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완전체 결성' KCC, 그들이 남긴 '위력' 그리고 정상을 향해 '시작된 진군'
작성자 정보
- 망꽁이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KCC가 접전 끝에 승리하며 국가대표 브레이크 이후 대 반격을 예고했다.
부산 KCC는 2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KCC 프로농구에서 선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이우석, 박무빈이 분전한 울산 현대모비스를 접전 끝에 84-81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KCC는 5승 5패로 균형을 맞추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2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승차는 두 경기에 불과하다.
최준용, 송교창에 더해 김동현까지 복귀하며 호화 군단 위용을 선보인 한 경기였다.
이승현이 18점 4리바운드, 허웅이 16점 4어시스트, 디욘테 버튼이 13점 11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따낸 승리였다. 또, 경기에 나선 11명 선수가 모두 득점에 가담하는 시너지 효과도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1쿼터, 현대모비스가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이우석과 박무빈이 밸런스를 가져가며 15점을 합작한 가운데 효율적으로 공격을 전개, 24점을 집중시키며 3점을 앞섰다. KCC는 에피스톨라가 8점을 몰아쳤고, 리온 윌리엄스가 자신의 시그니처인 미드 레인지 점퍼를 통해 6점을 추가했다. 결과로 KCC는 20점 고지를 넘어섰다.
2쿼터, KCC가 효과적인 더블스쿼드 적용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1쿼터에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이 경기에 대거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공수에 걸쳐 당황하는 느낌이 역력했다. KCC가 이승현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중반을 넘어서 난전이었다. 점수를 계속 주고 받았다. 종반으로 접어들어 KCC가 집중력에서 앞섰다. 버튼 자유투 득점을 마지막으로 42-37, 5점을 앞섰다.
3쿼터, 2쿼터와 흡사한 시간으로 지나간 3쿼터였다. KCC가 한 발짝 달아나는 듯 했지만, 현대모비스가 추격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중반을 넘어 KCC가 8점을 앞서 경기 흐름을 거머쥐는 듯 했다. 체력이 충분한 현대모비스가 박무빈 3점 등으로 추격 흐름을 이어갔다. 결국 KCC가 2쿼터 종료 시와 같은 점수, 63-58로 단 5점을 앞서며 3쿼터까지 공방전을 정리했다.
4쿼터, KCC가 버튼 득점으로 흐름을 가져갔는 듯 했다. 현대모비스가 보고 있지 않았다. 조금씩 점수차를 줄여갔다. 중반을 넘어 3점슛 연속 두 방으로 턱밑까지 추격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터진 서명진 3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이 넘어가는 듯 했다. KCC도 보고 있지 않았다. 점수를 추가했다. 균형을 맞췄고, 종료 1분 안쪽에서 터진 허웅 3점으로 84-81로 앞섰다. 지켜냈다.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KCC였다.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은 “(최준용, 송교창, 김동현 등 부상 선수들이) 오늘(27일) 다 들어왔다. 우리는 완전체가 되어서 처음 시즌을 치르는 것처럼 경기를 한다. 오늘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데 잘 되면 신중하고 하고, 안 되면 짜증내지 않고 안 되는 부분을 풀어나가야 한다. 전술보다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춰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3명이 합류했지만 20분 이상 뛰기 쉽지 않아서 로테이션이 활발해야 한다. 처음에는 예상하기 어려운 선발 라인업(최준용, 정창영, 이근휘, 에피스톨라, 윌리엄스)이지만, 시간 배분을 해서 4쿼터에 경기를 잘 치를 생각이다.”고 전했다.
연이어 전 감독은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아직 완벽하지 않다. 쉬는 시간이 길었지만, 다같이 운동하는 시간이 적었다”며 “오늘 경기인데 다같이 맞춰서 연습하듯이 경기를 해야 한다. 하나하나 맞춰가고, 경기를 치르다 보면 몸도 올라오고 조직력도 맞춰질 거다.”고 전했다.
스타팅은 캘빈 에피스톨라, 정창영, 이근휘, 최준용, 리온 윌리엄스가 나섰다. 그야말로 변칙이었다. 적중했다. 최준용을 제외하곤 10분을 모두 뛰었고, KCC는 21-24, 3점차 리드만 허용했을 뿐이었다. 강호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200% 버텨낸 변칙 선발 라인업이었다.
2쿼터에는 싹 바꿨다. 허웅, 김동현, 송교창, 디욘테 버튼, 이승현이 나섰다. 이 라인업 역시 10분을 거의 책임졌다. 게임 흐름을 바꿨다. 13점만 허용했고, 21점을 집중시켰다. 42-37, 5점을 앞서며 전반전을 정리했다. 색깔이 완전 다른 두 라인업을 상대하며 변화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모비스였다.
3쿼터에는 ‘믹스’했다.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추격전에 다시 5점차 리드를 지켰다. 4쿼터에도 KCC는 맞추형 라인업을 가동, 역전을 허용하는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결국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향후 KCC 선수 운용을 엿볼 수 있었다. 아직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완전체가 된 KCC가 어떤 식으로 스쿼드를 가져갈 지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었다.
수비는 맨투맨을 기반으로 한 로테이션과 헬프 디펜스 그리고 더블 팀을 활용해 상대 인사이드 차단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 감독이 게임 전 언급했던 드롭 존은 사용하지 않았다. 상대 외곽이 너무 잘 터졌기 때문. 현대모비스는 26개 3점을 던져 10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무려 38%에 이르렀다. 지역 방어를 사용할 수 없었다. 어쨌든 승리와 함께 대인 방어를 전략으로 한 변칙 수비의 완성도를 높이며 승리를 가져갔다.
공격의 핵심은 트랜지션 바스켓이었다. 수비 리바운드나 상대 슛 미스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빠르게 공격 코트로 넘어섰다. 허웅 등이 빠르게 슈팅을 던지는 방법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세트 상황에서는 버튼의 아이솔레이션이나 투맨 게임 그리고 이승현과 윌리엄스가 퍼리미터 지역에서 슈팅을 핵심 옵션으로 활용했다.
응답했다. 경기 내내 두 가지 핵심 옵션이 효과적으로 경기에 적용되며 접전 끝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대의 멘털리터였다. 전준범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10분 이상 경기에 나선 KCC에 현대모비스는 다소 당황할 수 밖에 없었을 듯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라는 키워드에서 KCC가 앞설 것이 분명했기 때문.
현대모비스는 네 선수 출전 시간이 5분 정도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경기 승부처였던 마지막 3분에 체력과 집중력에서 미세한 차이가 발생할 것이 분명했고, 4쿼터 중반을 지나 서명진 3점으로 77-76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KCC 선수들은 전혀 동요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협업과 체력 세이브라는 키워드에서 자신감이 분명해 보였던 것. 그 흐름은 결국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고, KCC가 3점차 승리라는 결과와 마주하게 되었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오늘 경기는 지든 이기든 뛰는 시간과 컨디션 그리고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 부분이 매우 중요했다. 선수들이 집중하는 모습이 좋았다. 부상 선수들이 적응하는 것도 중요했다. 2,3경기를 더하면 컨디션을 더 찾을 것 같다.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호화 군단 KCC 위용을 확인할 수 있던 일전이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우승을 향한 진군을 알리는 듯 했다. 키워드는 협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