선 쉽게 허물어질 것 같지 않은 내실을 갖췄다.
가수로서 차은우는 2016년 2월 아스트로로 데뷔했지만 그에 앞서 2014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를 더 먼저 시작했다. 가수와 배우 활동을 겸하는 건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실제로 차은우는 아스트로 초창기 때부터 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에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차은우는 어느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아스트로로 활동하며 정규 앨범 3장과 미니 앨범 8장을 냈고 그 와중에 음악방송 MC를 하기도 했으며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만 6편이다. 여기에 고정 출연한 예능도 2편이다. 굵직한 활동만 나열해도 이 정도니 그간 얼마나 쉼없이 달려왔는지 알 수 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모든 활동에 열과 성을 다했다. 활동에 임하는 그의 진정성은 2020년 초 방송된 SBS 농구 예능 프로그램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빼어난 실력의 멤버들 틈에서 늘 혼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탄을 불러일으켰고 감독 서장훈은 그를 실력이 가장 일취월장한 멤버로 꼽았다.
그런 그의 마음가짐과 자세는 성장의 밑거름이 됐고 가수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빠르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그리고 올해 크게 도약할 때가 왔다.
아스트로는 지난해 라키가 탈퇴하고 문빈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팀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실제로 2022년 5월 발매한 정규 3집 'Drive to the Starry Road(드라이브 투 더 스태리 로드)' 이후 2년여가 지났지만 활동이 없다. 솔로 활동에 더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먼저 차은우는 가수 데뷔 8년 만에 솔로 가수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오는 15일 첫 미니 앨범 'ENTITY(엔티티)'를 발매한다. 'ENTITY'는 '개체'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로 소속사는 "본래 모습인 이동민으로서 솔직하고 다양한 매력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앨범 정보는 거의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차은우가 올리비아 핫세의 딸인 배우 인디아 아이슬리와 솔로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다는 목격담과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차은우를 향한 관심과 주목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콘셉트 필름에서 차은우가 눈물을 흘리며 애틋한 분위기를 자아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차은우는 15일 새 앨범 발매에 이어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팬콘 투어 '2024 Just One 10 Minute [Mystery Elevator](2024 저스트 원 텐 미닛 [미스테리 엘리베이터])'를 시작한다. 서울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 지역에서 진행된다.
배우로서도 또 한 번 도전을 한다. 3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MBC 드라마 '원더풀 월드'다. 그가 맡은 캐릭터부터 흥미롭다. 사랑했던 가족을 잃고 누렸던 모든 것이 다 사라진 채 벼랑 끝에서 버티듯이 살아낸 권선율을 연기하는 것. 캐릭터 설명이 '미스터리한 인물'로 시작할 정도로 복잡다단한 인물이다. 김남주와 호흡한다.
이 작품과 캐릭터는 차은우가 첫 주연을 맡았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부터 '신입사관 구해령' '여신강림' '오늘도 사랑스럽개' 등 비주얼만으로도 절반은 먹고 들어갔던 그간의 역할들과 결이 많이 다르다. 2022년 12월과 2023년 2월 파트 1,2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아일랜드'에 이어 또 한 번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차은우는 '아일랜드'에서 '힙'하게 구마 의식을 하지만 내면에 깊은 상처를 가진 요한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배우로서 크게 도약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간 여러 작품들을 거치면서 차은우는 선한 것 같은데 차갑기도 하고 미소년의 맑음과 남성의 우직함이 공존하는 얼굴을 품게 됐고 '아일랜드'에서 마침내 빛을 발했다.
그간의 성장과 더불어 '잘생겼다'는 말로 단순화할 수 없는 그 묘한 매력이 차은우의 다음을, 솔로 앨범부터 드라마까지 이어질 그의 새로운 여정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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