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평생 쓸 돈 벌었는데" 다나카 방출 요청, 돈 때문은 아니다? 2022년 9억엔→올해 2.6억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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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쿠텐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다나카 마사히로가 우승 11년 뒤 스스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제공
▲ 뉴욕 양키스 시절의 다나카 마사히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돈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자존심 문제였을까. 메이저리그 78승, 일본 프로야구 119승에 빛나는 '무패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결별했다. 다나카가 라쿠텐을 떠나 새 팀을 찾겠다며 방출을 요청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제외하고 오직 라쿠텐에서만 뛴 '원 팀 프랜차이즈'로 남을 수 있었는데도 현역 연장을 위해 구단을 떠나기로 했다.
다나카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쿠텐과 내년 계약을 맺지 않고 새로운 팀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센다이(라쿠텐 연고지)로 돌아와 함께 뛸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괴로운 시간이 길어졌을 때도 믿고 성원해주시고, 또 때로는 쓴소리도 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구단 동료들과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행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다나카는 "내년 시즌 어디에서 뛸지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다. 그래도 지금은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하고 있다. 결론이 나오면 다시 여러분께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등 일부 구단이 다나카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13년 28경기 24승 무패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같은해 일본시리즈에서는 6차전에서 160구 완투패를 기록한 뒤 7차전에서 9회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는 비현실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7년 동안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친 뒤에는 라쿠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방출 요청'의 형태로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데이브 오쿠보 전 라쿠텐 감독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2013년 우승은 다나카와 (주전 포수였던)시마 모토히로가 몸을 가루로 만든 덕분이었다"며 다나카를 외면한 라쿠텐 구단 측을 성토했다.
▲ 다나카는 일본 복귀 첫 해인 2021년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일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슈에이샤 온라인은 시즌 내내 갈등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는 라쿠텐 구단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초반부터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다나카에게 프로 데뷔 후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이제는 더이상 전성기의 투구를 바라기 어려운 나이이기도 하다. 그래도 다나카라면 라쿠텐을 상징하는 선수로, 구단 첫 우승을 만든 공로가 있는 선수다. 앞으로 3승 남은 200승을 채우면 미래의 감독 후보가 될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구단 내에서 불거진 '왕따 논란'으로 이미지에 흠집이 가는 일이 있었다. 안라쿠 도모히로가 후배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을 때다. 다나카가 안라쿠를 아끼는 후배로 여긴 것이 이런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때부터 구단과 신뢰가 깨지기 시작했다는 의견도 있다.
또 한번의 연봉 삭감안은 폭발을 일으키는 불씨가 됐다.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지라도, 결단을 내리는 방아쇠는 됐을 수 있다. 라쿠텐 측은 내년 연봉 협상 과정에서 다나카에게 (연봉 1억엔 이상인 선수의 경우 40%까지로 정해져 있는)연봉 감액 한도를 넘는 삭감안을 제시했다. 2021년 복귀 당시에는 9억 엔에 2년 계약을 맺었지만 2023년에는 4억 7500만 엔, 올해는 2억 6000만 엔으로 연봉이 뚝뚝 떨어졌다.
위의 관계자는 "다나카는 올해 2억 6000만 달러에 인센티브를 더한 금액을 받았다. 다나카는 수 년 동안 20억 엔 이상(양키스와 7년 1억 5500만 달러에 계약)의 연봉을 받았고, 2021년 라쿠텐 복귀 때도 9억 엔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평생 쓸 수 있는 돈을 벌었는데 이제와서 돈 때문에 방출을 자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