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뜨달’ ‘계약결혼뎐’ ‘마이 데몬’, 현대극+사극 퓨전은 요즘 드라마 기본[스경연예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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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뜨달’ ‘계약결혼뎐’ ‘마이 데몬’, 현대극+사극 퓨전은 요즘 드라마 기본[스경연예연구소]
이미지 원본보기SBS 금토극 ‘마이 데몬’ 포스터. 사진 SBS
이미지 원본보기MBC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포스터. 사진 MBC
이미지 원본보기ENA 드라마 ‘낮에 뜨는 달’ 포스터. 사진 KT스튜디오 지니
지난 6일 방송된 SBS 금토극 ‘마이 데몬’ 12회에서는 극 중 도도희(김유정)과 정구원(송강)의 전생 장면이 전파를 탔다. 두 주인공의 사랑 그 운명적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연출이었다.
전생은 조선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사극 분위기로 진행됐는데, 단순히 잠깐 회상하는 장면에 그치지 않았다. 아예 월심(김유정), 이선(송강)이라는 사극 이름을 따로 주고 서사를 진행했다. 천주교의 옛 이름인 ‘천학’도 등장하며 새로운 문물의 도입 때문에 남녀가 비극적 상황에 휘말리는 모습을 그렸다. 김유정은 사극 분량을 위해 따로 검무도 배우는 등 정성을 쏟았다.
최근 퓨전사극으로 불리는 형식과 로맨틱 코미디가 적극적으로 결합하면서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고 있다. 로맨스에 있어 사극의 분량이 단순 회상 이상의 긴 길이로 자리하거나 아예 동등한 입지를 갖고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대극 촬영과 사극 촬영을 동시에 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겨주지만 유행은 계속되고 있다.
‘마이 데몬’ 말고도 MBC의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역시 현대극과 사극의 퓨전 형태다. 드라마는 2023년 현재를 배경으로 갑자기 19세기의 조선 여인이 그의 몸종과 함께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박연우(이세영)와 사월(주현영)은 함께 타임슬립을 해 현대의 강태하(배인혁)와 홍성표(조복래)를 만난다. 극은 초반 사극이 현대극이 됐다가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다시 사극으로 전환된다.
지난달 막을 내린 ENA ‘낮에 뜨는 달’ 역시 이러한 형식이다. 드라마는 인기 웹툰 원작으로 과거 복수로 어긋난 운명이었던 두 남녀가 현재 다른 인격으로 다시 만나지만 과거의 악연이 현재에 얽혀들면서 사랑할 수 없는 자격이 되는 비극을 소재로 한다.
주인공 배우 김영대와 표예진은 각각 한준오와 도하, 강영화와 한리타 등 1인2역을 소화한다. 비중도 교차 편집으로 거의 동일하다. 배우들은 현대극 못지않게 많은 사극분량을 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했다.
이들 작품의 공통점은 웹에서 인기있는 IP(지식재산권)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다. ‘마이 데몬’은 드라마가 먼저였지만 홍보용으로 웹툰을 제작했고,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2020년 김너울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낮에 뜨는 달’은 혜윰 작가의 2013년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조성경 드라마 평론가는 최근 웹툰이나 웹소설 등 다른 매체 원작의 드라마화 경향을 일컬으면서 “원작에 환생이나 회귀의 설정이 인기를 얻다보니, 자연스럽게 드라마에서도 이러한 설정이 자주 시도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들 외에도 신혜선-안보현 주연의 ‘이번 생도 잘부탁해’, 조보아-로운 주연의 ‘이 연애는 불가항력’ 등에서도 이러한 설정이 반복된다면서 “과거와 현재의 연결은 미래와 현재의 연결보다 아는 시대가 많고, 과거의 운명이 현재에 반복된다는 서사를 제공해 주인공들 사랑의 운명적인 당위를 더욱 부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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