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서만 13년, 여전히 뜨거운 '36세 백전노장'의 심장..."우승이란 목표 마음속 간직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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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최민호가 3번째 우승반지를 꿈꾼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6일 안방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3-0(25-15, 25-23, 25-19)으로 승리했다.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을 잇달아 격파한 뒤 '상승세' KB손해보험마저 가뿐히 잡아내고 파죽의 3연승을 질주한 현대캐피탈은 10승2패로 승점 29를 기록,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도 1위로 마치며 거침없는 행진을 계속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양 팀 최다 16점을 쏟아낸 가운데 그의 대각으로 나선 허수봉도 15점을 적어내며 맹렬한 쌍포 화력을 뽐냈다.
뿐만 아니라 현대캐피탈은 베테랑 최민호를 앞세워 중원 싸움에서도 KB손해보험을 압도했다. 최민호는 이 경기에서 서브 2개와 블로킹 1개를 묶어 8점을 올렸다. 공격의 성공률과 효율도 모두 100%로 완벽했다. KB손해보험은 차영석이 5점, 박상하가 1점에 그쳤다.
경기가 끝난 뒤 사령탑 필립 블랑 감독도 최민호의 활약을 언급했다. 그는 "최민호는 우리 팀에서 가장 주축이 되는 선수다. 선수단에 강한 자극을 주면서 주장 허수봉과 함께 팀의 조직력을 잘 잡아나간다"면서 "최민호의 서브는 강하고 까다롭게 상대 코트로 들어가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유지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민호는 경기 전 분석 내용을 흡수하는 데 있어서도 훌륭하다"고 했다.
블랑 감독은 이어 "시즌은 길고, 저희는 최민호를 잃을 수 없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많은 휴식을 제공하면서 그의 훈련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민호는 2011년 전체 4순위로 프로 입단한 뒤 지금껏 쭉 한 팀에서만 뛴 현대캐피탈 원클럽맨이다. 지난 시즌까지 총 12시즌간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2번의 우승(2016-17시즌·2018-19시즌)과 3번의 준우승(2013-14시즌·2015-16시즌·2022-23시즌)을 경험했다. 그러는 동안 시간은 흘러 어느덧 그도 36세 백전노장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기량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최민호는 7일 현재 이번 시즌 속공 1위, 블로킹 3위를 달리고 있다.
최민호는 KB손해보험전을 돌아보며 "(황)승빈이가 공을 편하게 올려줘서 저도 공을 편하게 때릴 수 있었다. 승빈이와 호흡이 계속 좋아지는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특히 서브를 중점적으로 생각하시는 만큼 더 좋은 서브를 넣으려 많이 신경쓰고 있다. 서브로 계속 상대를 흔들다 보면 블로킹도 나오고 수비도 된다. 이를 통해 점수를 벌릴 수 있다"며 앞선 블랑 감독의 칭찬에 미소지었다.
문성민, 전광인 등과 더불어 팀에서 최고참 라인에 속하는 최민호다. 코트 밖으로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허)수봉이가 이미 주장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지만 저도 고참으로서 수봉이를 잘 서포트하려 하고 있다. 때로는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하고 또 어느 땐 격려도 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자 한다. 그리고 제가 미들블로커다 보니 같은 포지션인 (정)태준이나 (김)진영이, (송)원근이, (손)찬홍이에게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6년 만의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최민호도 개인 3번째 우승반지를 원하고 있다. 그는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시즌에 임한다. 그 생각을 표출하기보다는 계속 마음속에 간직하고 되새기면서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최민호는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우승을 장담할 순 없다. 저희는 지금 좋은 페이스로 가고 있고 좋은 선수도 많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가 클 거다.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남은 라운드를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잘 치른다면 마지막에 저희가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