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대 104’ 스코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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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삼성 시즌 누적 실책수
개막 전 우승후보 손꼽혔는데
고비마다 턴오버 속출하며
1승 6패 공동 꼴찌 추락
무의미한 실책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다. 올해 프로농구 순위표 바닥을 헤매는 원주 DB와 서울 삼성이 그렇다.
DB는 지난 4일 고양 소노를 안방으로 불러 64-79로 역전패했다. 지긋지긋한 연패 탈출을 꿈꿨던 DB는 후반 시작과 함께 소노에 뒤집기를 당한 뒤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6연패의 늪에 빠졌다. DB는 개막전에서 88-83으로 삼성을 잡은 뒤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DB가 꼴찌 후보 삼성(이상 1승6패)과 함께 공동 최하위로 추락한 것은 이변에 가깝다.
그런데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연패가 길어지는 이유가 있다. 점수를 벌리면서 치고나갈 순간이나 추격할 때마다 속출하는 실책이다.
DB는 연패를 끊어낼 절호의 기회였던 소노전에서 실책에 또 다시 울었다. 양궁 농구가 터지지 않은 소노를 상대로 전반 한때 34-23으로 앞서간 것은 좋았다. 그러나 DB가 전반전 11개, 후반전 10개의 실책을 쏟아내면서 경기가 꼬였고 15점차로 졌다.
김주성 DB 감독은 “경기 막판으로 가면서 실책이 많이 나왔다. 선수들이 전술에 따라 움직임을 잘 가져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DB는 연패의 시작점이었던 서울 SK전의 흐름도 소노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DB는 전반전 33-22로 앞섰으나 실책 20개를 저지르면서 72-77로 역전패했다. DB는 각 팀별로 6~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이미 누적 실책이 110개다. 경기당 평균 실책으로는 15.7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에도 5할 승률(4승4패)을 지키고 있는 부산 KCC의 실책(7.8개)의 두 배가 넘는다.
실책에서 DB를 위협할 만한 팀은 4시즌 연속 꼴찌가 걱정되는 삼성이다. 김효범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삼성도 고비마다 나오는 실책이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은 19점차로 앞섰던 SK전에서 20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3점차 역전패를 당한 뒤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은 누적 실책(104개)이나 평균 실책(14.9개) 모두 DB와 큰 차이가 없는 2위이다.
삼성은 최근 실책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지만, 2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현대모비스전도 연장전 3개의 실책에 무너졌다. DB와 삼성 모두 실책을 줄이지 않는 이상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