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잘하는 고등학생이 있다" 연패에도 희망 쏜 소노, 새로운 고졸 성공 신화 나올까?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81-92로 패했다.

소노는 이날 패배로 9연패에 빠졌다. 9연패는 창단 후 최다 연패 기록.

하지만 경기 내용을 둘러보면 졸전이었던 직전 KT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이었다. 선두 SK와 3쿼터까지 시소게임을 펼친 소노다.

김태술 감독 또한 경기 후 "소노에 오고 나서 가장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있음을 느꼈고 하고자 하는 의지를 느꼈다. 내용도 좋았다. 진 건 진 거고 선수들은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역시 앨런 윌리엄스나 이재도였지만 이근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3점슛 2개 포함 11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복고 출신의 이근준은 지난 11월 2024 KBL 드래프트에서 소노가 전체 2순위라는 높은 순번에 지명한 고졸 루키다. 정확한 슈팅력을 갖춰 잘 성장한다면 팀의 대들보 3&D 유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통의 고졸 신인이라면 프로 무대에 바로 투입됐을 때 긴장하고 기죽을 법도 하지만 이근준에게는 그런 티가 크게 나지 않고 있다. 당찬 모습과 함께 선배들과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전에서는 KCC를 상대로 16점을 쏟아내며 고졸 루키 최고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근준은 망설이지 않는 적극적인 슈팅 시도와 함께 팀에 기여했다. 여기에 리바운드 참여도 인상적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제공권 싸움에 가담한 이근준은 공격 리바운드 3개를 포함해 6개의 리바운드를 건졌다. 아직 합류한지 얼마 안 됐기에 부족함도 있지만 수비 또한 이정도 퍼포먼스라면 합격점을 받을만하다.

김태술 감독은 "(이)근준이의 적극적인 자세를 칭찬하고 싶다. 안영준이나 최준용을 만났음에도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타고 났다. 일부러 패턴도 만들어줬다.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음에도 굉장히 잘해줬다. 수비에서도 분명히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잘해주고 있다"며 이근준에게 박수를 보냈다. 

상대 팀에서도 이근준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특히 장점인 슈팅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근준이의 슈팅이 워낙 좋다. 근준이를 활용한 패턴도 있더라. 슈팅을 잡아줘야 한다. 고등학생이 프로에 와서 뛰는 데 그렇게 배포 있게 하는 게 쉽지 않다. 슛만 보면 송교창의 1년 차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때 교창이는 다른 플레이는 굉장히 잘했지만 슛은 상대 입장에서 조금 놔두는 정도였다. 물론 다른 플레이에 있어서는 교창이보다 아직 떨어진다. 하지만 슛 하나는 지금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근준과 주로 매치업했던 안영준 또한 "여름에 모교인 경복고 복농회에서 게임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근준이가 너무 잘했다. 그래서 관심이 생겼고 팀에 와서도 (이)근준이를 언급하며 고등학생 중에 굉장히 잘하는 선수가 있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다"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근준의 퍼포먼스가 나쁘지 않은 만큼 계속해서 적지 않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9연패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노 팬들이지만 고졸 루키의 활약상만큼은 인상적이다. 과연 이근준의 활약상이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질까?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