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위상은 하늘까지…유럽 5대리그서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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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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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김민재의 상승세는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축구 통계 업체 '데이터 MB'는 10일(한국시간) 유럽 5대리그 모든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전진 패스'를 시도한 선수들의 순위를 공개했다. 유럽 5대리그는 프리미어리그(PL),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을 의미한다.
매체에 따르면 가장 많은 전진 패스를 시도한 선수는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총 398회의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2위를 차지한 FC 바르셀로나의 이니고 마르티네스(375회)와는 23개 차이였고, 3위를 기록한 지로나의 데일리 블린트(297회)와는 101개 차이였다. 압도적인 전진 패스 비율을 보인 김민재였다.
이번 시즌 김민재는 '뮌헨의 핵심'으로 도약했다. 새로 부임한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뮌헨을 '극강의 공격 축구'로 물들였다. 콤파니 감독은 수비라인을 높이 올리는 전술을 주로 활용했다. 따라서 센터백들은 중앙선 부근까지 올라가 상대를 압박하고, 빌드업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준수한 패싱력과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콤파니 감독의 '원픽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시즌이 시작된 이후, 리그와 컵 대회를 포함해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서고 있다.
본래 김민재는 파괴적인 수비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시즌 초반에는 잦은 실수로 독일 현지 언론과 전설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점차 안정성을 되찾으며 실력을 증명했다. 특히 요주아 키미히,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의 존재가 컸다. 두 선수는 김민재의 바로 앞에 위치하며, 김민재가 무리하게 전진 수비를 한다거나 위험한 패스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막았다. 그 결과 김민재에게 가중되는 부담이 없어지며 점차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전진성'과 '빌드업'으로 찬사를 받은 경기는 지난 2일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우니온 베를린전이었다. 당시 김민재는 안정적인 볼 컨트롤에 이은 탈압박, 빌드업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민재는 중앙선 부근까지 올라서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고, 중앙과 측면을 향해 활발하게 패스를 공급했다. 당시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7%(106/109)를 기록했다.
독일 매체 'Augsburger'은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 만큼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고, 상대 진영까지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가며 강하게 플레이했다"며 김민재의 전진성을 칭찬했다. 독일 '90min' 또한 "김민재는 자신감이 넘쳤고, 실수가 없었다. 적절한 전진 수비를 통해 소유권을 따냈다"며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했다.
백미는 지난 7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벤피카전이었다. 벤피카전에서 김민재는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특유의 빠른 판단에 따른 전진으로 소유권을 가져왔고, 역습을 시도하는 상대 공격수를 무력화했다.
후반 20분 수비가 백미였다. 뒷 공간을 단단하게 걸어 잠근 김민재였다. 벤피카는 중앙에서 뮌헨의 공을 빼앗은 후, 빠른 역습에 나섰다. 공은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에게 연결됐고, 그는 김민재를 앞에 두고 골문까지 드리블했다. 김민재는 역동작에 걸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파블리디스에 따라 붙었고, 마지막 완벽한 태클로 공격을 무력화했다. 나폴리 시절 김민재의 수비력이 떠올랐던 순간이었다.
가장 돋보였던 면은 '패싱력'이었다. 김민재는 중앙선 부근에서 머무르며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이행했다. 김민재는 중앙과 측면으로 공을 착실하게 전달하며 할당된 역할을 100% 수행했다. 결국 UCL 역사까지 썼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2003-04시즌 UCL 이후 103회 이상 패스를 시도하고 성공률 100%를 달성한 선수는 김민재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민재는 총 113회의 패스를 시도했고, 단 한 번도 차단 당하지 않았다.
결국 통계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김민재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부상 위험 방지'다. 현재 김민재는 9월 시즌 개막 이후 뮌헨에서만 총 15경기를 소화했다. 시간으로만 따지면 무려 1,251분이다. 여기에 대표팀 출전 시간 360분을 포함하면 1,500분이 훌쩍 넘는다. 11월 A매치 2연전까지 포함한다면 출전 시간은 더 늘어나며,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로 누적될 전망이다. 부상 방지를 위해 '체력 관리'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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