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아포짓 군대 가니 백업이 트리플크라운, 23세 OH '미친 존재감' 에이스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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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25·국군체육부대)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정한용(23·대한항공)이 개막 5경기 만에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KB 손해보험에 세트 점수 3-2(25-19, 22-25, 27-29, 25-22, 15-8)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3승 2패(승점 10)로 2위로 올라섰다. 개막 5연패에 빠진 KB 손해보험은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다.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아시아쿼터 아레프 모라디(등록명 아레프)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고 숙소에 머물렀다.
우려 속에 시작한 경기에서 정한용이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후위 5득점, 블로킹 3득점, 서브 4득점 등을 묶어 26점을 폭발시키며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했다.
경기 후 정한용은 "한두 개 차이로 달성하지 못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오늘(5일) 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11일 KB손해보험전 이후 약 1년 만의 트리플크라운이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31일 삼성화재전에서 블로킹 득점 하나가 부족해 아깝게 트리플크라운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1경기 만에 바로 달랬다. 자연스레 트리플크라운 상금 100만 원도 획득했다.
정한용은 "KB 손해보험을 만나면 항상 자신감이 있지만, 운도 따르는 것 같다"며 "올 시즌에 트리플크라운을 여러 번 더 하고 싶다. 상금은 선수단에 커피를 사는 데 쓰려고 한다. 지난해에는 기프트카드를 돌렸는데 적자였다. 그래도 최대한 팀을 위해 상금을 써보겠다"고 웃었다.
이날도 서브 득점이 하나 모자란 상태에서 5세트에서 2연속 서브 에이스를 작렬하며 극적으로 달성했다. 2연속 서브 에이스는 경기 흐름을 결정짓는 득점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공백을 지운 정한용의 뛰어난 활약에 대한항공 에이스 정지석(29)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한용은 2021~2022 KOV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대한항공의 두꺼운 공격수 뎁스 탓에 백업을 전전했으나, 올해는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자주 받고 있다.
정지석은 "지난해부터 외국인 선수들이 빠지는 상황이 몇 번 있어서 특별할 건 없었다. 그리고 우리 팀에는 정한용이 있다. 오늘 트리플크라운도 했고 이미 육각형(모든 방면에서 뛰어남)의 선수가 된 것 같다. 지난해 (임)동혁이를 믿고 했다면 오늘은 (정)한용이를 믿고 했다"고 힘을 실어줬다.
정지석 역시 그동안 정강이 부상으로 KOVO컵 대회부터 리베로로 출전했으나, 이날 본포지션인 아웃사이드히터로 복귀해 19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도왔다. 선배의 칭찬에 정한용 역시 "(정)지석이 형이 돌아오면서 공격 면에서 마음이 더 편했다. 리시브는 형이 리베로일 때나 지금이나 비슷했지만, 공격에서 나 말고 때려줄 누군가가 더 있다는 게 든든했던 것 같다"고 미소와 함께 화답했다.