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455안타 타격왕인데…1군 통산 타율 .190 아쉬움, 29억 FA 보상선수 이 악물었다 “2군 생활 너무 길었다, 내가 잘해야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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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생활이 너무 길었습니다. 다시 올라가겠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태훈(28)은 지난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남부리그 타격상을 수상했다.
김태훈은 84경기 타율 0.320 11홈런 62타점 61득점 장타율 0.566 출루율 0.384를 기록했다. 2020시즌 타율 0.367을 기록하며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상을 받은 이후 4년 만의 수상이다.
삼성 김태훈. 사진=이정원 기자
삼성 김태훈. 사진=천정환 기자시상식이 끝난 후 만난 김태훈은 “2020년에도 한 번 받은 적이 있다. 그때는 기분이 좋았다. 4년이 지나 또 받는데 좋긴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모든 선수라면 1군에서 야구를 하는 게 꿈이다. 올해 그 꿈을 이루지 못해 스스로 힘들어했던 한 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진흥초(안산리틀)-평촌중-유신고를 졸업한 김태훈은 2015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53순위로 KT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김상수의 FA 보상선수로 2023년부터 삼성의 일원이 되었다. 삼성에 오기 전까지 1군 성적은 통산 75경기 타율 0.203 2홈런 8타점 9득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는 378경기 타율 0.303 347안타 42홈런 211타점 179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023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타자 MVP로 선정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또한 2023시즌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 타율 0.314 11안타 3홈런 12타점 6득점으로 활약했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을 입으며 그 해 시즌 전반기를 날렸다.
삼성 김태훈. 사진=삼성 제공김태훈 역시 “작년에 다친 게 제일 아쉬웠다”라며 “올해도 준비를 잘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아쉬움이 컸다. 물론 내가 못했다. 1군에서 콜이 와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쉽지 않더라”라고 아쉬워했다.
김태훈은 삼성에 온 후 1군 성적이 아쉽기만 하다. 2023시즌 11경기 타율 0.095 2안타 1타점, 2024시즌 12경기 타율 0.200 4안타 1타점 2득점에 그쳤다. 1군 통산 98경기 타율 0.190 35안타 2홈런 10타점 11득점이 전부다. 그러나 2군만 오면 달라진다. 2군 통산 484경기 타율 0.303 455안타 54홈런 286타점 247득점. 더 이상 2군 무대에서 보여줄 건 없다.
김태훈 역시 “이제 2군에서 느낄 건 없다. 2군 생활이 너무 길었다. 2군 생활에 젖어들지 말자는 생각이다. 나도 모르게 계속 있다 보면 젖어들 때가 있다. 그러면 1군에 올라가더라도 어색해지고 적응도 못한다. 언제나 자신감을 잃지 않을 것이며, 내년에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해 1군에 가고픈 생각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어느 팀이든 주전 경쟁은 다 빡빡하다. 결국 내가 잘해야 올라간다. 감독님이 불러 주신다면 모든 걸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 김태훈. 사진=삼성 제공김태훈은 오는 12월 새 신랑이 된다. 2025년에는 1군에서 뛰는 김태훈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