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사무실의 여직원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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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사무실의 여직원 - 2
나도 모르게..그녀를 보고 고개를 까딱인다.
그녀도 자연스럽게 나에게 미소를 보낸다..
"외근 나가시나 보네요?"
"네."
"그렇찮아도 도움 주셔서 많이 감사합니다. 언제 한번 식사라도 대접할께요."
"아네요..옆사무실이고 자리에 안계시니깐 그럴 수 있지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럼..잘 다녀오세요."
서로의 갈길로 발길을 돌린다.
나는 지하 주차장으로, 그녀는 1층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간다..
짧은시간이지만 아쉽기도 하고, 첨으로 잠시 같이 걸으면서 그녈 보니인상이 참 부드럽다.
약하게 화장한 눈가의 아이라인도 자연스럽고, 풍기는 이미지도, 은은한 그녀의 체취도 싱그럽다.
막상 차를 몰고 나오니 .솔직히 갈 곳이 없다.
모든 영업사원이 그렇듯 가도 잘 만나주질 않으니 여기를 가도 에이, .저길 가도 한숨 소리가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온다.
그래도 무조건 가야 하는 운명..정말 내 스스로가 봐도 불쌍해 보인다..
어렵게 미팅시간을 정하고 두어군데 다닌다.
요즘 기름값도 비싸서 멀리가지도 못하고 왕복 50키로미터 정도 되는 부근만 배회한다.
이렇게 하더라도 일주일에 두번 주유하다 보면 한달에 쉽게 50만원정도가 소요된다.
50만원, 예전 직딩일때는 별거아닌데..
모든 행동과 보이는것이 돈으로 환산하게 되는 쫌생원이 되간다.
누구말로는 사업하면 보는 스케일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나는 이거 뭔가..
터벅터벅 다시 사무실로 들어온다..
반기는 사람 하나도 없이 스산한 공기가 내 얼굴을 때린다.
옆사무실에서는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들리는걸 보니 사람이 있나보다..
간헐적으로 들리는 음악소리도 있고..
이제 어둑해지는 저녁이라 하루의 일과를 정리해 본다.
그래도 어려웠지만 내가 불쌍해 보이는지 몇몇 지인들이 연락을 주고, 단 몇푼짜리라도 사주려고 하는 처사가 고맙게 생각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나보다..
언제 나도 활기차게 남들처럼 .골프도 치면서 옆에 사람들을 달고 제대로 사업을 하려는지..
좋은 세단에 기사가 모는 차를 타는 사장들도 예전에는 나와같은 어려운 시절을 겪고 성공한 사람들이겠지..라고 나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그때 똑똑! 노크소리가 난다.
옆사무실에 누가 왔다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다시 똑똑!
응? 내 사무실인가? 하고 사무실 문을 여니 옆사무시의 그녀다..
"네?"
"아..사장님 죄송해요..갑자기 우리 사무실 팩스가 고장나는 바람에..급히 하나 보낼게 있는데 사장님 팩스좀 사용해도 되나요?"
"그럼요. 당연히 되죠."
그녀를 반기듯 들어오라고 한다..
"어머. 혼자 계시나 보네요?"
"네....형편이 어려워 혼자서 고분분투 하고 있습니다."
다소곳이 그녀가 건네는 서류를 받아서 팩스를 보낸다.
한장짜리 무슨 PO 서류같은데..
무사히 팩스를 보내고 서류를 그녀에게 건넨다.
하얀 손가락 마디가 험한일을 해본 손이 아닌듯 하다..(내가 눈썰미가 있어서 순간이라도 사람을 잘 파악한다..)
"아..감사해요..사장님."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나가려 몸을 돌린다.
그냥 보내기에는 좀 아쉽다.
"혹시..시간되면 제가 차 한잔 대접하고 싶은데 시간 되세요?"
"네? 어머..그럼 잠시만요..우리 삼촌에게 보고하고 올께요."
삼촌이라? 음..그럼 삼촌 밑에서 일하나 보구나. 어떤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한번 이것 저것 물어봐야겟다..
잠시후 옆사무실에서 이런 저런 소리가 들리더니 누가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굵직한 저음의 남자 목소리도 들리고, "안녕히 가세요."라는 그녀의 목소리 같기도 하고..여하튼 그녀를 기다려본다.
잠시후 다시..똑.똑!
화사한 웃음으로 들어오는 그녀..내 사무실의 분위기가 생기있게 변해는 느낌이다.
마치 오랜만에 들어오는 애인같은 느낌이다.
나도 환한 웃음으로 그녀를 반긴다.
서둘러 그녀에게 녹차를 두잔 탄다.
다소곳이 4인용 탁자에 마주앉는다..
살색 스타킹에 검정색 정장타입의 치마를 입은 그녀가 눈에 들어온다.
다리도 제법 늘씬하다.
약간 짧게 파마한 머리와 얆은 입술, 분홍색의 립스틱이 자연스런 조화를 이룬다.
서로 한번 쳐다보고 할말이 없이무척 어색하다.
다시 화사한 미소를 나에게 건넨다.
여자를 알 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미소에 괜히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런저런 멋적은 이야기를 건네다 보니, 그녀는 현재 삼촌 밑에서 일을 돕고 있다고 한단다.
하는 업종은 구체적으로 말은 안하지만 고리대금업자 같기도 하고, 무슨 오퍼업무를 하는것 같기도 하고, 종잡기가 어렵다.
현재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 상호 공감대를 갖는듯 서로의 눈빚을 보고 이야기를 하다보니30분이 훌쩍 지나간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7시가 넘어간다.
식사를 같이하자는 말을 해도 되는가 하고 혼자서 갈등다가 시간이 늦었는데 가까운 식당에서 저녁이라도 드시고 가시는것이 어떻냐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