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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한테도 안 해주는데…" 양키스가 소토 놓친 충격적 이유, 스위트룸 제공 거부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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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꽁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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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후안 소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후안 소토,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뉴욕 양키스가 ‘FA 최대어’ 후안 소토(26) 쟁탈전에서 뉴욕 메츠에 패한 이유 중 하나로 ‘스위트룸 제공’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메츠의 소토 영입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메츠는 지난 9일 FA 외야수 소토와 15년 7억6500만 달러로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에 합의했다. 1년 전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 달러 기록을 1년 만에 깼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메츠는 소토가 최종 결정을 알리기 전까지 쟁탈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주 중 자산이 최고로 많은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도 소토와 두 번이나 미팅을 가졌지만 긴가민가했다. 과연 양키스를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코헨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애런 저지가 양키스에 있으니 이기기 힘들었다. 소토는 훌륭하지만 양키스가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뛰어넘어야 할지 몰랐다”며 소토의 원소속팀 양키스보다 떨어지는 메츠 팀 전력이 불리한 요소라고 돌아봤다. “감정 기복이 심했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할 만큼 코헨도 답답했다. 친구와 지인들에게 “2등도 상금이 있는가?”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마음을 비워놓은 상태에서 소토가 메츠를 선택했다. 감격한 코헨은 소토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양키스도 16년 7억6000만 달러까지 제시했지만 총액 500만 달러 차이로 메츠에 졌다. 메츠는 75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계약금과 함께 5년 뒤 옵트 아웃 조건을 넣었다. 소토가 옵트 아웃을 하면 메츠는 6~15년차 연봉을 400만 달러씩 늘리는 조건으로 옵트 아우을 무효화할 수 있다. 이 경우 최대 8억500만 달러로 계약 규모가 더 커진다. 연봉 중 일부를 추후로 미루는 디퍼도 없다. 양키스 역시 디퍼는 없었지만 계약금은 6000만 달러로 메츠보다 적었다. 

무엇보다 이 조건의 차이가 결정적이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메츠는 소토 가족들을 위한 스위트룸 제공을 계약 조건으로 요청했다. 오타니도 지난겨울 다저스와 계약할 때 전 경기 스위트룸 제공을 조건 중 하나로 포함했다. 원정경기에선 선수 본인이 호텔 스위트룸을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홈경기에선 선수 가족과 지인들을 위한 특별 혜택이다. 오타니의 아내 마미코 다나카도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장 비싼 관람석인 스위트룸을 제공받는다. 

반면 양키스는 달랐다. 계약 규모를 15년 7억1250만 달러에서 최종 16년 7억6000만 달러까지 높인 양키스였지만 홈구장 스위트룸 제공만큼은 일절 받아들이지 않았다. 뉴욕포스트는 ‘양키스는 저지가 자비로 스위트룸 비용을 지불하고, 과거 데릭 지터도 그랬는데 소토에게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양키스는 스위트룸을 할인해줄 의향은 있었지만 선례를 바꾸진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양키스 주장인 저지는 물론 과거 주장이자 영구 결번 스타 지터도 고가의 양키스타디움 스위트룸을 무상으로 제공받진 않았다.




[사진] 후안 소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가 홈런을 친 뒤 후안 소토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키스만의 오래된 전통이자 원칙이었고, 소토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상황에서도 끝내 특혜를 베풀지 않았다. 하지만 메츠에겐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스위트룸 제공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코헨은 “양키스는 양키스다. 난 그것을 존중한다. 이건 양키스 대 메츠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를 두고 경쟁한 것일 뿐이다. 메츠와 양키스 모두 뉴욕에 공존할 수 있다. 공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물론 단순히 스위트룸 제공 때문에 소토가 메츠를 택한 것은 아니다. 뉴욕포스트는 ‘코헨 구단주와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운영사장은 소토와 두 번의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소토는 팀 전환기에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끈 두 사람을 신뢰하게 됐다’며 올해 기대 이상 성적을 낸 메츠의 가능성과 수뇌부에 대한 믿음도 결정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욕포스트는 ‘오버 페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 계약은 역사적이고 놀라운 거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7억60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메츠가 압도적으로 앞선 것도 아니다. 메츠는 주말 전까지 7억2000만 달러를 제시한 토론토에 이어 2위로 예상됐다’며 ‘코헨은 한때 1억 달러의 계약금까지 제시했지만 소토 캠프는 연평균 5000만 달러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코헨은 막판에 7억5000만 달러에서 7억6500만 달러로 올려 최종 제안했고, 양키스도 연평균 4750만 달러에 16번째 시즌을 추가해 총액 500만 달러로 격차를 좁혔다. 500만 달러와 추가 특혜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 요소가 됐을 수 있지만 코헨과 메츠가 소토에게 남긴 인상도 나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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